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보는 감리회 (시)

오세영
  • 1629
  • 2020-10-01 19:31:44
추석에 보는 감리회

오 세 영

보름달 서광이 감리회 하늘에 덮여있다
누구라도 하늘을 바라만 볼 수 있다면
불꽃으로 급강하는 전령들을 보리라
새날을 열라는 소리는 하늘에 가득한데
감리회 마당엔 여전히 먹구름이 드리워 있다
들려오는 일성호가는 귓가에 쟁쟁한데
욕망의 풍악 소리에 스러져 가는구나

135년 역사를 잇는 페이지에 새겨질 이름들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서는 자는 내게로 오라
시내산 골짜기를 울린 모세의 포효가 그립다
한산섬 바다에 녹아들었던 영웅의 싯귀여
하늘의 뜻은 정해졌고
칼을 찬 레위인들 만이 하늘의 명을 이루게 된다

감리회를 향한 긍휼의 손길을 거두지 마소서
보름달 보다 더 터질 것 같은 심령으로 기도하는
중추절의 아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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