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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17회: 나. 서머나 교회에 보내는 편지 Ⅰ(2:8-9)
최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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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8 17:41:33
[서머나](Σμύρνῃ)는 에베소 북쪽 약 80㎞ 지점에 있는 항구 도시로 리디아 주의 수도이었다. 그 당시의 소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 도시로 인구가 약 20~30만 정도이었고 번창했던 서머나는, 현재에도 소아시아와 에게 해의 전 영역 중에서 매우 번성한 상업 중심지 중 하나로 이즈미르(Izmir)라고 불린다.
이 항구 도시는 원래 에올리아 헬라인(Aeolian Greeks)의 식민지로서 건설되었지만, 후에 이오니아 헬라인(Ionian Greeks)에게 점령되어 이오니아 동맹에 참가했다(주전 688년). 주전 6세기 초엽 이 옛 도시는 리디아(Lydia) 왕 알리앗테스(Alyattes)에게 멸망당하고, 그 후에 동쪽 지역에 몇 개의 촌락군을 남겼을 뿐이었으나, 주전 4세기말과 주전 3세기초에 안티고누스(Antigonus)와 리시마코스(Lysimachus)가 성읍을 현재의 위치에 재건하고 성채를 구축하였다.
성읍의 항구는 육지에 깊숙히 들어가 있기 때문에 주위에 넓은 선창이 있었다. 성읍의 중요성은 이 좋은 항구에 힘입은바 컸으나, 동시에 주변의 지대가 비옥하였다는 것과, 성읍이 소아시아 중부와 헤르무스(Hermus) 강 유역을 관통하는 주요 도로의 종점이었다는데 힘입고 있다. 이러한 제 조건 때문에, 성읍은 종종 지진을 만나 번영에 지장을 받곤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가 증대되어 신전 건축과 약학과 과학 등이 성했고, 상업 도시로서 융성하였다.
이미 주전 195년에. 서머나는 로마에 붙어 로마 시의 제사를 위해 신전을 세웠다. 서머나의 로마에 대한 충성은 결코 변하지 않았으므로, 로마도 성읍을 수호하여 충성에 보답하였다. 예외가 있었는데, 그것은 줄리아스 시저의 살해자 중 한 사람인 트레보니우스(Trebonius)가 이 성읍에 피난했을 때, 성읍이 공략되고 트레보니우스가 처형된 사건이었다.
주전 23년에, 아시아 주가 황제 티베리우스(Tiberius)를 위한 신전 건축 허가를 얻어 11개의 성읍이 이 특권을 놓고 다투었을 때,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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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원로원은 오랜 세월에 걸쳐 충성하고 공헌을 한 서머나에게 그 특권을 주었다. 이리하여 이 성읍은 '아시아 제일의 성읍'이라는 칭호를 위해 에베소와 버가모와 다투게 되었다. 성읍은 또 로마로부터 시 자체의 화폐를 주조할 것을 허가받았다.
서머나의 종교는 매우 다양하였다. 성읍은 제국의 제사, 특히 황제 예배를 자랑으로 여기고 있었다. 또 키벨레(Cybele: 대지의 여신, 또는 신들의 어머니) 숭배의 변형인 ‘시필루스(Sipylus)의 어머니’ 숭배를 하였다. 호메로스도 숭배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판테온이 수용되고 있었던 것을 의미하고 있다. 또, 이곳에는 제우스(Zeus: 최고 신으로 로마의 Jupiter) 신전과 아폴로(Apollo: 태양신으로 시, 음악, 예언 등을 주관함) 신전과 아스클레피우스(Asclepius: 의술의 신) 신전과 아프로디테(Aphrodite: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로마의 Venus) 신전이 있었다.
기독교가 언제, 어떻게 서머나에 전파되었는지는 오늘날 전혀 알 길이 없다. 서머나 교회에 관한 최고(最古)의 기사는 요한계시록의 것이다. 서머나에는 꽤 많은 유대인들이 거주했는데, 그리스도인들에게 공격적인 경향을 나타내고 있었다.
