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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서드】추석성묘(秋夕省墓)
함창석
- 1126
- 2020-10-03 03:58:39
시인/ 함 창 석 장로
십구 세기말엽 한말
세계가 제국주의로 열강들이라
온 나라는 풍전등화이기에
매화산 땅굴 속에서
금맥바위를 뚫어가며 캐어내던
강제노역 같은 고된 삶을
고조 학덕님이시여
수백 년 견뎌온
은행나무들은 알고 있나봅니다
불의사고로 명을 다하시고
여기에 묻히셨다니
백년을 뒤돌아보며 숙연하지요
성묘하는 추석절기
밤나무는 알감을 벌고
이해 가을에도 무르익어갑니다
칠순이나 되는 고손이 되어
아버지와 함께 심었던
잣나무들이랑 마냥 웃어보지요
저들 태버린 고향에서
살지 않는 후손들은
공허한 도회지에서 살아가기에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인지
이번에는 한가위마저
성묘하는 후손들이 적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