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서드】분열파탄(分裂破綻)

함창석
  • 1168
  • 2020-10-01 18:33:39
분열파탄
分裂破綻

시인/ 함창석 장로

分자는 八(여덟 팔)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八자는 사물이 반으로 갈린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사물이 나누어진 모습을 그린 八자에 刀자가 결합한 分자가 물건을 반으로 나누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사물을 반으로 나눈 모습에서 ‘나누어 주다’나 ‘베풀어 주다’라는 뜻을 갖게 됐지만, 물건이 나뉜 후에는 사물의 내부가 보인다는 의미에서 ‘구별’이나 ‘명백하다’로 파생되었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을 때, 여덟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갈라지다.

裂자는 뜻을 나타내는 옷의(衣(=衤)옷)部와 음을 나타내는 列(렬, 베어 가르다)이 합하여 이루어진다. 옷을 베어 자르다의 뜻이다. 列(열)자는 ‘째다’란 뜻의 본디 글자이다. 사람이나 물건이 여럿이 죽 벌여 서거나 늘어 선 줄. 가로된 것을 횡렬이라 하고, 길이로 된 것을 종렬이라 한다. 나중에 列(열)은 행렬의 뜻으로 쓰였으므로 衣(의)를 더하여 裂(렬)자가 만들어졌다. 찢어지다, 쪼개다, 터지다, 해지다, 무너지다, 마르다, 치수에 맞게 자르다 등의 뜻이 있다.

破자는 ‘깨뜨리다’나 ‘파괴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石(돌 석)자와 皮(가죽 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皮자는 동물의 가죽을 벗기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石자가 더해진 破자는 ‘돌을 벗기다’, 즉 ‘돌을 깨부순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破자는 ‘(일을)망치다’나 ‘흩트리다’와 같이 상황이 그릇됐음을 뜻하기도 한다. 깨뜨리다, 부수다, 파괴하다, 째다, 가르다, 지우다, 패배시키다, 깨어지거나 찢어지거나 또는 상하거나 한 흠집을 나타내기도 한다.  

綻자는 옷이 터지다, 피다, 봉오리가 벌다, 깁다 뜻이다. 실사(糸 실타래)部와 음을 나타내는 定(정→탄)이 합하여 이루어진다. 定자는 ‘정하다’나 ‘안정시키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定자는 宀(집 면)자와 正(바를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正자는 성을 향해 진격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바르다’나 ‘올바르다’라는 뜻을 갖는다. 正자에 宀자를 결합한 定자는 ‘집이 올바르다’ 즉 ‘집이 편안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집안이 무탈하여 매우 안정적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이전 김기현 2020-10-01 프레임의 법칙
다음 오세영 2020-10-01 추석에 보는 감리회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