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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疫病)의 와중에 웬 난리들이십니까?
오재영
- 1658
- 2020-09-10 01:17:29
임지를 옮긴다든지, 어느 직(職)을 맡을 기회가 있다. 누구에게나 한결같은 기회가 아니나 그때 정확도의 기준에 따라 본인의 운명(運命)이 바뀌게 되는데, 먼저는 본인이 그 자리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가를 고민해 보는 것이다. 자신의 지나온 과정을 아는 주변인들이 본인의 신앙과 영성, 도덕성과 능력에 대한평판이 어떠한지를 고민해 보고, 확신이 없다면 과감히 미련을 거둠이 본인을 비롯한 관계된 이들 모두에게 유익을 주는 것이다.
덕미이위존(德微而位尊)...
많은 이들이 인용하는 주역(周易)에 “(德微而位尊 智小而謀大 無禍者鮮矣-덕미이위존 지소이모대 무화자선의)라, '인격은 미미한데 지위는 높고, 지혜는 부족한데 도모함이 크면 화를 입지 않을 자 드물다.”는 글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주변에서 높은 지위가 그 앞에 있다 부추겨도 본인의 능력과 인격을 먼저 돌아보며 그 자리를 생각하고, 어떤 꿈을 고민하기 전에 먼저 본인이 소유한 지혜와 능력을 돌아보라는 것이다. 공연히 요행바라고 능력과 인격이 모자람에도 무리하게 자리를 탐하여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능력이 안 되면 그 제안을 정중히 사양할 줄도 알아야 한다.
요담의 비유...
언제나 직(職)을 맡는 이들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기록이 성경에는 많이 있다.(삿9장).
권모와 술수로 자리를 탐하는 기드온의 첩의 아들 세겜의 아비멜렉과 막내아들 요담의 말이다. 나무들이 왕으로 삼으려는 초대에 대하여 ⓵감람나무와 ⓶무화과나무 ⓷포도나무는 각자 거절의 변(辯)이 내 어찌 맡겨준 사명을 버리고 “나무들 위에 우쭐 대리요”였다. 결국 혈연과 지연을 동원한 아비멜렉은 자신을 지지한 동족들과의 분쟁으로 증오심에 사로잡혀 여인이 던진 맷돌 위짝에 머리가 깨어져 죽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聖職은 함부로 욕심낼 분야가 아니다. 맡겨주시면 충성을 다하고 안 맡겨준다 하여 불평할 분야가 아니다. 그저 은혜로 살아갈 뿐이다.
역병의 와중에 각자 말과 주장을 줄이자.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하여 크게 세 가지로 표현한 이가 있다.
첫째는, 하나님을 위해서이고, 둘째는 교회안의 소속된 신자들을 위해서이며, 셋째는 세상을 위해서이다. 이처럼 교회가 세상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은 세상은 교회를 통해서만 하나님 앞에 나아가 구원을 얻는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간혹 우매한 이들이 눈에 보이는 대로 기분에 따라 함부로 교단과 교회를 폄하하며 경박스럽고 방자히 행동들을 하지만 여전히 敎會는 주님께서 당신의 피 값으로 세우셨고 성령이 감찰하시는 이 땅에 있는 유일한 구원의 장소이다. 그러므로 본인들의 기질에 따라 함부로 행동하면 그에 따른 대가는 본인들이 지불해야한다.
꽤 여러해 전이었는데, 교단정치판에 목사와 역사를 자랑하던 교회의 평신도대표로 행세하던 대표적인 이들이 있었다. 어느 해인가 연회와 총회 때에 보니 그들이 모두 병든 몸으로 거동도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면서 마음으로 다짐을 한 적이 있다. 누구나 罪인의 본성 소유함으로 자유스럽지 못하나, “성숙의 표시는 나쁜 행위를 식별하고 인정하는 능력에 있다.” 그러므로 깨달음과 허물어짐의 재건 과정에는 그에 따르는 고통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은 주변에서 다른이들의 피 흘리는 영적 전쟁을 보면서도 자신들은 참호 속에서만 싸운다.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시련의 때에 교단에 소속된 이들로 서로를 배려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