요한계시록 14회(계 1:14-17) ※ 그리스도의 모습? ...눈은 불꽃 같고...?

최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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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9 19:43:48
계속해서 요한은 그리스도의 모습에 대해, 【14】[그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 같고]라고 하였다.
[그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는 다니엘 7:9을 자유롭게 인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표현에 대해, 크라프트(H. Kraft)는 “‘희다’(λευκός)는 묵시록에서 세 가지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말은 신적인 형상이나, 또는 하늘의 형상을 서술할 때 초지상적인 빛을 나타내며, 신적인 존엄을 반사해 주는 빛이거나, 또는 신적인 존엄 자체이다. 묵시록 6:2에서 흰색은 오로지 승리한 자를 나타낸다. 의복의 색깔로서 이 흰색은 죄가 없음을 나타내 준다. 이러한 의미는 물론 때에 따라서 서로 바뀌기도 한다.”라고 하였다.
김철손 님은 보다 자세하게, “성경에서 흰색은 흔히 ‘순결’, ‘결백’의 뜻을 표상하는 말로 사용되는데, 구약에서 ‘백발’은 인생 경험과 지혜와 존경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었다(레 19:32, 잠 16:31, 시 71:19). 계시록에서 흰 빛은 몇 가지 특색을 나타낸다. a. 신적인 현상이나 천적인 현상을 신비스러운 빛으로 표현한다(6:10, 4:4). b. 신적 존엄성을 반사해 주는 빛으로 나타낸다(3:18, 19:14). c. 의복의 흰색은 순결성을 나타낸다(3:4, 7:13). d. 흰색의 표상 물체는 승리를 상징한다(3:5, 6:2, 9, 2:17). 계시록의 모든 흰색의 특징이 재림 예수의 성격을 잘 나타냈다고 할 수 있겠다.”①라고 하였다.
[그의 눈은 불꽃 같고]는 다니엘 7:9과 10:6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 비유는 두아디라 교회에 보내는 편지(2:18)와 그리스도께서 원수들을 쳐부수고 승리의 재림을 하시는 환상(19:12)에 반복되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전지성과 엄정한 심판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 어떤 인간도 그 어는 것도 불꽃같은 그리스도의 눈을 피할 수 없다.
계속해서 그리스도의 모습에 대해, 요한은 【15】[그의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으며]라고 하였다.
[그의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는 다니엘 10:6을 자유롭게 인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참조: 겔 1:13, 27,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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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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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손 님은 “본문에서는 풀무불에 단련한 주석이라고 했는데, 이는 용광로에서 매우 강한 열도로 제련되어 나온 합성 강철, 놋쇠(χαλκολίβαγογ)를 말한다. 놋쇠는 금‧은 다음가는 쇠붙이로 성전의 제단용품, 가정의 기물[로 사용되었고], 특히 강하게 제련된 놋쇠는 눈부신 광채가 나며 고귀한 금속으로 인정된다.”②라고 하였다. 존슨(A. Johnson)은 “에스겔서나 다니엘서에서 불처럼 빛나는 금속의 광채는 하나님의 영광의 출현과 관련된 상징들 중의 하나이다.”라고 하였다.
십자가에 못박혔던 예수 그리스도의 발은 이제 더 이상 연약한 발이 아니라, 불신자들과 원수들을 짓밟을 강력한 발이다. 이것은 재림 주의 준엄한 심판권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다는 것은 그와 영광의 하나님을 동일시하는 것이다(겔 1:24, 43:2. 참조: 시 19:4, 29:3, 단 10:6). 그 그리스도께서 많은 물소리 곧 파도 소리와 같은 음성으로 하나님의 최후 심판을 선언하실 것이며, 따라서 불신자들에게 이보다 더 두려운 음성은 없을 것이다(참조: 시 29:3-4).
끝으로, 그리스도의 모습에 대해, 요한은【16】[그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취는 것 같더라]라고 하였다.
[오른손]은 권능과 보호와 안전을 상징하고(출 15:6, 사 41:10, 시 17:7, 21:8, 행 2:33),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를 의미한다(1:20). 그러므로 하나님 우편에 계신(막 16:19, 행 7:55, 56, 롬 8:34, 골 3:1, 히 10:12, 벧전 3:22) 초월자 그리스도의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다는 것은, 현재 일곱 교회로 대표되는 지상의 모든 교회들을 자신의 사자들을 통해 권능의 손으로 다스리시는 내재자이시라는 뜻이다. 따라서 “일곱 교회, 즉 모든 교회는 그리스도의 영광과 보호 가운데 있는 것이다.”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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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철손, 요한계시록.
