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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엄마가 죽었다
장운양
- 1626
- 2021-02-01 06:34:32
"W야~ 이제 네가 힘들겠지만 맏이 역할을 잘해야 해 무엇보다도 너도 어렵겠지만 네 아버지가 가장 힘드실거야? 울지말고 장례식 잘 치르고 삼촌에게 와라 이럴 때일수록 잘 먹고 s이와 j를 잘 챙겨야 해 알겠니?"
h작은 아버지는 서로 침묵하며 장례식장 앞에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아무 말도 안하시다가 식사가 끝나고 봉투를 내밀면서 말했다. 그래도 나에겐 삼촌, 작은 아버지가 있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다. 그건 그렇고 장례식을 어떻게 치루어야 할찌 난감하다. 아무래도 g목사님과 상의하고 치뤄야 할 듯 싶다.
" 목사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제가 한번도 장례식을 어떻게 치루어야 하는 지 체험해 보지 못해서 목사님이 알려주셨으면 해요"
g목사님은 참 따스하게 대해주셨고 나에게 어머니의 유품을 찾아서 저녘에 다시 오라고 했다. 어머니의 유품이 뭐지? 순간 난감해졌다. 유품은 옷? 재봉틀? 주방기구? 이건 아닐 거고 순간 난감했지만 아버지께 물어보면 될 것 같아서 다시 장례식장으로 왔다. 아버지는 거이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엄마 사진만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아버지를 바라보다 작은 엄마가 다가왔다
"장조카~ 힘들지 많이 힘들겠지. 그러나 장례식 끝날 때까지 자 버텨야해 아버님과 동생들 잘 챙기고 알았지?"
"작은 엄마, 제가 방금전에 목사님 뵙고 왔는 데 저더러 엄마 유품을 챙겨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뭘 챙겨야 할찌 모르겠는데 작은 엄마가 좀 가르쳐 주세요 옷이나 재봉틀은 다른 사람들 집에도 있을 거고, 아무리 고민해 봐도 잘 모르겠어요"
작은 엄마는 잠시 침묵에 빠져있다가 나에게 말했다. " 일단 어머니가 항상 들고다나시던 성경책하고 자주 읽으셨던 파세인가? 팍세인가? 그 책 두권이면 될 것 같다. 살림하는 사람이 떠나면 모든 것이 다 유품이 되니까 이 두가지면 될꺼야. 목사님 뵐 때 전해드려. 우리 장조카 힘내야 해. 아버지 동생들 잘 챙기고 "
나는 성경과 엄마와 고등학교 시절 함께 읽었던 파스칼의 팡세를 챙겨서 교회로 갔다. 목사님 실에 들렸는데 계시지 않았다. 순간 소변이 간절해져서 교회 화장실로 향했다. 그런데 화장실 느티나무 뒤에 누군가가 울고 있었다 너무나 힘겨운 울음이였다. 바로 g목사님과 사모님이 함께 울고 계셨다. 멀리서 아련하게 사모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 여보, J권사님 막내 j는 내가 챙길 테니까 s는 당신이 좀 챙겨야 할 것 같아. J권사님이 이렇게 떠나실 줄 누가 알았겠어. 더구나 기도실에서 돌아가셔서 교인들도 충격이 커. s는 당신이 꼭 챙겨줘. 같은 여자끼리니까. 그리고 당신도 재작년에 장모님 보내드렸으니까. s이도 많은 위로가 될 꺼야.
j는 내가 챙길께 W는 장남이고 강한 아이니까 잘 버티어 낼꺼야 내가 장례식 끝나고 W가 임진각 군부대로 복귀하면 바로 군부대로 면회가서 잘 이야기하면 될꺼야. 그러니까 당신이 s이를 잘 챙겨줘. 같은 여자끼리니까 s가 훨씬 큰 위로를 받을 꺼야~
그리고 지난 주에 J권사님이 강대상에 놓았던 노란국화 화분 당신이 장례식장으로 들고와 꼭 당신이 들고 와야 하고 내가 설교를 끝내고 고 J권사님이 마지막으로 우리 OC교회에 바치신 꽃입니다 할때 당신이 그 꽃을 들고 가운데 들어와서 설교 하는 내 바로 앞에 놓으면 돼 "
#3 천재 교수가 출현하다
자 ㅅㅎ군 지난 주 과제 제출하게 A4지 3장으로 연도별 정리부터하고 아리랑 곡선으로 작성하로 한거 다른 학생들은 다 제출했는데 자네는 왜? 안했나? 교수님, 제가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A4용지 10장이 넘어버렸는데 아직도 쓸 것이 많습니다.
그래, 그럼 가장 힘들었을 때와 가장 기뻣을 때를 제외하고 자네가 지금처럼 침착하게 책을 읽고 잔잔하게 흐믓했던 시절에 대해서 쓰고 바로 정리하게.W 자네는 세장을 쓰라고 하니까 왜 한장으로 도표를 그려 왔나? 모든 과제는 교수가 요청한대로 제출해야 하지 않겠나?
제가 다음주에 전시회가 있어서 졸작이지만 작품 준비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생각을 하다가 도표가 빠를 것 같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일주일 시간을 주시면 세장으로 잘 정리하겠습니다.
자 그럼 내가 결정하지 않고 여기 있는 여러분들이 결정하는 걸로 하지. W에게 일주일의 말미를 더 주겠는 것이 좋겠다는 사람 손들어 보게 "
여학생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손을 들었다.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여학생 ㅅㅈ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자~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회를 주기로 했으니까 W는 다음주에 꼭 제출하고 ㅅㅈ이는 수업 끝나고 교수연구실로 와"
" 아참 그리고 W는 다음주에 그 전시할 작품 가져 올 수 있나?"
순간 W는 긴장했다. 그리고 잠시 주저하다가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자~ 이제 오늘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수업은 여러분들이 정말 집중해서 잘 경청해야만 하는 매주 중요한 강의입니다. 여러분이 이 수업을 제대로 듣고 궁금한 것들이 풀리면 여러분의 신학수업은 날개를 달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아무리 수업을 잘 들어도 이후 과정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으면 순간 순간 궁금하면 바로 바로 질문하고 내가 답하고 오늘 수업은 속도감있게 진행하겠습니다.
오늘 읽어올 제 6챕터를 맡은 학생부터 나와서 발제하세요"
네 발제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재림신학에 응답하는 토착화신학>이 제목입니다. 이제 발제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나팔소리를 영상과 함께 시청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