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47회 사. 여섯째 나팔소리Ⓐ(9:13-19)

최세창
  • 1133
  • 2021-02-22 02:20:49
사. 여섯째 나팔 소리<9:13-21>

요한은 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을 때에 일어난 재앙에 대해서,【13】[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들으니 하나님 앞 금단 네 뿔에서 한 음성이 나서]로 시작한다.
[여섯째 천사]는 8:2의 주석을 보라.
[나팔을 불매]의 [나팔]은 1:10의 주석을 보라.
[하나님 앞 금단 네 뿔]은 출애굽기 30:2-3의 “장이 일 규빗, 광이 일 규빗으로 네모 반듯하게 하고 고는 이 규빗으로 하며 그 뿔을 그것과 연하게 하고 단 상면과 전후 좌우면과 뿔을 정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테를 두를지며”가 반영된 것이다.
[금단]은 제단이 아니라 분향단이다(8:3의 주석을 보라).
[네 뿔에서 한 음성이 나서]는 제단 자체의 음성(16:7. H. Alford, A. Barnes, 김철손)이라기보다는 제단 아래 있는 순교자들의 기도(6:9-10)와 모든 성도들의 기도(8:3-5)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①
그 음성에 대해, 요한은 【14】[나팔 가진 여섯째 천사에게 말하기를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 주라 하매]라고 하였다.
[큰 강 ‘유브라데’](Εὐφράτῃ)는 옆에 흐르는 티그리스 강과 마찬가지로, 그 수원(水源)이 표고 1830-1980m의 아르메니아(성경에는 아시아 서부의 산악국인 아라랏) 산악 지대이다. 이 유브라데 강은 서아시아의 최대의 강으로 티그리스 강과 병칭되고, 메소보다미아의 문화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강으로 유명하다. 어떤 곳에는 형용사를 더하여 큰 강 유브라데라고 한 곳도 있다(창 15:18, 신 1:7, 11:24, 수 1:4). 유브라데 강은 에덴동산의 네 강의 하나로 알려지는데(창 2:14). 이스라엘에게 약속된 땅의 북쪽 지경에 해당되며(창 15:18, 신 1:7, 11:24, 수 1:4), 다윗과 솔로몬 왕국의 황금기에는 그 영역이 이 유브라데 강까지 뻗쳐 있었다(삼하 8:3, 10:16, 왕상 4:24).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R. H. Mounce, H. Kraft, G. E. Ladd, C. L. Morris, 黑崎幸吉, 박윤선, 이상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가나안의 동쪽 경계선인 유브라데 강은 그 건너편에 앗시리아 등의 이방들이 있었으므로 이스라엘의 대적들로 상징되었다(사 7:20, 8:7, 렘 46:10). 한때 이사야 선지자는 이방들의 침략을 유브라데 강이 범람하는 것으로 묘사하였다(사 8:7). 김철손 님은 “유브라데는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나라들의 활동 무대로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앞으로 오고 오는 세대에, 아마 세상 끝 날까지 전화가 그치지 않는 재난의 발상지로 되어 있다.”②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 주라]고 하는 것은 마치 유브라데 강이 범람하는 것처럼, 심판의 재앙이 임하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③ 헨드릭슨(W. Hendriksen)은 세상 끝 날에 있을 극히 무서운 전쟁이라고 하였다.
[네 천사]에 대해 (1) ‘4’를 땅의 사방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아 7:1-2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고 있는 네 천사라는 설(“Wordsworth”,④ 김철손⑤), (2) 유브라데 강변의 사 대 강국이라는 설(A. Clarke), (3) 마귀들(J. F. Walvoord), 또는 사단의 사자들이라는 설(黑崎幸吉), (4) 악한 천사들이라는 설⑥ 등이 있다.
(1)설은, 7:1-2의 네 천사는 자유로웠고, 이 네 천사는 결박되어 있기 때문에 옳지 않고, (2)설은 마지막 때의 대환난과 무관하여 받아들일 수 없다. (3)설과 (4)설 중에 한 가지를 취해야 할 것인데, 네 천사라고 했으므로 (4)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놓인 네 악한 천사에 대해, 요한은 【15】[네 천사가 놓였으니 그들은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예비한 자들이더라]라고 하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 김철손, 요한계시록.
3) R. H. Mounce, H. Kraft, C. L. Morris, G. E. Ladd.
4) in 이상근.
5) 김철손, 요한계시록.
6) J. Wesley, G. R. Beasley-Murray, P. E. Houghes, W. Hendriksen, R. H. Mounce, G. E. Ladd, 이상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 년, 월, 일, 시]의 원문(τὴν ὥραν καὶ ἡμέραν καὶ μήνα καὶ ἐναυτόν)은 시간을 나타내는 네 개의 낱말이 한 관사(텐, τὴν)에 연결되어 하나님께서 정하신 특별한 때를 가리키고 있다. 이때는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의 때이다(참조: 마 24:36). 이때는 일정한 기간(J. A. Bengel)이 아니라, 바로 그 시기⑦를 가리키는 것이다.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예비한 자들이더라]는 재앙을 내릴 악한 네 천사들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지배 아래 있고, 모든 마지막 때의 사건들은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에 따라 전개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R. H. Mounce, G. E. Ladd).
죽임을 당할 [삼분의 일]은 그리스도인들이 제외된(9:4, 20-21) 불신자들인 “땅에 거하는 자들”(6:10, 8:13)의 삼분의 일이다(20절). 이 죽음의 재앙 역시 아직은 부분적인 사건이다. 웨슬리(J. Wesley)는 “이 모든 것은 모하메드가 죽은 후에 오랫동안 사라센족이 한 살육과 일치한다.”라고 하나, 그 사건을 본문의 의미인 마지막 때의 대환난으로 볼 수 없다.
