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내리 들에서

이경남
  • 1200
  • 2020-09-03 04:48:16
창내리 들에서
-이경남

하늘에도 들녘에도 가을이 들고 있다
지금 평택 평야 위로는
태풍 마이삭이 지나가며 잔비를 뿌리는데
비구름 아래로는 초목들이 노랗게 빛을 띠며
가을을 예고한다
연약한 초목들이
장마며 폭염이며
기나긴 시련의 날을 용케도 견뎠구나
다음달 초하루가 추석이라는데
이제 한달여만 잘 견디면
이곳 창내리 들에선 황금 물결 일렁이며
오곡백과 풍성한 가을 잔치가 벌어지리라

2020.9.2. 수요일 오후 비내리는 창내들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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