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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있는 추기경 & 잠자는 자여, 일어나라!
임재학
- 2059
- 2020-11-17 08:48:50
캔버스에 유화 151×202cm
색채의 마술사,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우며 자기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표현한 예술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입니다.
그는
"예술이란 작품을 보고 사람들이 미소를 짓게 만드는 것" 이라고,
즉 자기 작품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유명한 그림 "물랭드라 갈레트의 무도회"를(1876년, 첨부파일1) 그린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말한 "그림이란 즐겁고 유쾌하며 아름다워야 한다"(A Picture should be something joyful, pleasant, and beautiful) 그래서 "나의 그림을 보는 사람은 행복감을 느끼길 바란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르누아르와 보테르가 살았던 시대도 사회적 상황도 전혀 다릅니다.
보테르가 나고 자란 그의 고국 남미의 콜롬비아는 마약과 폭력의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보테르는 그의 작품이 아름다움과 행복을 채워주고
그 아름답고 행복한 경험이 사람들을 변화시켜 주길 바랬습니다.
나아가 좌절하고 절망적인 사람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전해주길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화가로서의 예술 활동 뿐 아니라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예술은 미적인 행복함을 넘어서서 "기억과 기록"의 책임도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사회활동가로 교육가로서의 그의 일생은 영화 "보테로"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기를 바라는 분은 영화로도 그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의 그림이나 조각같은 작품들에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 뚱뚱하게 나옵니다.
잘사는 나라에서는 비만이 적이지만, 가난한 그의 조국에서는 풍만함이 오히려 동경의 모습이기에,
풍만하게 부푼 행복한 사람들로 그려집니다. 실재로 그의 풍만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을 보고 있노라면 '르누아르'가 주는 따뜻함과는 또다른 푸근해지며 유쾌한 느낌이 듭니다.
그는 '마약과 폭력의 나라' 콜롬비아가 '교육과 희망의 나라'로 변화되길 바랐고
실제로 그 일에 일생을 바친
'평화를 사랑한 화가' 보테르를 콜롬비아도 사랑했습니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는 '보테르 광장'이 있고 산 안토니오 광장에 가면 그의 대표작인 "평화의 새, 전쟁의 새" 조형물이 있습니다.
위 그림은 폭력과 가난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남미 콜롬비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종교인 가톨릭에 대한 아쉬움과 간절한 호소입니다.
그림에서 침대 위에서 잠자고 있는 비만한 추기경의 모습은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인 그의 다른 작품과 달리 구약시대 엘리제사장의 잠자고 있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이, 작은 소자들이 성당(교회)와 성직자를 간절히 바라보고 있지만, 추기경은 잠자고 있습니다.
* 참고로 우리 교단에서 나온
'존 웨슬리 표준 설교집1'의 책 제목이
"잠자는 자여 일어나라"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홍보출판국, 1999년, 저자 존 웨슬리, 역자 마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