수리아의 안디옥 감독 이그나티우스(Ignatius)는 순교를 위해 로마로 호송되어 가던 도중에 서머나에서 4통의 편지를 썼고, 다시 드로아와 서머나의 회중에게, 그리고 폴리캅(Polycarp) 감독에게 각각 1통씩 썼다. 이 편지들은 서머나에서 발달한 교회 조직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교회에는 감독 한 사람이 있고, 그리고 장로의 단체와 집사의 단체가 있었다. 또한, 이 편지들은 이 서머나 교회에 강한 도케티즘(Docetism)의 경향이 있고, 이 경향으로 기울어지는 자는 감독의 지휘를 경시하고, 성찬과 공동 기도회에 참가하지 않고, 사랑의 실천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을 전하고 있다.
폴리캅은 그 후 40년쯤 지난 166년에(당시 적어도 86세), 총독의 명령을 거부하고 신앙을 고백했기 때문에 화형에 처해져서 서머나의 12번째 순교자가 되었다. 그의 순교 상황은 그 직후에 서머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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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빌로멜리움(Philomelium) 교회에 보낸 편지 형식으로 기록되었다.①
[교회](에클레시아스, ἐκκλησίας)와 [사자](앙겔로, ἀγγέλῳ)는 1:20의 주석을 보라.
[처음이요 나중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1:8, 17-18의 주석을 보라.)는, 박해와 순교에 직면한 서머나 교회에 가장 적절한 그리스도의 모습이다. 그 서머나 교회에 이보다 더 큰 위안과 더 큰 소망은 없다.
[처음이요 나중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말씀하시기를, 【9】[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훼방도 아노니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단의 회라]라고 하셨다.
[환난](틀리프신, θλίψιν)은 1:9의 주석을 보라.
[궁핍]은 프토케이안(πτωχείαν)이며, 특히 환난 곧 외적인 핍박으로 인한 물질적인 빈곤을 의미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서머나는 풍요로운 도시이었지만, 서머나 교인들은 외적인 핍박으로 인해 가난해졌다. 김철손 님은 “서머나 교인들은 정치적‧사회적‧종교적 압력에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게다가 교회에 충성을 다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그러했다. 환난이 극도에 달했을 때는 강제로 재산을 몰수하고 약탈하여 생존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히 10:34② 참조). 분명히 서머나 교회 교인들은 물질적인 면에서는 궁핍해 보였다.”③라고 하였다.
이런 사실을 아신다고 하신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에게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라고 칭찬하셨다. 즉, 사실상 그들이 영적인 면에서는 부요하다는 것이다(참조: 3:17, 눅 12:21, 딤전 6:17-18, 고후 6:10, 약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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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조: E. J. Banks, “Smyrna” in ISBE, Vol. IV, pp. 2818-2819. J. F. Walvoord, H. Kraft, G. E. Ladd, W. Hendriksen, A. Johnson, 黑崎幸吉, 이상근, 박윤선, 김철손, 요한계시록.
2) 필자의 히브리서 10:34의 주석을 보라.
3)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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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6:20에는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라고 하였고, 야고보서 2:5에는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 대하여는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유업으로 받게 아니하셨느냐”라고 하였다.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훼방도 아노니]는, 그리스도께서 서머나 교회의 또 하나의 문제인 유대인들의 훼방을 아신다는 것이다.
서머나에는 많은 유대인들이 이민하여 살면서 자칭 선민이라고 하였다. 회당을 중심으로 단합하여 강력한 세력을 구축한 그들은 메시아 약속을 따라 오신 그리스도 예수를 믿지 않았고, 또한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를 핍박하는 일에 앞장섰다. 특히, 그들은 식민국인 로마 정부에 아부하여 로마의 잡신들과 황제 숭배를 허용하고, 그들과 야합하여 교인들을 괴롭혔다. “그들은 폴리캅이 순교할 때에도 이방의 폭도들과 합작했고, 그 시체도 교인들에게 주지 못하게 하였다”(Moffatt)④. “실제로 초대 교회 때의 여러 이단들과 잘못된 사상들 가운데 유대주의는 가장 포괄적이며 무서운, 기독교 진리의 훼방자이었다”(“Moffatt”,⑤ A. Johnson, H. Kraft).
