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연회 바로 세우기는 끝내 실패했습니다

임재학
  • 2409
  • 2020-11-10 08:15:43
"비루함이 인생 중에 높아지는 때에 악인이 처처에 횡행하는도다"(시12:8)

어제 서울남연회 전준구 목사가 감독직에서 전격적으로 사퇴했습니다,
물론 본인의 성폭력이나 다른 문제들은 전혀 인정하거나 언급하지도 않고
피해자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고,
심지어 애초부터 함량미달인 사람이 나와서 야기된 이번 남연회 사태와 혼란을 보다 보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잘못을 지적하며 진심으로 감리교단을 염려했던 이들에게도 명예훼손 운운하며 고소한다고 협박했던 잘못도 전혀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직도 적반하장 격으로 "다툼과 시비 때문에 사퇴한다"는 입장문을 발표 했습니다.
마치 이순자씨가 말한 "내 남편이 민주주의를 이끌어냈고 민주화의 아버지다" 란 망언처럼
거의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 때문에 이 혼란이 생겨났는지, 무엇 때문에 이런 일들이 시작됐는지 조차
기본적인 상황인식과 시각에 너무나 큰 차이가 느껴져 사퇴발표가 오히려 씁쓸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중략)

이번에 총특심위 재판에서 기소했음에도 즉각 감독직을 정지시키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져 올때부터 어느정도 예견된 시나리오였다고 짐작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곧이어 선거법 문제로만 사퇴하고 성폭력 문제는 논의조차 못하게 벌써 기만된 화해와 좋은게 좋은거니 은혜로 다 덮자며 거짓된 하나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서울남연회는 차기 감독선출문제로 급속하게 판이 바뀌며 선거이슈가 블랙홀처럼 모든 논의와 이슈들을 다 잠재울 것입니다.
그래서 전격적인 감독직 사퇴에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으며 황망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할 때 더 큰 염려와 우려가 되는 것은 저만의 기우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기쁜 날이며 감사한 주일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약한 고리였던 여인들의 억울함과 눈물의 호소인 탄원이 받아들여졌고
준회원들이 불의한 감독에게 안수 받는 것에 대한 고민도 해결됐기 때문입니다.
이 두가지가 저희 서울남연회 양천지방이 공개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준구 당선자에 대한 반대를 시작한 직접적인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양천지방은 12월 교역자회의 후에 이 문제를 논의 해서 34개 교회 중 29개 교회 41명의 목회자들이 함께 뜻을 모아서 '서울남연회 감독 사태를 우려하는 양천지방 교역자들의 입장'으로 기독교타임즈에(2018년12월15일) 1면 광고를 냈습니다. 광고금액도 자발적으로 십시일반해서 모금(365만원)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함량미달인 사람이 서울남연회의 영적수장으로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을 인정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없다고 결의했고, 이 사태를 대응하기 위한 "양천지방 위원회"를 조직 했습니다.
우선 지방사경회 때 성명서를 일반 평신도들에게도 배부하며 남연회 사태를 알리기로 했고 그대로 실행 했습니다.
교역자회의나 지방 행사 때도 이 문제를 놓고 함께 기도하며, 강서동지방이 주관하는 목요기도회에 함께 동참하며 양천지방 자체기도회도 빠른 시일 안에 갖기로 결의 했습니다.
또한 2월 지방 회의 때 전준구 목사가 방문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관하는 4월 연회도 거부할 것이며, 양천지방 회의 때 연회 의장을 변경해 줄것을 건의안으로 상정하며 지방회의 참석자 명의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로 결의 했습니다.
양천지방은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인 퇴진운동과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을 천명했고 그렇게 실천했습니다.
이렇게 다시금 양천지방에 있었던 일을 언급하는 것은 서울남연회에서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고 함께 중지와 힘을 모아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기도했고 싸워왔음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오늘 저는 특별히 서울남연회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서울남연회를 위해서 함께 기도하고 싸워준 감리교회의 모든 지체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런 문제 많은 사람을 감독으로 선출함으로 감리교 전체를 혼란시키고 망신시킨 점에 대해서도 서울남연회 회원으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그리고 염치 없지만 앞으로 서울남연회가 이 문제를 잘 해결함으로 억울한 이들의 아픔이 다 씻어지며
하나님 앞에 바로 서며 건강한 지도력을 갖춘 감독을 선출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어제 발표된 감독직 사퇴는 이 문제의 해결이라기 보단 문제해결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서울남연회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마시고 지속적인 사랑과 기도를 다시금 부탁드립니다.
부족하지만 양천지방 목회자의 한사람으로 모든 감리교회의 선한 이웃들과 지체들께 큰 사랑의 빚과 은혜를 입었습니다. 특히 이 곳 감리교게시판에서 서울남연회를 위해서 염려하고 기도해준 회원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자랑스런 감리교회와 서울남연회를 함께 만들 것을 다짐하며 기쁜 날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마칩니다. (서울남연회 양천지방 제자교회 임재학 목사 배상)


