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의 노래

이경남
  • 1175
  • 2021-01-17 22:01:55
전사의 노래
-이경남

한파 속에서
강변에는 칼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이 추위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축복이다
매일 새벽 나는 이 강변을 걸으며
내 육체뿐 아니라 마음을 단련한다
시간은 우리의 육체뿐 아니라 마음에도
깊은 주름을 남긴다
그 영혼의 총기와 순전함을 잃고
한갖 퇴락한 인생이 어디 한둘인가?
그러나 이 새벽 강변의 차가움과 날카로움은
육체뿐 아니라 내 영혼에
안일과 나태를 깨우며
신선한 기운을 불어 넣는다
설령 불의의 밤이 권세를 부리고
거짓의 폭풍이 휘몰아쳐
세상이 온통 암흑세계로 떨어질지라도
그래 진실과 정의의 요새가 함락되고
악마들의 조롱이 넘칠지라도
그저 의연히
우리 마음의 용기와 의지를 지키며 나갈 일이다
이 혼돈스런 세상에서
우리는 부활이요 생명인 그를 따르고
의의 최후 승리를 믿고 사는 이들이지 않느냐?

2021.1.17.주일 새벽 아산만 강변에서 미국 사태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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