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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평이 아닌 검을 주러 왔노라
최세창
- 1703
- 2021-02-13 02:41:36
(마태복음 10:34-37)
34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35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비와, 딸이 어미와, 며느리가 시어미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36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37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1. 시작하는 말
기독교는 부모를 모르는 종교라고 하거나, 기독교는 불효의 종교라고 하는 말들을 합니다. 오랜 세월 불교와 유교 사상에 영향을 받아 온 우리 한국인들이, 제사도 안 드리고, 부모와 온 집안이 멸문지화를 망할 것을 알면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교인들을 보면서 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교독한 성경 본문도, 기독교를 불효의 종교라고 오해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실상, 구약성경의 집약인 십계명의 인간에 대한 계명 중 첫 계명이,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신약성경 곳곳에도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또한, 주 예수님은 인류의 죄를 지시고, 극도의 고통과 극도의 치욕인 십자가에 못 박히신 상태에서도, 성모 마리아를 제자인 요한에게 부탁하시는 효심을 드러내셨습니다.
2. 검을 주러 오셨다는 말씀의 속뜻인 가족 사랑
하나님의 성육이신 주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설명하신 말씀에는, 가족 사이의 사랑을 얼마나 중시하시는가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피상적인 이해로는 깨달을 수 없습니다.
주 예수님은, 믿음으로 구원받은 교인들과 핍박하는 불신자들로 인해 양측에 발생되는 불화에 대해 예언하셨습니다. 주 예수님은 인간 세상이나, 각 집안을 불화하게 하시려고 오신 것이 아닙니다. 인간을 지옥으로 끄는 죄와 불신앙을 사하시고, 주님 안에서 성령을 좇아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성결한 삶과 영생의 구원을 얻게 하시려고 오신 것입니다. 그 놀라운 사랑의 주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지각을 뛰어넘는, 우주보다 더 큰 사랑의 주 예수님을 믿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좇아 믿어 구원받은 사람들을 불신자들이 배척하거나 핍박하기 때문에, 양측에 불화와 분쟁이 발생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아시는 주 예수님은,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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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예수님은 불신앙과 죄악과 탐욕으로 인해 불화와 반목과 분쟁 아래 있는 인간 세상에 구원과 화평을 주시려고, 죄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회개하고 믿도록 징계하시고 심판하십니다. 그러므로 회개하고 주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아 하나님께 속한 교인들과 세상의 권세 잡은 자인 마귀에 속한 불신자들 사이에 불화와 분쟁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 예수님이 화평이 아닌 검을 주러 왔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 예수님의 말씀은 믿는 교인들에게 안 믿는 사람들과 불화하고 분쟁하라는 것이 아니라, 발생되는 현상을 알려 주어 대비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죄 아래 있는 인류 구원을 위해 강림하신 주 예수님을 부인하고 배척하고 핍박하는 불신자들 때문에, 발생되는 불가피한 불화와 분쟁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하도록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과 핍박하는 사람들 사이에 발생되는 불화와 분쟁과 다툼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했고, 또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 예수님은 그러한 현상을 다른 곳들을 다 제쳐놓고, 집안에 적용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비와, 딸이 어미와, 며느리가 시어미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라.”
집안 식구들의 불화와 분쟁은 주 예수님을 믿기 때문이 아니라, 불신앙과 강퍅함 때문입니다. 주 예수님에 대한 믿음 여부로 인한 분쟁은, 그때 이후 지금까지도 세상의 모든 집안에서 발생해 오고 있습니다. 주 예수님은 단적으로,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주 예수님의 단언은, 안 믿는 식구를 원수로 여기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단자들은 자기들의 교리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는 가족들을 구원의 길을 막는 원수라고 가르치곤 했습니다. 그래서 세계 곳곳의 무수한 가정들이 불화와 반목과 분쟁으로 생지옥이 되거나, 무너진 것을 우리도 잘 알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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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말씀드리지만, 믿는 식구하고 안 믿는 식구하고 원수지라는 뜻이 아니라, 원수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안 믿는 식구를 원수 취급하지 말고, 원수지는 현상을 사랑으로 극복하면서 전도하여 차원 높은 영적 가족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를 나눈 가족을 주 예수님의 보혈을 나눈 신령한 가족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2004년, 「기독교세계」에서 읽은 박 모 사모님의 간증입니다.
그 사모님은 47세 된 어머니에게서,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할머니 같은 어머니를 창피해 했지만, 자라면서 어머니를 자랑스러워하고 존경했습니다. 그런 그녀를 어머니도 더욱 사랑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녀가 예수님을 믿은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얼굴을 붉히게 하는 일이 없었던 그녀였지만, 신앙 문제로 어머니 얼굴을 붉히게 하곤 했습니다.
