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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회 원성웅 감독님 목회서신에 대하여
임성모
- 2110
- 2020-09-15 02:53:40
'감리교회 위상을 높였다. 진정한 목회자다. 교회를 살렸다'고 박수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감리교회 정신에 맞지 않는다. 왜 목회자가 정부 법에 위배되는 말을 하는가. 교회 이미지를 떨어뜨렸다'고 반론을 펴는 이들도 있다.
나는 교회란 예배 공동체라고 믿는다. 정부가 예배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 그러기에 정부가 주일 공중 예배를 중지시켰을 때, 조속히 교단 지도자들과 정부 당국자가 만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주일 예배를 회복'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내자고 주장했다.
원감독님 서신에서 아쉬운 점은 있다. 다른 감독들이나 다른 교단 지도자들과 함께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고, 정부와 의견 조율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단독 목회 서신은 존중받아야 한다.
친정부파는 왜 정부 말을 듣지 않느냐고 비난한다. 피상적인 얘기다. 교회가 예배 중단하라는 정부 말을 들을 이유가 있느냐 마느냐 논쟁은 차치하자. 원감독님은 서신을 통해 사실상 현 정부를 돕고 있다. 교회를 내려누르면 정부는 몰락한다. 예배 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교회 뿐 아니라 정부도 돕는 길이다.
대사회적 이미지가 추락한다고 염려하는 이도 있다. 그들의 관심사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과민하게 걱정할 필요 없다. 현재 여론은 친여 매체가 주도한다. 조작된 여론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여론이 정말 여론인가도 분별해야 하고, 설혹 한 때 교회에 적대적이었다 하더라도 구원받을 백성은 다 돌아온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바울도 그랬고 나도 그랬다.
(페이스북에 실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