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감독회장 후보와 감독 후보에게 보내는 질의

민돈원
  • 2217
  • 2020-10-06 05:56:57
 최근 ‘성소수자, 성적 지향, 성 평등 혹은 젠더평등, 성인지(젠더, gender) 감수성, 성적 자기 결정권’ 등 관심을 끄고 살면 매우 새롭고 생소한 단어들이 봇물 터지듯이 양산되고 있다. 이 용어들의 의미를 알아야 작금에 일어나는 동성애 옹호론자들과 기독교와의 갈등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는 위에 언급한 단어들에 대한 하나하나 설명은 약한다.

얼마 전 안희정, 오거돈 성추행사건이나 박원순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불렀다는 사실 때문에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를 성소수자로 부르게 되면 보통사람과 그들의 차이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동성애자들 차별인식을 문제 삼게 만든다. 따라서 그들을 위한 평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단서가 된다. 그래서 동성애자들은 그들 스스로를 성소수자라는 명칭으로 즐겨 사용한다. 이런 사유방식으로 도출해 내는 것이 차별금지법이다.  이렇게 되다보니 급기야는 기독교를 공격하는 근거를 마련한다. 즉 이웃사랑을 말하는 기독교와 모순된다는 성경을 인용하며 더 자의적 해석이 심하게 되면 반 기독교적 추론을 끌어낸다. 이른바 신 막스주의 이론을 배태하고 있다.

절대 진리를 해체하는 포스트모던의 성윤리가 이런 맥락이다. 이와 같은 사조가 들어오면서 기존의 기독교에서 거부적인 용어들이 친근감 있게 수용되고 매우 너그러운 관용의 마음을 갖도록 유도해 감으로써 용어 선택의 탁월성을 통해 성소수자들은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것들 중의 하나가 최근 감독후보와 감독회장 후보가 제시하고 있는 “성인지(젠더) 감수성” 교육을 시키겠다는 공약을 보고 적잖게 놀랐다. 이들의 뿌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는지 심히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지금 감리회가 이런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제도장치가 미흡해서 표류하고 있던가?

이런 공약들이 후보들에 의해 시행되게 되면 가장 심각한 이슈중의 하나인 동성애,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그 속에 숨어있는 독소조항인 기독교 신앙의 자유, 언론표현, 집회 결사의 자유, 도덕적 부패금지 등 총체적 타격을 맞게 된다.

지나온 역사에서 배우고 있듯이 청교도들에 의해 건국된 기독교정신의 민주 국가인 미국이 이런 정통성을 상실해 감으로써 세속화되고 반기독교정서가 팽배한 결과의 현실이 어떤지를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이른바 인텔리 켄챠에 속한 무신론적 인본주의자들에 의해 뿌리 깊은 기독교신앙을 가진 다수의 신자들마저 그들과 세속화되고 흡수되면서 하위문화로 전락되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 시스템도, 아니 감리회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컨대 반기독교적인 이데올로기-무신론적 인본주의에 기초한 진보주의적 이념들, 퀴어신학, 도덕 폐기론자들, 포스트모더니즘 등-이다.

창조론의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의 구분을 부정하고 그 대신 후천적인 사회학적 젠더로 왜곡시켜 만들어 낸 그들의 용어가 '성적 자기결정권'이란 용어이다. 그들은 남성과 여성만이 아니라 그 외 규정할 수 없는 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성은 자기가 그 때 그 때 결정할 수 있다는 해괴망측한 주장이다. 이들을 젠더주의라고 부른다.

마가렛 A.피터스는 유대기독교적 패러다임에서의 성(sex)이 포스트모던의 패러다임에서는 자율적인 선택의 젠더(gender)로 성 정체성을 부인하는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가브리엘 쿠비는 ‘글로벌 성혁명’이란 책에서 이처럼 “고삐 풀린 자유가 행복을 약속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는 아무데도 없다.”라고 일축(一蹴)하면서 “가족은 사회안전망이요 신앙은 영적 안전망이다.”라고 맺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포스트모던과 다원화된 사회라고 하지만 기독교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잃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여 적어도 복음에 생명을 건 최소한 목회자라고 한다면 나아가서 감리교회를 책임지겠다고 후보로 등록한 자들이라고 한다면 검증되지도 않은 사회과학 용어를 참모들이 제시했다고 덥석 잡는 것은 성급했다. 물론 유권자를 의식해서이겠지만 무비판적인 공약으로 내세우기 전에 차라리 당선 유무에 상관없이 일생을 복음을 위해 살겠다는 양심적인 목사라고 한다면 그러한 폐해의 심각성이 어떠한지에 대한 사려깊은 숙고를 간과한 듯하다.

유권자들 역시도 이미 그런 후보들의 정책제시 이전에 그들이 어떤 성향인지를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이에 관련된 후보는 이제 아래 질문에 답해보기 바란다.

귀하께서는 남, 여 생물학적 성(sex)이 아닌 사회학적 젠더(gender)를 인정하기에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한 것인가?

그 이론이 그래도 옳다고 판단된다면 전방위적(全方位的)인 싸움을 할 각오를 하고 나서라.
단 이 한가지만은 잊지 말고서, 감독은 잠깐이지만 복음은 영원 하다. 는 사실을!

- 민 돈 원 (강화남지방 문산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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