그러한 분쟁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녀의 기도 제목의 1순위는 부모 형제의 구원이었습니다. 많은 형제자매들이 하나님을 모르는 것이 안타까워서 철원교회 지하실에서 때론 서너 시간씩, 때론 날이 새도록 목이 터지게 기도했습니다. 너무 연세가 많아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는 부모님과 부모 같은 언니 오빠들의 구원 문제는, 그녀에게 아주 절박한 문제이었습니다.
그녀의 신앙이 심화되면 심화될수록, 어머니와의 대립도 심화됐습니다. 아버지는 무신론자이셨고, 어머니는 동네 무당을 가까이하셨습니다. 담 하나 사이를 두고 있는 옆집의 안 모 무당에게 가끔 점을 보시거나, 그 무당 앞에서 빌기도 하셨고, 봄가을로 그 무당을 불러 굿도 하셨습니다.
12월 어느 날, 청년부 예배를 마치고 왔는데, 어머니가 조심스럽게 “막내야, 올해 성탄절 새벽송은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신앙을 포기하라는 겁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이브에 고사를 지낸다고 하셨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 길로 교회 기도실로 들어가 목놓아 울면서 밤새도록 기도했습니다. 며칠 밤을 고민하면서 울고 다니는 그녀의 모습을 보신 어머니가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과자를 여러 상자 사다 놓을게. 성탄절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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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녀의 뜨거운 가족 사랑과 끈질긴 눈물의 기도는 승리했고, 그녀의 가족은 영적 가족으로 승화되었습니다. 어머니는 73세에 구주 예수님을 영접하고, 91세까지 사시다가 하나님의 품으로 가셨고, 고희를 바라보는 큰언니와 큰오빠를 비롯한 형제자매들과 그 가족들까지 주님을 잘 섬기며 봉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최고 최대의 부모 공경이 뭡니까? 영생의 주님께 인도하는 것이 아닙니까? 어차피 죽을 가족인데, 천국으로 인도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있을 수 없지 않습니까? 우리는 부모님을 영생의 주님께 인도하기 위해 얼마나 절실하게 기도했습니까? 부모님의 기쁨인 형제자매를 영생의 주님께 인도하기 위해 얼마나 애타게 기도했습니까?
주 예수님은 믿는 사람들의 시험과 환난과 구원 상실을 우려하셔서, 영생의 주인 자신을 집안 식구와 동등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밝히셨습니다. 그것은 우상숭배이기 때문입니다. 주 예수님은,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라고 하셨습니다. 우상 숭배란 형체를 만들어서 신으로 믿고 사랑하고 섬기는 것만이 아니라, 절대자나 하나님이 아닌 유형무형의 것을 절대자나 하나님처럼 믿고 사랑하고 섬기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라 하더라도 주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면 안 되는 이유는, 예수님만이 하나님의 성육이신 유일한 구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칠더즈(C. L. Childers)는 “물론, 주님의 말씀은 우리가 우리 친척을 미워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이는 예수의 다른 곳에서의 가르치심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리스도는 우리 마음과 생활의 첫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시면 우리 마음과 생활 속에서는 계실 곳이 없을 것이다.”라고 주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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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대상을 사랑해서 목숨을 비롯한 모든 것을 버려야만 한다면, 그 대상은 오직 주 예수님밖에는 없지 않습니까? 정말 주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부모님을 때리거나 버리는 짓은 상상조차 못할 것입니다. 정말 주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부모님을 어떻게 사랑하며 섬길 것인가에 대한 답이 뻔하지 않습니까? 믿는 우리가 부모님을 어떻게 공경하는 것이, 주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인가에 대한 답 역시 뻔하지 않습니까? 유일무이하신 영생의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우선적으로 부모님을 물질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영적으로 공경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모든 사람을 이웃으로 여겨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믿는 우리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 것이, 주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인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3. 맺음말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사는 동물의 효를 소개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죽은 개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는 6개월 된 누렁이의 사연이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누렁이의 어미 개는 병든 채로 임신했다가, 누렁이를 낳고는 그만 죽었습니다. 그래서 개 주인이 어미 개를 야산에 잘 묻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누렁이가 땅속에 묻힌 어미 개를 끌어내서는, 그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는 겁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어김없이 자기 몸으로 시체가 된 어미 개를 덮어 주는 겁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우리를 낳아 주시고, 양육하셨습니다. 믿는다고 핍박하는 부모님이시라도, 주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 부모님을 사랑해야만 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가장 값진 사랑은, 영생의 주 예수님께 인도하는 것입니다.
설교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주석(마~계, 1-15권)/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우린 신유의 도구/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다수의 논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