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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48회 사. 여섯째 나팔소리Ⓑ(9:20-21)
최세창
- 1627
- 2021-02-25 22:12:18
[이 재앙에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불신자들 중에서 재앙으로 죽지 않고 남은 삼분의 이이다.
[손으로 행하는 일을 회개치 아니하고]의 [회개치](메테노에산, μετενόησαν)는 2:5의 주석을 보라.
[여러 귀신](타 다이모니아, τὰ δαιμόνια)은 복수로 사용되어 그 수가 많은 것을 표시하며, 사단의 부하들을 가리킨다.
{“유대인들과 모든 옛 사람들은 귀신과 악마를 확고히 믿었다. 하르낙(Harnack)이 말하는 것처럼, 온 세계와 둘러싸인 대기는 귀신들로 가득하였다. 단순히 우상 숭배가 아니라 삶의 모든 형세‧형태가 그들에 의해 지배되었다. 그들은 옥좌에 앉았고, 요람 주위를 어슬렁거렸다. 지구는 글자 그대로 지옥이었다”(W. Barclay).}(막 1:23의 주석).
귀신의 출처에 대해 어떤 이들은 창조만큼이나 오래 되었다고 믿었고, 어떤 이들은 죽은 악인들의 영들로서 여전히 악한 일을 행한다고 믿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신을 창세기 6:1-8(비교: 벧후 2:4-5)에 있는 옛 이야기와 관련지었다.
{“특히, 유대인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죽을 운명을 가진 여인들의 아름다움에 매력을 느껴 하나님을 버리고, 이 세상에 온 두 천사 아사엘과 세막사이가 있었다. 그들 중 한 천사는 하나님께로 돌아갔고, 다른 천사는 이 세상에 남아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켰다. 그리고 그가 낳은 자녀들이 귀신들이었다.
귀신들에 대한 집합 단어는 마지킨(Mazzikin), 즉 ‘해치는 자들’을 뜻한다. 귀신들은 인간을 해치는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악의 있는 중간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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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은 귀신들이 먹고 마실 수 있으며, 자식을 낳는다고 믿었다. 귀신들은 엄청나게 많다.······그들은 불결한 장소, 즉 무덤과 더러운 물이 있는 곳과 그들의 소리가 들려질 수 있는 사막에 살았다.······소경‧문둥병‧마음의 병 귀신이 있었다. 그들은 인간에게 악한 선물을 주었다.······그들은 어떤 동물들, 즉 뱀‧황소‧당나귀‧모기 등과 함께 역사한다.······남자 귀신은 세딤(shedim), 여자 귀신은 릴린(lilin) 또는 후에 릴리트(lilith)로 알려졌다.······
우리가 이 모든 것을 믿든지 안 믿든지는 문제가 아니다. 즉,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요점 밖이다. 요점은 신약 시대의 사람들이 그렇게 믿었다는 것이다”(W. Barclay).}(막 1:23의 주석).
우리는 위의 이야기들을 그대로 다 믿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귀신의 존재를 부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예수께서 귀신들이 사로잡아 지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귀신들을 쫓아내셨고(마 4:24, 8:16, 28-34, 9:32-34 등), 또한 제자들에게도 그러한 능력을 주셔서 귀신들을 쫓아내게 하셨다는 것이다(마 10:1, 8, 막 6:13 등). 이는 예수께서 귀신들의 존재를 인정하신 것이 된다. 또한, 예수께서 귀신들과 대화하신 것으로 보아 귀신들이 영적 존재임을 알 수 있다. 귀신들의 왕초는 사단(마귀)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성경, 특히 복음서 곳곳에는 귀신들린 자와 병든 자가 따로 기록되었고, 또한 예수님과 제자들은 귀신들린 자에게서는 귀신을 쫓아내 주었고, 병든 자는 고쳐 주었다. 제자들, 특히 예수님이 일반적인 병과 귀신들려 마음과 정신과 육체의 고통을 당하는 것을 분별하시지 못했을 리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 모두가 영적 존재인 귀신을 실재하는 것으로 인정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폴크스(F. Foulkes)는 “인격적인 마귀에 관한 사상은 오늘날 모든 분야에서 거론되지 않는다.······그러나 우리는 영적 생명과 그 싸움이 언급된 성경적 용어를 조급하게 거부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우리는 물질세계에 관해 광범위하게 증가된 지식이 필수적으로 우리의 영적 의식을 증가시킨 것이 아니며, 오히려 퇴화시켰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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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관해 사도들과 성육하신 그리스도보다 더 현명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다.}(엡 6:13의 주석). {빅켈스테트(E. Bickersteth)는 “이 더러운 영의 인격성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이 있을 수 없다.”라고 하였다.}(막 1:23의 주석). 귀신들은 거룩하지 못한 인간들을 사로잡아 주님을 믿지 못하게 하고, 번뇌케 하며, 죄를 범하도록 충동질한다(삼상 16:14, 18:10, 11, 19:9, 요 13:2 등).
예수 그리스도의 귀신 축출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의미하는 사건 중 하나이다(마 12:28①, 눅 11:20②). {헨드릭슨(W. Hendriksen)은 “예수님은 종족과 국적을 따지지 않고 모든 사람을 고치셨다. 진실로 그분은 세상의 구주이셨다(요 4:42, 요일 4:14).”라고 하였다.}(마 4:24의 주석).
