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감리회 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 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은 바로 삭제됩니다.
#요한계시록 15회(계 1:18-20) ※ 음부? 천사? 교회?
최세창
- 1167
- 2020-09-02 06:37:12
[산 자라](호 존, ὁ ζών)는 “영원히 살아 계신 자”, “살아 계신 하나님(수 3:10, 시 42:2, 84:2, 마 26:63, 행 4:15, 롬 9:26, 고후 3:3, 6:16, 딤전 3:15, 4:10, 히 3:12, 9:14, 12:22, 계 7:2, 10:6)을 지칭하는 것인데, 예수 그리스도께 적용되기도 하였다(마 16:16, 계 4:9-10).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운명하셨던 사실을 지적하시는 것이다.
[볼지어다]는 1:7의 주석을 보라.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는 부활하여 승천하신 후, 이제 천국에서 영원토록 살아 계시다는 것이다.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속의 죽음을 겪으시고, 장사지낸 바 되었다가 사흘 만에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사망과 음부를 지배할 주권과 관리권을 가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마 16:19).
[음부]는 하두(ἅδου. 히브리어 스올, ■)이며 ‘깊이가 알려지지 않았거나 알 수 없는 깊음’, ‘바닥이 없는 깊음’, ‘땅 아래의 곳’(눅 8:31, 계 9:1, 롬 10:7)을 의미한다. 이것은 무저갱(아뷔스손, ἄβυσσον)과 같으며,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사는 땅 밑의 세계’를 뜻한다. 이 곳에서도 세상에서 살던 것처럼 살고 있으며, 그 신을 세상에 불러내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삼상 2:6). 히브리의 말세론은 발달되지 않았으므로, 그 신들이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활동하는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일치된 의견이 없었다(시 88:13, 94:17, 욥 14:3, 겔 32:27). 보통 생각은 활동이 없다는 것이었다.
신‧구약 중간기의 음부는 순교자들이 있는 곳과 의인들이 있는 곳과 잘 산 죄인들이 있는 곳 그리고 벌을 받은 죄인들이 있는 곳 등의 네 곳으로 나뉘어 있다. 첫째와 둘째 부류는 복을 누리지만, 셋째 부류는 심판 날에 죽임을 당하고, 넷째 부류는 부활도 없고 고생뿐이다. 순교자들과 의인들의 영은 새 몸을 입고 심판 전에 천국에 올라간다.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 T. H. Gaster, “Dead, Abode of the” in IDB, Vol. I, pp. 787-788.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 후는 음부 사상이 변하여 의인이 가는 곳은 ‘낙원’(눅 23:43: παράδεισος)으로, 악인이 가는 곳은 ‘음부’(눅 16:23)로 갈라지게 되었다”(김철손).②
신약성경의 음부는 유대교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복음 16:23의 부자와 거지 나사로 비유이다.
때로 음부는 크게 벌려진 목구멍, 또는 입을 딱 벌린 턱을 가진바 만족할 줄 모르는 악마로 인격화되기도 하였다(잠 1:12, 사 5:14, 합 2:5).③
사망과 음부의 열쇠가 그리스도의 손에 있다는 것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있을 수 없다. 우리는 고난을 당한다 한들 기껏 죽기밖에 더하겠냐, 죽는다 한들 기껏 부활밖에 더하겠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명령에 대해, 요한은 【19】[그러므로 네 본 것과 이제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라고 하였다.
“이 세 마디 말씀이 계시록 전체 내용 범위를 규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김철손),④ 명확하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구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대체적인 구분으로 보아야 한다. 대체로 [네 본 것]은 1장의 그리스도에 대한 환상을, [이제 있는 일]은 2-3장의 소아시아 일곱 교회의 현 상태를, [장차 될 일]은 4-22장까지의 내용을 가리키는 것이다.⑤
계속된 그리스도의 말씀에 대해, 요한은 【20】[네 본 것은 내 오른손에 일곱 별의 비밀과 일곱 금 촛대라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라고 하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 김철손, 요한계시록.
3) T. H. Gaster, “Dead, Abode of the” in IDB, Vol. I, p. 788.
4) 김철손, 요한계시록.
