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구같은 사람들에게

이경남
  • 1453
  • 2021-02-11 07:19:06
문턱을 넘어

종의 문턱을 넘어
동물과도 부부가 될 수 있어
성별의 문턱을 넘어
동성과도 부부가 될 수 있어
수의 문턱을 넘어
다수와도 부부가 될 수 있어
신체의 문턱을 넘어
남자도 여자가 될 수 있고
여자도 남자가 될 수 있어
고추는 잘라 구멍을 내고
가슴이나 자궁은 도려내면 돼
성은 주어진 거라는 미신을 버려
이제 성은 선택하는 거라구
지금은 sex가 아니라 gender 시대라구
이런 자유를 비난하면
인권과 다양성의 이름으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하며 가정을 꾸리고 책임을 다하는 게
결혼이라는
가정이라는
그게 신의 디자인이라는
그런 미개한 신화를 타파하고
제도와 법도 타파하고
사정없이 꼰대 포비아 혐오로 몰아붙여 개떡을 만들고
모든 저항을 억압하며
이제 우리의 자유 우리의 진보 우리의 혁명 우리의 이성
아니 우리의 독재 우리의 퇴보 우리의 파괴 우리의 광기
the paradise of lgbt!
그 미친 착각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무지개 깃발을 꽂아
이런 걸 은총이자 선물이라고 믿는 바보들과 함께
이런 걸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고 믿는 모지리들과 함께
이런 걸 오류가 아니라 다양이라고 믿는 멍청이들과 함께
그런데 어쩌지
너희의 원조 너희의 모델 너희의 우상
하리수가 저 모양이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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