[훼방]은 블라스페미안(βλασφημίαν)이며 사람이나 사물, 특히 하나님께 대해 비방하거나 욕하거나 불경스런 말을 지껄인다는 뜻이다. 이 말은 ‘모독’(행 6:11), ‘비방’(행 13:45), ‘참람’(마 9:13) 등으로 번역되었다.
그리스도 및 교회를 핍박하는 그 유대인들을 가리켜, 그리스도께서는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롬 2:29⑥) 사단의 회라]라고 하셨다.
[사단의 회](집단)의 [사단](Σατανά)은 마귀라고도 일컬어지는데, 마가와 바울을 비롯하여 신약성경 기자들은 인격적인 악의 왕으로 믿었고(마 4:1, 3, 5, 8, 눅 4:2, 3, 6, 13, 8:12, 벧전 5:8, 롬 16:20, 엡 4:27, 히 2:14, 약 4:7, 요 13:2, 27, 요일 3:8, 10, 12, 5:18, 19, 계 12:9, 유 9), 예수님 또한 그렇게 믿으셨다(마 6:13, 13:39, 25:41, 막 3:23, 26, 4:15, 눅 4:8, 10:18, 11:18, 13:6, 22:3, 31, 요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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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in 박윤선.
5) in 강병도 편.
6) 필자의 로마서 2:29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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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 곧 마귀의 별명은 ‘바알세불’(마 12:27), ‘뱀’(고후 11:3), ‘용’(계 12:3), ‘벨리알’(고후 6:15), ‘악귀의 머리’(막 3:22), ‘이 세상의 왕’(요 14:30), ‘공중의 권세 잡은 자’(엡 2:2), ‘원수’(계 11:12), ‘악한 자’(엡 6:16), ‘대적자’(벧전 5:8), ‘고소자’(계 12:10), ‘시험하는 자’(마 4:4), ‘거짓말쟁이’(요 8:44), ‘속이는 자’(계 12:9), ‘살인자’(요 8:44) 등이다.
이 외에 마귀를 표시하는 다이모니온(δαιμόνιον)은 복수로 사용되어 그 수가 많은 것을 표시하며, 사단의 부하들로 취급되고 있다.
사단(마귀)은 비범한 능력을 가진 초자연적 존재로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인간들을 유혹하여 타락시키는 짓을 한다(욥 1:6, 슥 3:1, 마 4:1-, 13:39, 눅 4:1-, 8:12, 요 13:2, 행 10:38, 엡 6:11, 딤전 3:6, 7:11, 딤후 2:26, 3:3, 살전 2:3, 약 4:7, 벧전 5:8). 그는 죽음의 권세를 가진(히 2:14) 이 세상의 통치자이지만, 그리스도에게 결정적으로 패배를 당하였다(마 25:31, 유 9, 계 2:10, 12:9, 12, 20:2, 10).
또, 사단(마귀)의 모든 활동은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이다(고전 5:5, 고후 12:7). 예를 들면, 마귀는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려는 생각을 주어(요 13:2), 그로 하여금 예수님을 팔게 했지만, 결국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 계획에 이용된 꼴이 되고 말았다.
그와 같이 사단(마귀)의 모든 활동은 하나님의 원대하고도 심오한 섭리를 위해 허용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하나님에 의해 멸망당할 운명에 처해 있는 존재이다(계 20:10).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 마귀(벧전 5:8)의 시험에 대해 {클라케(A. Clarke)는 “사단은 세 가지 형태로 시험한다. (1) 간교한 뱀의 형태로 시험하는데, 이는 우리의 의식을 속이고, 우리의 판단을 왜곡시키고, 또 우리의 상상을 호리기 위한 것이다. (2) 빛의 천사의 형태로 시험하는데, 신령한 것들에 대한 그릇된 견해로 우리를 속이기 위한 것이다. (3) 우는 사자와 같은 형태로 시험하는데, 이는 맹렬한 반대와 핍박과 죽음에 의해 우리를 제압하고 멸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벧전 5:8의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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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103-108.
필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주석(마~계, 1-15권)/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