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감신 조직신학은 망가졌는가

임성모
  • 1725
  • 2020-09-12 17:25:59
대학원 학생들이 조직신학 수업을 듣기 싫어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직신학 전공하고 싶지만 포기하겠다는 말은 직접 들었다. 무슨 말하는지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조직신학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어려워도 잘 가르치면 알아듣는다. 감신 경우는 교수들이 헤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다.
첫째, 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는 80년대부터 유행신학을 조직신학인 듯이 가르쳤다. 따라서 그때부터 배출된 이들은 대부분 조직신학의 기본 문법과 논리를 모른다. 외국 유학을 가도 그저 현대적 이슈나 타종교와의 대화 등의 주제로 논문 써서 돌아온다. 이러니 못 가르치는 것이 당연하다.
둘째, 신임 교수를 정치로 뽑는다. 실력으로 뽑지 않는다. 파벌 밖에 있는 이, 정치 열심히 하지 않는 이, 실력 있는 이는 눈 밖에 벗어난다. 조직신학 전공하지 않았어도 정치적 안배로 뽑는다. 조직신학 제대로 공부한 이를 추천해도 아예 눈밖에 둔다. 자기 패거리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니 못 가르치는 것이 당연하다.
셋째, 일단 신임 교수로 선발되었으면 죽을 힘을 다해 공부해야 한다. 원래 실력이 부족한 이나 조직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이는 말할 것도 없다. 최선을 다해 수업 준비하고 밤잠을 설쳐가며 논문 써야 한다. 감신 교수들은 그 대신 정치하느라 쏘다닌다. 그래야 살아남기 때문이다. 실력이 향상되기는 커녕 퇴보한다. 그래도 정치만 잘하면 부교수 정교수 따놓은 당상이다. 논문과 책은 짜집기와 표절로 적당히 넘어간다. 거의 모두가 표절하기에, 심각한 수준이라고 외부에서 고발 해도 내부에서는 구두 경고로 끝난다. 이처럼 공부 안해도 되는 저조한 분위기라 잘 가르치는 게 이상하다.

감신의 학문적 수준과 윤리적 수준은 한국의 신학대학 가운데 가장 밑바닥일 것이다. 많은 신학교가 차츰 좋아졌으나 감신만 점점 망가졌다.

감신에 대한 관심은 이제 끊고 교단 통합 대학원 설립에 집중하자는 분에게 말했다. "통합 대학원은 통합 대학원이고 감신은 감신입니다. 모교이니 관심을 가져야 하고, 여전히 교단에 속해 있으니 눈여겨 봐야 합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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