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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의 노래
이경남
- 1120
- 2020-12-31 20:38:37
-이경남
강변에는
다시 한파가 찾아와 있다
내가 걷는 이 길 위로는
인적 조차 끊긴 채
달빛만 조요하게 비친다
벌써 20년 가까이 이 길을 걸으며
나는 가끔 몽상에 빠진다
하다못해 물려 받은 재산이나
물려 줄 재산이 하나라도 있으면
이렇게 고단하게 살까?
그래도 나는 매월 100만원이 넘게
도와야할 이들을 돕고
가끔 아스팔트 위에 나가 시위도 하고
지금은 선거 부정을 바로 잡아야
한국도 미국도 아니
세계가 산다고 외치며 살고 있다
검찰을 개혁하자고 윤석열을 탄핵하자고...
나도 절대 찬성이지만
속내는 전혀 다르다
415 선거 부정을 묵인하는 검찰이 무슨 검찰이고
무슨 총장인가?
검찰이 개혁 대상이면 민주 국민은 타도 대상이고
윤석열이 탄핵감이면 문재인은 사형감 아닌가?
그러나 지금 세상에는 검찰 개혁은 외치며
선거 부정에는 침묵하는
무지와 위선의 코미디가 펼쳐지고 있고
이런 강도들을 향해 짖기는 커녕
되려 짖어대는 동료의 뒷다리나 물어 뜯는
잡견들로 가득하다
이제 한 해가 저물고 있다
해 아래 새로운게 뭐 있을까마는
그래도 다시 마음을 다 잡으며 새해를 시작한다
오늘도 아침은
동편 하늘 붉게 물들이며
수평선과 지평선을 넘어
도시의 빌딩 숲 사이로
우리 곁에 찾아 온다
창가 커튼의 부드러운 햇살과
작은 새들의 노래 소리에
우리는 눈을 뜨고
자동차의 소음과 지하철의 북적임 속에
아직도 피곤한
하루를 시작하지만
그러나 이것을 기억하라
허공에 달린 지구는
매초 463m 매시 1600km 매일 4만km의 속도로 돌며 새 날을 열고
매초 29km 매시10만km 매일 248만km의 속도로 9억km의 태양 궤도를 달리며
새 해를 연다는 것을
매일 우리에게 찾아오는 이 아침을 위해
창조주는
이 장대한 우주를 설계하셨나니
오늘도 하루를
감격과 감사 설레임으로 시작할지니라
2020.12.31. 한해의 마지막 날 아침 혹한의 강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