보거나 듣거나 다니거나 하지 못하는 금, 은, 동과 목석의 우상에게 절하고는 마귀(사단)의 졸개들인 귀신들이 사람들을 유혹하는 주된 목적에 말려든 사람들의 죄이다(고전 12:2).③ 이 우상 숭배는 하나님께 대한 범죄(1-4계명)를 대표하는 것이다.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이란 하나님이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믿고 섬기는 자들이다. 하나님을 바로 알고 믿고 섬기지 않는 인간의 필연적 결과는 영원한 하나님의 영광을 죄성이나 부패성이나 한계성을 가진 피조물들의 형상으로 바꾸어 섬기는 것이다(롬 1:23).④ 그 까닭은 인간이란 스스로 주인으로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겨 순종해 살든지, 아니면 다른 무엇을 주인으로 섬겨 살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따라서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는 하나님의 사랑의 지배를 받느냐, 아니면 사단의 폭군적 지배를 받느냐 함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에서 구원받아 인도되던 이스라엘 백성이, 말씀을 받으러 올라간 모세가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더딤을 보고 아론에게 한 말은 “일어나라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출 32:1)는 요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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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필자의 마태복음 12:28의 주석을 보라.
2) 필자의 누가복음 11:20의 주석을 보라.
3) 필자의 고린도전서 12:2의 주석을 보라.
4) 필자의 로마서 1:23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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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숭배의 형태에 있어서 인간 숭배는 고대 중국의 천자 숭배, 느브갓네살 왕 숭배(단 3:1), 무속 종교의 장군신 또는 죽은 조상 숭배, 헬라의 다신교와 로마의 황제 숭배 그리고 일본의 천황 숭배이고, 금수와 곤충과 같은 동물 숭배는 이스라엘(출 32장, 시 106:20), 이집트, 그 밖의 동방 나라들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우상 숭배들 가운데 일부는 오늘날에도 남아 있다.
구약의 히브리인들 사이에서는 형상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거짓 신들에 대한 모든 예배를 우상 숭배라 하였고, 심지어는 눈에 보이는 상징(황금 송아지)을 통한 하나님 예배까지도 우상 숭배로 취급하였다(호 8:5, 6, 10:5). 신약에서는 어떤 피조물이나 인간의 창조물에게 하나님께 속한 영예와 헌신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의 의욕을 하나님의 의지보다 우위에 두는 것을 우상 숭배라고 하였다(고전 10:14, 골 3:5, 벧전 4:3).
{“오늘날 서방 세계는 지난날의 어리석은 우상 숭배에서 벗어났으나, 인본주의는 교묘하게 인간 숭배 정신을 주입시켰다. 인본주의는 조용히 하나님을 제외시켰으며, 인간이 그 왕좌에 앉았다”(E. F. Harrison).}(롬 1:23의 주석). 또한, 오늘날의 팽배해 가는 과학만능주의와 물질만능주의는 인간들에 의해 서서히 신격화되어 가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 우상 숭배는 관념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상관없이 절대가 아닌 것을 절대시하는 것, 즉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기는 것(롬 1:25)이라 할 수 있다.
{“우상 숭배의 근본적 죄란 무엇인가? 그것은 이기심이다. 사람이 우상을 만들고, 그 앞에 제물을 바치고, 그 우상에게 기도하는 이유는 그 자신의 계획과 꿈 그리고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그가 섬기는 전부는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고 자신을 위한 것이다”(W. Barclay) .}(롬 1:23의 주석). 이 점에 대해 바울은 “탐심은 곧 우상 숭배니라”(골 3:5)⑤라고 하였다.
끝으로, 요한은 【21】[또 그 살인과 복술과 음행과 도적질을 회개치 아니하더라]라고 하였다.
[살인과 음행과 도적질]은 인간에 대한 범죄(5-10계명)를 대표하는 것이다(출 20:4-, 신 5:8-, 렘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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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필자의 골로새서 3:5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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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은 남을 죽이는 것뿐만 아니라, 형제를 미워하는 것도 포함되는 것이다(요일 3:15). 또한, 우리는 다른 교인으로 하여금 믿음을 버리게 함으로써 그의 영적 생명을 살해하는 일도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음행]은 포르네이아스(πορνείας)이며, 비도덕적이며 비합법적인 성행위, 즉 결혼 이외의 모든 종류의 성적 접촉을 뜻하는 것이다(창 38:24, 신 22:21, 호 9:1, 삿 20:6, 겔 22:11, 마 5:32, 19:9, 행 15:20, 29, 21:25, 고전 5:1, 6:18, 7:2, 엡 5:3, 14:8 등). 이 음행의 죄는 아담 이래 인간을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대한 파괴 행위라 할 수 있다. 또한, 음행은 비유적으로 우상 숭배를 의미하기도 한다(호 5:4, 사 57:9, 겔 16:15, 계 2:21, 9:21 등).
[도적질]은 단순히 남의 것을 훔치는 것뿐만 아니라, 남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주지 않는 것도 포함되는 것이다. 또한, 십일조 등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바치지 않는 것도 도적질이다.
[복술]은 파르마케이온(φαρμάκειών)이며 {약이나 독약의 사용을 의미하는 것이다(E. D. Burton).}(갈 5:20의 주석) 따라서, 이 낱말은 고대 세계에 널리 퍼져 있던 요술이나 마법과 특별히 관련을 갖게 되었다(출 7:11, 22, 사 47:9, 12, 행 8:9, 19:13, 딤후 3:13).
긴급하게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어야 할 재앙의 때에 오히려 우상을 더 숭배하고, 죄악을 더 범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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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23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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