5) J. Wesley, H. Alford, A. Plummer, R. H. Charles, R. Brooks, H. Kraft, R. C. H. Lenski, J. F. Walvoord, P. E. Hughes, “Swete”(in 강병도 편), G. E. Ladd, C. L. Morris, 박윤선, 김철손, 요한계시록. 비교: 현재와 미래의 일로 나누는 학자들: “Moffatt”(in 강병도 편), R. H. Mounce, C. R. Erdman, A. Johnson.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 오른손에 일곱 별(16절의 주석을 보라.)의 비밀]의 [비밀]은 뮈스테리온(μυστήριον)이며, 칠십인역에는 이 낱말이 오직 다니엘서(단 2:18, 19, 27, 28, 30)에만 나타나 왕의 비밀(꿈)을 가리키지만, 외경이나 고전 헬라어에는 흔히 사용되었으며 비밀(secret)을 표시하고 있다. 신약성경의 용법도 ‘비밀’(마 13:11, 롬 11:25, 골 1:26), ‘숨은 뜻’(계 1:20, 17:7), ‘비밀의 목적’(살후 2:7) 그리고 ‘만민 특히 이방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엡 1:9, 3:3, 4, 9), ‘복음’(엡 6:19) 등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 따라서, {신약성경에서 비밀이란 전에는 감추어져 있던 것이 지금은 나타나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C. R. Erdman). 그러나 “신비주의 종교에서는 신앙인에게 전수해 주는 비밀의 교리를 의미하였다”(J. B. Lightfoot)}(골 1:26의 주석).
[일곱 금 촛대]는 12절의 주석을 보라.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의 [사자](앙겔로이, ἄγγελοι: ‘천사들’, ‘사자들’의 뜻)에 대해 (1) 교회에서 가장 우세하고 지배적인 정신을 의인화한 것이라는 설(R. H. Mounce), (2) 각 교회의 공통된 정신이라는 설(C. R. Erdman), (3) 교회의 천상적이고 초자연적인 특징을 나타내는 상징이라는 설(G. E. Ladd), (4) 교회 자체라는 설,⑥ (5) 교회의 수호 천사들이라는 설,⑦ (6) 일곱 교회에서 요한에게 보낸 사자, 또는 요한이 일곱 교회에 본서를 전달하도록 보낸 사자라는 설,⑧ (7) 일곱 교회의 감독(장로)이나 목사나 교역자라는 설⑨ 등이 있다.
그리스도께서 책에 써서 일곱 교회에 보내라고 명령하신 것(11절)을 미루어 (1)설과 (2)설과 (3)설은 옳지 않다. 그리고 (4)설은, 일곱 촛대가 일곱 교회로 해석되었으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 (5)설은 많은 학자들의 견해이긴 하나, 문서(책)를 전하고 받을 대상이 못 되고, 또 문서(편지)의 내용과 관련되지 않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 (6)설은, 일곱 교회에 보내는 책(편지)이라면, 아무 교인이 아니라 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에게 보내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다. 그러므로 (7)설을 취해야 한다. 즉,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담임 교역자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6) “Bleek”(in 이상근), “Beckwith, Swete”(in 黑崎幸吉), A. Plummer, 黑崎幸吉.
7) “Justine, Clement of Alex., Origen, Moffatt”(in 이상근), A. Johnson, R. H. Charles, M. Rist, R. Tuck., 이상근.
8) in 이상근.
9) J. Wesley, “Weiss, Zahn”(in 이상근), W. Barclay, P. E. Hughes, M. C. Tenney, R. Brooks, R. H. Mounce, 김철손, 요한계시록.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의 [교회]는 에클레시아이(ἐκκλησίαι)이며, {바울 서신들에 60회 정도 나온다(W. Barclay). 이 낱말의 히브리어적 배경으로 카아할( ■: 창 49:6, 출 12:6, 민 14:5, 신 5:22, 겔 23:24 등) 및 에에다( ■: 레 8:4, 민 8:9, 10:2, 잠 5:14 등)가 있다. 전자는 ‘부름을 받은 모임’, 후자는 ‘지명된 모임’의 뜻으로 다 같이 하나님의 백성의 모임 또는 선민 자체를 가리켰다.
신약성경에서 그 말은 “‘특별한 목적을 위해 소환된 사람들의 모임’, ‘특수 지역의 거주민들로부터 모집된 믿는 자들의 공동체’,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에 의해 소집된 공동체’, ‘하나님의 종말론적 백성’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다”(P. S. Minear).
바울은 교회의 교회됨에 대해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살전 1:1)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교회와 일반 단체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하나님은 바로 교회의 근거요 생명이요 활동의 무대이다}(딤전 3:5의 주석).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89-92.
필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주석(마~계, 1-15권)/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