* 위의 글은 2019년1월21일에 감게(7210번)에 올린 글입니다.

조금 길지만 다시 인용한 이유는 서울남연회 재판이 무죄로 판결됐기 때문입니다.
왜 무죄로 판결날 수 밖에 없는지가 이미 2년 전쯤에 썼던 글에서도 단초와 맹아가 보입니다.

서울남연회 재판위에서 오래 끌어온 이번 사태를 무죄로 판결함으로써,
이 문제는 이제 서울남연회에서 영영 해결되지 못하고 남연회의 손을 벗어났습니다.
정확히 알수야 없지만 해결되지 못하고
미완으로 남은 이 사태는 총특재로 가든지 사회법으로 가든지 할 것 같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고 부끄러울 뿐입니다.
저는 서울남연회에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랐고
서을남연회가 바로 서기를 바라고 위해서 기도하고 노력하고 고발인도 했고 심지어 무고죄로 고소도 당했지만,
서울남연회 바로 세우기는 끝내 실패했습니다.

먼저, 서울남연회 정회원 목회자의 한사람으로 감리교회 구성원들과 로고스교회 성도들에게
나아가 한국교회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는 서울남연회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고, 지방감리사도 아니고
일개 평범한 정회원 목회자에 불과하지만
아무도 사과를 안하기에 저라도 대신해서 사과를 드립니다.

다시 한번 이번 사태가 이렇게 서울남연회에서 끝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 문제를 위해서 선한 양심을 가진 감리교회 지체들이 안타까워하고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수많은 감리교회 여성들과 기관 뿐 아니라 타연회와 타지방에서도 성명서가 나오고 기도회를 했고 공대위도 꾸려지고 노력했지만 아직은 중과부적인거 같습니다.
감리교회 어른들이 볼 때는 이 문제가 크고 깊은 상처로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감리교회의 공교회성이 회복되고 거룩함이 회복되는 것이 그리 시급해 보이지 않는것 같습니다.

우리 서울남연회도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자정하여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보다는
교회의 건강함이 회복되기 보다는 더 급하고 중요한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서울남연회는 이 문제가 발생하고 사태가 진행되고 심지어 일반 사회방송에서도 보도되어
모든 감리교회 뿐 아니라 한국사회가 다 알게 되었어도,
지난 2년여 동안 한번도 사과문이나 입장문조차 안 나왔습니다.
그래선지 서울남연회 사태는 2년 전과 비교해도 전혀 발전하지 못했고, 여전히 모르쇠하고 잠잠해지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이번 무죄판결로 더 절망적이며 철옹성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그저 답답하고 암담하며 부끄러울 뿐입니다.

이제 서울남연회를 바로 세우기를 바라는 모임은 실패했지만,
이 사태와 문제가 결코 이렇게 끝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둡고 절망스러운 상황이지만 그루터기에서 다시 희망의 싹이 나오리라 믿으며,
하나님의 싸움은 남은 자들을 통해서 계속되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며,
서을남연회 현실(교단법)에서 올곧게 시정이 안될지라도,
하나님의 공의가 살아 있는 주님의 법정과 감리교회 역사에서는
올바른 판결이 내려지리라 믿습니다.
이제까지 서울남연회 사태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 주시고 힘보태 주시고 함께 해주신
감리교회의 모든 분들께 다시금 큰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의의 최후 승리와 영생을 믿노라" (기독교대한 감리회 교리적 선언 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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