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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복조건은 충분하다
장병선
- 1963
- 2020-10-13 12:42:35
1번 김영진후보는 세 후보중, 가장 작은 교회 목회자이다. 부친이 역사가 있고, 규모있는 교회 목회자이셨지만, 아버지 품을 박차고 나와 지금의 교회를 개척하여 묵묵히 목회에 전념해 왔으며 오직 교리와 장정에 충실한 건강한 감리교회를 꿈 꿔왔다.
기호 2번 박인환목사 역시 그리 규모가 크지 않은 교회에서 좀더 큰 교회로의 이동에 관심없이 평생 한 교회를 섬긴 참 목회자이다. 자신의 교회 전도사의 딸이 세월호 사건 때 희생이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세월호 유가족들을 돌 보는 일이 목회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그 또한 진실한 목자로 진정한 감리교회를 꿈 꾸었다.
두 후보는 깨끗한 선거에 뜻을 두고, 원칙에 충실하며 선거에 임했다.
그에 비해 이철후보는 동부연회에서 손 꼽는 대형교회 목회자이다.
그는 아주 오래전 부터 감독회장을 꿈꾸며 집요하게 공을 들여 왔던 것으로 보인다. 1,2번 후보가 관우, 장비같은 순수파라면 그는 온갖 지략을 쓸 줄 아는 조조에 가깝다.
개표결과는 압도적 승리이다.
자신의 지략과 집념, 그리고 더 이상 소외될 수 없다는 목원의 학연의식을 자극한 것이 주효했을 것이다.
그러나,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뻐하기에는 아직 이를지 모른다.
그는 직대시절에 수없이 교리와 장정을 묵살하며 무리한 행정을 하였다.
직대에 만족하지 않고 처음 공언했던 약속을 버리고, 감독회장에 뜻을 둔 순간부터 교리장정은 안중에 없었다.
금번 선거에서도 향응과 기념품을 유권자들에게 제공하여 선관위에 고발청원이 된 상태이다. 충분히 당선무효가 될 수 있는 조건이다.
비교적 금권이 지배하지 않은 깨끗한 선거였다고 믿고 싶은데, 어쩌면 물밑에서 여전히 금권이 힘을 발휘한 선거였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든다.
1,2번 후보는 승복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소송을 이어갈 의지도, 돈도 없다.
그러나 불법의 도가 지나쳤다면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려는 집단의지가 발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 속단하기에는 때가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