3) R. C. H. Lenski, A. Johnson, R. H. Mounce. 참조: J. Wesley: 은혜와 강력한 보호. M. Henry: 안전과 보호. 黑崎幸吉: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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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손 님은 “13절에서 그리스도가 일곱 촛대 사이를 배회하는 것처럼 말했으나, 16절과 20절을 연결시켜 보면 그리스도와 교회와는 ‘초월적 내재’(transcendental-immanence)의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④라고 하였다.
[그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의 [검]은 롬파이아(ῥομφαία)이며 “장검”(엡 6:17), “단검”(눅 2:35)을 의미한다. 검 또는 칼은 성경 곳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한다(시 45:3, 57:4, 59:7, 64:3, 149:6, 잠 12:18, 사 11:4, 49:2, 호 6:5, 엡 6:17, 히 4:12, 계 2:16, 19:15, 21).
좌우의 칼날을 율법과 복음으로 해석하는 학자들이 있으나(Tertullian, Richard of St. Victor),⑤ 단순히 예리한 검을 뜻하며, 따라서 말씀으로 세상을 심판하시는 그리스도의 심판권을 의미하는 것이다.⑥ 그러한 의미에서 검의 좌우의 날은 심판의 양면성인 구원과 멸망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⑦ 히브리서 4:12-13에는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같이 드러나느니라”라고 하였다.
[그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취는 것 같더라]의 [얼굴]은 오피시스(ὄψις)이며 ‘얼굴’ 외에도 ‘외모’, ‘외관’, ‘일견’, ‘보이는 것’, ‘시각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얼굴 모습은 지금까지 보여 준 그리스도의 신체의 부분적인 모습을 종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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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상동.
5) in A. Plummer.
6) R. H. Charles, P. E. Hughes, A. Johnson, R. H. Mounce, J. F. Walvo ord, 박윤선, 이상근, 김철손, 요한계시록.
7) A. Plummer: 하나님의 말씀의 검은 악한 자를 치거나 선한 자를 찾고, 때로는 벌을 주고, 때로는 치유한다. 바로 이 교회들에 보내는 편지에서 축복과 저주의 말씀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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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얼굴 모습은 과거에 변화산에서 순간적으로 보여진 찬란한 영광의 모습과 비슷한 것으로(마 17:2, 막 9:3),⑧ 부활‧승천하신 그리스도의 영원한 신적 위엄과 찬란한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그리스도의 영원한 신적 위엄과 찬란한 영광은 그리스도인들이 장차 천국에서 부분적으로 누리게 되는 것이다(삿 5:31, 마 13:43, 고전 15:40, 44).
그리스도의 환상을 보고 묘사해 온 요한은 자기 자신의 반응에 대해, 【17】[내가 볼 때에 그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같이 되매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 가라사대 두려워 말라 나는 처음이요 나중이니]라고 하였다.
[내가 볼 때에 그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같이 되매]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을 때 흔히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수 5:14, 겔 1:28, 단 8:17, 27, 10:9, 15, 마 17:6, 행 26:14). 이것은 감격적인 충격이나, “인간의 연약성이나 죄악으로 말미암아 느끼는 두려움을 의미하는 것이고, 일반적인 공포와 전율의 감정과는 다른 것이다.”⑨ 하나님을 보는 사람은 죽는다는 것이 유대인들의 관념이었다(출 33:20, 삿 13:22).
[그가 오른손(16절의 주석을 보라.)을 내게 얹고]는(마 8:3, 12:49 등) 그리스도의 특별하신 위안과 격려를 나타내는 것이다.
[두려워 말라]는 그리스도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같이 된 요한을 안심시키시는 그리스도의 음성이다(마 14:27, 17:7, 요 6:20). “요한은 육체적으로 죽은 자 같은 상태에 있었으나, 영적 감각은 살아 있어서 예수의 오른손의 접촉을 감촉할 수 있었으며, ‘두려워 말라’는 그의 부드러운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요한은 예수가 세상에 있을 때 가끔 들려준 그 음성(마 4:27, 막 6:50, 마 17:7)을 연상하며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의 모든 두려움을 순간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는 하늘의 음성이라는 것이다”(김철손).⑩
[나는 처음이요 나중이니]는 1:8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1:8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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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A. Plummer, A. Johnson, W. Barclay, 박윤선, 이상근, 김철손, 요한계시록.
9) R. C. H. Lenski, “Greijdanus”(in 박윤선), “Moffatt”(in 강병도 편), 박윤선, 김철손, 요한계시록.
10)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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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8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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