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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
신현승
- 1716
- 2021-01-25 21:51:49
솔숲에 눈내리니
靑이 白이 되고
솔숲에 눈녹으니
白이 靑이 된다
긴 겨울 깊은 겨울
산자락 푸른 눈물 녹아
계곡에 섞이니
그 눈물 흐르고 흘러
뭇사람, 산 生物 살린다
붉은 모자 입고 푸른 외투 입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에 오른 이들
그 이들! 山의 비밀 모른다
땀은 많았지만 숨은 거칠었지만
그 이들! 山의 비밀 모른다
靑과 白은 하나라는 白과 靑은 하나라는
녹아지고 섞여지고 흐르고 흘러야
살아가고 살린다는
깊은 山의 깊은 비밀 모른다
산의 비밀!
솔가지에 머물다 하늘 나는 까치는 알고
맑은 눈동자 어리고 여린 고라니는 안다
깊은 산의 비밀!
저 산에 오른 그이들만 모른다
아직도 모른다
여전히 모른다
도무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