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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서드】황혼신앙(黃昏信仰)
함창석
- 1085
- 2020-08-31 02:32:45
黃昏信仰
시인/ 함창석 장로
낮을 넷으로 나누니
오후 여섯 시경인 저물 때이다
초저녁 해 질 무렵쯤
그 장막 진영을 그대로 두고서
내 목숨을 위하여
말과 나귀를 모두 버리며
황급히 도망하였음이라
나는 어두운 데 처하기에
곰 같이 부르짖고
비둘기 같이 슬피 울며
구원을 바라지만 없고
공의를 바라나 내게서 참 멀다
가족 간 믿음에 이르러도
노년 때 같이 넘어지니
눈 없는 자처럼 두루 더듬으며
강장한 자 중에서도
죽은 자 같은지라
황혼의 귀가 길인데
이 땅에서 심호흡 한 번이지만
돌아갈 하늘나라 우리 집
이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등불을 밝히시며
이 아들 기다심은 큰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