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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이경남
- 1126
- 2021-02-04 18:10:59
-이경남
나는 지금
폭설이 지난 후
한파에 잠긴 강변을 걷고 있다
이제 막 아침빛이 떠오르는
여명의 시간이지만
이 길을 걷는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다
누군가 이미 눈 덮인 이 길을 위에
긴 발자국을 남겼다
어둠 속에서
이 춥고 외진 길을
먼저 걸어간 이가 있다는 게
내가 이렇게 길을 걸을 때
어디선가 함께 걷는 이가 있다는 게
또 누군가 우리의 뒤를 이어 걸어올 이가 있다는 게
얼마나 위로인가
오늘은 본 회퍼의 시를 들으며 걷는다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며
나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네
나 그대들과 한 해를 여네
지나간 허물 어둠의 날들이
무겁게 내 영혼 짓눌러도
오 주여 우릴 외면치 마시고
약속의 구원을 이루소서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주께서 밝히신 작은 촛불이
어둠을 헤치고 타오르네
그 빛에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온 누리에 비추게 하소서
이 고요함이 깊이 번져갈 때
저 가슴 벅찬 노래 들리네
다시 하나가 되게 이끄소서
당신의 빛이 빛나는 이 밤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2021.2.4.목요일 아침 한파의 강변에서 본훼퍼의 시 그 선한 능력으로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