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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앙, 거짓신앙
장병선
- 1679
- 2020-09-20 03:04:15
'정치방역'을 말하는 것을 보니, 현 상황을 로마시대의 박해와 다름없는 것으로 이해하는 듯 하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성실하게 따르며 그 정당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일제시대 신사참배한 무리들 만큼이나 용기가 없고, 배교적인 태도로 보는 듯 하다.
공적예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2천년 기독교역사에 감염병을 이유로 예배가 중단된 적이 있었던가,
오늘 우리에게는 전대미문의 시건이다.
(대면)예배를 생명으로 여기는 이들에게는 충격이요, 결코 굴복할 수 없는 지침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명서에서 표명했듯이 당당하게 대면예배를 드릴 것이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자.
'정치방역'이란 말은 전광훈진영에서 떠들어대는 말이다. 그 말을 스스럼없이 사용하는 것은 말하는 사람 역시 전광훈진영과 의견을 같이 한다는 뜻일 것이다.
문대통령은 방역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지, 종교적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였다.
전광훈은 성령의 능력은 감염병도 물리치고, 걸렸어도 낫는다고 떠들어냈으나, 자신도 감염이 되어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회복되었다.
좁은 공간에 밀집하여 광적인 기도와 찬송을 하면 비말이 같은 공간에 있는 이들 모두에게 미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러한 예배를 고집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요, 반사회적 행태이다.
대부분의 교회는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만한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아다. 그렇지 못한 소수의 교회들로 인하여 전체교회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수님께서는 천하보다 귀한 것이 생명이라 하셨다.
예배란 결국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명하신 의식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예배가 생명을 죽일 수도 있다면, 예배를 포기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육체의 생명을 배려하지 않고, 죽으면 죽으리라의 자세로 대면예배를 고집하는 이들을 용기있다고 말할 수는 있겠으나 참된 신앙의 사람들이라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예배중지를 두려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인들의 신앙이 엷어지고, 뿔뿔히 흩어지므로 교회 자체가 소멸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서일 것이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를 통하여 역사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절대로 교회를 버리지 아니하신다. 예배 몇 번 못드렸다고, 식어버리는 신앙이라면 그 신앙은 벌써 죽은 신앙이다. 참 신앙은 모진 겨울에도 살아남는 인동초 처럼 어떤 시련에도 약해지지 않는다.
나무는 겨울에 자란 부분이 더욱 단단하다.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안에서, 교회밖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신앙공동체이다. 잠시 교회안에서 모이지 못한다고 흩어진다면 그리스도인 공동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온 행정력을 동원하여 국민건강을 지켜내고자 하는 정부에 대하여, 지침을 거부하고, 예배를 강행하게 될 때, 공교회에 미칠 영향이 어떠할지 진지하게 숙고 하고 고민하고서 그런 성명서를 발표하고, 거기에 동조하는가 말이다.
국민 대다수가 전광훈으로 인하여 계량할 수 없는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자영업자는 문을 닫고, 직업을 잃어버리는 상황에서 광신무리들과 동조하는 태도를 보일 때, 공교회가 입을 피해는 어찌, 누가 책임지겠느냐는 것이다.
이 땅의 젊은이들은 비판의식이 아주 강하다. 그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폭넓은 정보망에 접속하고 있다. 편견에 가득찬 목사의 설교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교회안에 있는 이들은 교회를 떠날 것이며, 교화밖에 있는 이들은 교회를 향하여 침을 뱉을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강행 행위는 선교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감리교가 교단적으로 책임지도록 하겠다'는 말 보다 무책임한 말이 없다.
어떻게 연회감독 한 사람이 그런 약속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성명서에 동조한단 말인가,
지금은 참으로 중요한 때이다.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히 말하고 행동해야 할 때이다.
사회를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이 되어야할 종교가,
종교지도자들이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국법질서도
무시하고 마구 날뛴다면 무질서와 혼돈으로 빠져드는 나라를 바로 잡는다는 설득력있는 명분으로 강력한 통제국가의 출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교회가 그런 빌미를 주어서는 안 된다.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