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34회:나. 둘째 인을 떼시는 어린양(6:3-4)

최세창
  • 1070
  • 2020-12-08 08:12:03
요한은 둘째 인을 떼시는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3】[둘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둘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더니]로 시작한다.
이 구절은 6:1의 주석을 보라.
둘째 생물의 오라는 소리가 들린 후의 광경에 대해, 요한은 【4】[이에 붉은 다른 말이 나오더라 그 탄 자가 허락을 받아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게 하고 또 큰 칼을 받았더라]라고 하였다.
[붉은 다른 말]의 [붉은](픠르로스, πυρρός)은 ‘전쟁’, ‘살륙’, ‘피’, ‘분노’ 등을 뜻한다(왕하 3:22, 23, 슥 1:8, 6:2).
[큰 칼을 받았더라]의 [큰 칼](μάχαιρα μεγάλη)은 “희생 제사에 사용하는 도구”(A. Plummer, 김철손①), “군도”(박윤선), “고대의 제왕들의 위세용 검”(이상근), “세계 통치자로서의 정치적 권력”(J. F. Walvoord) 등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전쟁’ 또는 ‘살육’의 뜻으로 사용되어 “무자비한 살륙”(C. R. Erdman)이나, “그가 죽일 사람들의 수효가 너무나 엄청난 것을 상징하는 것”(A. Johnson)으로 볼 수 있다.
[붉은 다른 말을 탄 자가 허락을 받아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게 하고]는, 붉은 말을 탄 자가 장차 지상에서 화평을 제하고 전쟁을 일으키거나 살육하는 죄악이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하도록 의도되었다는 것이다. 박윤선 님은 “그 무서운 전쟁들도 하나님의 관하(管下)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므로 그것은 하나님의 허락이 있는 동안만 존속(存續)할 수 있을 것이며, 또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도록 이용되거나 전용(轉用)된다.”라고 하였다.
종말의 한 유력한 징조가 전쟁이라는 것은 소계시록의 기록과 같다(마 24:6-9, 막 13:7-8, 눅 21:9-10, 20-24).
이 전쟁 또는 살육에 대해 (1) 적그리스도에 대항하는 전쟁이라는 설(Bede, Grotius),② (2) 팔티아군의 침입에 대한 로마의 대항을 묘사한 것이라는 설(Holtzmann, Moffatt),③ (3) 종교적 핍박이라는 설,④ (4) 전쟁을 통한 복음 전파라는 설(Greijdanus),⑤ (5) 로마의 내란 시대를 상징한 것이라는 설(G. E. Ladd, “Elliott”⑥), (6) 미래의 전쟁이라는 설(H. Alford) 등이 있다.
요한이 본 환상이 인을 떼시는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있을 종말적 사건을 계시하는 것이라는 점과 그 시기의 대환난의 초래라는 점과 붉은 말을 탄 자가 큰 칼을 받았다고 한 점 등을 미루어 엄청난 살육이 자행되는 미래의 전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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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철손, 요한계시록.
2) in 이상근.
3) in R. H. Charles.
4) W. Hendriksen, A. Johnson, “Wordsworth”(in A. Plummer), 김철손, 요한계시록.
5) in 박윤선.
6)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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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186-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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