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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웅 감독의 사과와 철회에 대한 성명서
김의진
- 2941
- 2020-09-14 23:21:53
지난 9월 11일 서울연회 감독의 이름으로 발표된 감독서신은 많은 교회들에게 충격과 우려를 안겨 주었다. 감독서신에서는 20일 주일예배부터 정상적으로 예배에 복귀할 것을 요구하면서, 주일예배를 영상으로 드리게 된다면 예배와 신앙에 해가 될 것이고, 교회가 정부의 명령에 맹종하는 하부 기관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비대면예배를 드리는 것은 정부의 명령이나 벌금, 구상권청구가 두려워서가 아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함이며, 전 국민과 사회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협력하고 애쓰고 있는 시대정신을 따라가기 위함이다. 현재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인내하고 눈물을 삼키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애쓰고 있음을 모르는가? 그 가운데는 우리 교회 성도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때에 교회가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것을 정치적인 의도와 프레임 논리로 몰아가는 것은 오히려 교회를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고, 선교대상인 시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게 할 것이다. 누가 교회를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곳으로 여기겠는가? 사랑제일교회의 전례가 이제 감리교회로 이어지게 될 것이고, 교회의 미래는 어두워져만 갈 것이다. 과연 다음세대에게 어떤 감리교회를 물려줄 것인가?
또한 벌금이나 구상권 청구가 오더라도 감리교단이 법적으로 공동대처할 계획이라는 말에 대해 무책임성을 지적한다. 여기서 ‘감리교단’은 누구인가? 본부인가? 아니면 감독과 감리사인가? ‘감리교단’은 개체 교회 목회자와 성도를 포함한 한국감리교회 전체를 의미한다. 한 개 연회 감독이나 감리사가 감리교단 전체의 이름을 대표할 수 없다. 더구나 당사자들에게 의향을 묻지 않은 채 법적인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논리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하물며 구상권에 대한 지불은 누가 감당할 것인가? 연회나 본부의 예산은 모두 개체 교회 부담금으로부터 비롯되며, 이는 성도들의 피땀 흘린 헌금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이를 오히려 성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교회를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일에 사용하며, 개체교회와 성도들에게 부담을 지우겠다는 말은 무책임한 말임에 틀림없다.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잠시 예배문을 닫고 방역을 한 후에 예배를 드리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미 확진자가 발생한 가게들이나 점포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다는 것을 모르는가? 그리고 확진자가 교회에서 발생할 경우 지역교회들이 지역을 위해 헌신하고, 뿌린 신뢰와 사랑의 씨앗들이 일순간에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코로나라는 질병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에 주고 있는 충격과 무게를 생각한다면, 개체교회와 성도들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한다면, 이러한 서신은 보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이미 서신은 언론에 공개되면서 한국 감리교회 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고, 내부적으로는 찬반논쟁으로 인한 분열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교회에 큰 피해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혼란과 분열을 일으킨 서울연회 감독은 사과하고 목회서신을 철회하기를 요구한다.
서울연회 강북지방 우이교회(김용성 목사), 삼양교회(차창규 목사), 백운교회(현철호 목사), 수유교회(장윤석 목사), 고백교회(안법모 목사), 새생명교회(강석주 목사), 강북동성교회(최윤희 목사), 토기장이교회(신상엽 목사), 제자들교회(남보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