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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바이러스?/박충구
장병선
- 1701
- 2020-09-18 17:09:05
그런데도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정치인, 목사, 심지어 감리교 감독까지 있는데 이런 분은 중국을 비하하려는 야비한 의도가 있든지, 아니면 자기 비판 의식이 결여된 분입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 때문에 미국이나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다수의 한국인을 포함하여 아시아인이 집단 증오의 대상이 되어 린치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서양인들은 흔히 한국인과 중국 사람을 잘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신학적으로 보면 지구라는 행성은 하나님의 창조물이고, 그 안에 사는 인류사회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민족, 인종, 나라, 혹은 도시는 그중의 하나 일뿐이지요.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만이 아니라 전 지구인에게 다가온 바이러스입니다. 그래서 WHO는 이 바이러스 이름을 코로나 계통의 바이러스로서 2019년 말에 발견되었기 때문에 Covid-19라고 명명했습니다.
질병이 지구에서 발생한 것이지 처음 발견된 곳에서 생산된 것이 아닙니다. 에이즈 균도 1930년대부터 유사한 사례가 보고되어 의문하고 있었지만, 첫 에이즈 바이러스 환자는 1981년 뉴욕에서 공식 확인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에이즈바이러스를 뉴욕 바이러스라고 부르지 않지요. 그러므로, 아시아인을 향한 차별과 공격적 행위를 유발할 동기를 부여하는 이름,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면 안 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중국을 공격하려는 야비한 의도를 가진 짓입니다. 그런 행위는 코비드-19에 감염되어 고통을 받는 이에게 중국을 향해 책임을 묻고 분노하라는 주장과 하등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만일 중국 에이즈 환자가 병에 걸린 책임을 뉴욕바이러스때문이라며 뉴욕-미국인에게 돌린다면 우습고도 어리석은, 비합리적 태도라 여길 것입니다.
그런데 목사들이, 심지어 교회 지도자들이 지역 갈등이나 인종차별적 증오 감정을 유발할 표현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정말 개념 없는 짓입니다. 우한 바이러스가 아니라, 코비드-19가 공식 명칭입니다. 편하게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이해 가능한 일이지만, 공식 명칭도 아닌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행위는 매우 고의적인 표현이며, 결과적으로 중국 사람을 포함하여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 감정을 유발케 하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본다면 자기 발등 찍는 바보 행위입니다. 세계를 자주 여행하는 분, 가족이 있는 분, 개념 가지고 사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