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을 앞둔 나의 입장

임성모
  • 2147
  • 2020-11-14 16:15:29
목회자 A와 대화했다.

A는 "총장이 '어제 소송 취하했다'고 말했다"며, "임박사가 감신 관련 모든 글을 내려 놓길 원한다"라는 이후정총장 말을 전했다. 그리고 중재자 역할을 시도했다 (소송 취하했다는 말은 사실인지 아닌지 아직 모른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제가 일방적으로 소송을 당한 것인데 무슨 중재가 필요한가요? 자기들이 소송을 취하하면 하는 것이고 말면 마는 것입니다. 저는 17일 재판기일에 맞춰 준비가 끝났습니다.

그들이 학교를 망가뜨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그만 망치라고 하자 소송을 제기 했으니 그 대가가 따를 것입니다. 특히 총장에 대한 배신감이 큽니다. 서로 좋은 관계였고 제 말을 잘 알아들었다고 했고 감리교회 목회자 영성을 위해 같이 일하자고 해놓고 등뒤에 칼을 꽂다니요? 총장과의 신뢰 관계는 끝입니다. 학교를 지키려 했다는데, 그게 학교를 지키는 게 아닙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것이겠지요.

'교수들은 표절하지 마라, 제발 수업 준비 열심히 하라 잘 가르치는 교수가 은퇴 교수 한 명 뿐이라니 이게 학교냐, 논문 좀 제대로 써라, 자기 그룹에 속하지 않은 교수 박해하지 마라, 기독교가 틀렸다는 말만 하지 말고 교단 신학교답게 기독교 기본부터 충실히 가르쳐라. 전공 부적격 교수는 뽑지 마라, 내 편 아니더라도 실력있는 교수를 뽑아라' 이런 게 제 주장이었습니다. 틀린 말이 하나라도 있습니까. 제가 바르게 말하면 그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학교를 새롭게 하는데 활용하면 되지, 그걸 고깝게 여기고 소송을 합니까? 대통령이 동아일보 조선일보 칼럼니스트를 고소합니까? 어떻게 세상 사람들보다 못합니까? 그게 총장이고 신학교수이고 목사입니까?

감신 교수들은 제가 하는 말에 대해 글을 통해 차분히 반박할 수 있는 이가 한 명도 없습니까? 왜 논쟁을 못하고 느닷없이 소송입니까? 목사/신학자의 주장에 대해 신학교가 소송하는 일은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일입니다. 이런 황당한 일을 저지를 정도로 감신이 저질이 되어간다는 증거가 아닙니까? 이게 마피아집단이지 신학교입니까?

만일 중재라는 것을 원하신다면, 소송을 통해 학교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고 저를 위협한 것 (학교측이 손해배상 5천만원을 요구함)에 대해 이후정총장과 교수들 (장왕식, 장성배, 이성민, 이은재, 박창현)이 신문지면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저에게 문서를 통해 사과하고, 학교 개혁을 어떻게 해나가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세요. 그러면 당분간 지켜보겠습니다.

글은 내릴 수 없습니다. 신앙 양심에 따라 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쓴 글을 내리라는 요구를 신학교수들이 해서는 안됩니다. 글은 자기 자신입니다. 신학자에게 자기 자신을 부정하라는 요구가 가당합니까? 그것은 신학교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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