그 어마어마한 군세에 대해, 요한은 【16】[마병대의 수는 이만만이니 내가 그들의 수를 들었노라]라고 하였다.
요한은 갑자기 [이만만](2억)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마병대]가 출동할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다(참조: 7:4). “오늘까지 만만을 동원한 전쟁은 없다. 이것을 보아서도 이 예언의 성취는 아직 앞에 있는 듯이 보인다”(박윤선).
왈부드(J. F. Walvoord)는 “요한이 [그들의 수를 들었]다고 하고 눈으로 2억의 군대를 세지 못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이 군대는 문자적인 군대이며, 그 군대가 동쪽으로부터 말라붙은 유브라데 강을 건너서 들어올 것(16:12)을 예언한 것이라는 견해가 더 신빙성이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7) J. Wesley, H. Alford, “Vincent”(in 이상근), G. E. Ladd, C. R. Erdman, J. F. Walvoord, W. Hendriksen, A. Plummer, A. Johnson, 黑崎幸吉, 박윤선, 이상근. 김철손, 요한계시록.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라고 하나, 17-19절을 미루어 보아 실제의 기마병들이 아니라 각종 병기를 가진(W. Hendriksen, 박윤선) 마귀의 세력, 또는 천사들에 대한 상징적 표현(5:11, 시 68:1, 단 7:10)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⑧ 이 영적 현상은 현실적인 대전의 발발(勃發)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 마병대의 모양에 대해, 요한은 【17】[이같이 이상한 가운데 그 말들과 그 탄 자들을 보니 불빛과 자줏빛과 유황빛 흉갑이 있고 또 말들의 머리는 사자 머리 같고 그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더라]라고 하였다.
[이상한 가운데](ἐν τῇ ὁράσει)는 ‘환상 가운데’, ‘환상 중에’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어지는 내용은 글자 그대로 볼 것이 아니고 상징적으로 볼 것이다(Dsterdiek).⑨
[그 말들과 그 탄 자들을 보니 불빛과 자줏빛과 유황빛 ‘흉갑’(9:9의 주석을 보라.)이 있고]는, 흉갑의 색깔이 반드시 세 가지 색깔로 이루어진 것이라기보다는 초자연적이며 흉측함을 암시하는 것 같다(A. Johnson, R. H. Mounce). 이상근 님은 이 환난을 토이기군의 로마 침공으로 보는 학자들(“Elliott”,⑩ “Scott”⑪)이 그 군대의 복장색이 이와 같았다고 지적하나 취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말들의 머리는 사자 머리 같고]의 [말]은 주로 전쟁이나 기동력을 상징하고, [사자 머리]는 위엄과 잔인함과 파괴력을 상징한다.
[그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더라](참조: 욥 41:19, 20, 합 1:8, I Enoch 1:5)는, 괴물의 잔인함과 파괴력을 의미하는 것이다(G. E. Ladd, G. R. Beasley-Murray). 특히, 불과 유황은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상징되었다(창 19:24, 신 29:23, 욥 18:15, 시 11:6, 사 30:33, 겔 38:22, 눅 17:29, 계 14:10, 20:10, 21:8).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8) G. E. Ladd, A. Johnson, A. Plummer, 박윤선, 김철손, 요한계시록.
9) in 박윤선.
10) in 이상근.
11) in 박윤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웨슬리(J. Wesley)는 “기수들의 소멸시키는, 눈을 현혹시키는, 모든 것을 풀어 찢는 것 같은 격노, 사나움 그리고 폭력 등을 표시하는 것이리라.”라고 하였고, 黑崎幸吉은 “이는 아마 사단적인 악한 사상의 결과로 일어날 세계 전쟁 또는 인류 서로간의 살육을 말한 것이리라.”라고 하였다.
말들의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에 대해, 요한은 【18】[이 세 재앙 곧 저희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을 인하여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라]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창 19:24)을 연상하게 한다.
[저희 입에서 나오는]은 죽음의 재앙의 근원이 사단적인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다.⑫
이 말들의 힘에 대해, 요한은 【19】[이 말들의 힘은 그 입과 그 꼬리에 있으니 그 꼬리는 뱀 같고 또 꼬리에 머리가 있어 이것으로 해하더라]라고 설명하였다.
[이 말들의 힘은 그 입과 그 꼬리에 있으니]의 [입]은 18절의 주석을 보고, [꼬리]는 9:10의 주석을 보라.
여기의 [꼬리]에 대해서는 [뱀 같고 또 머리가 있어 이것으로 해하더라]라고 하였다. 12:9에서 마귀는 옛 뱀으로 불려지고, 고대 신화에서 뱀과 마귀는 흔히 연관되어 불려진 것으로 보아, 본문은 그 말들의 사단적 성질을 강조하기 위해 표현된 독특한 비유인 것 같다(C. L. Morris, R. H. Mounce, G. E. Ladd). 때때로 뱀은 범죄자를 처벌하시는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였다(민 21:6, 신 32:24, 렘 8:17).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2) C. L. Morris, R. H. Mounce, P. E. Houghes, G. R. Beasley-Murray, G. E. Ladd.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229-234.

필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주석(마~계, 1-15권)/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우린 신유의 도구/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이전 관리자 2021-02-21 Re: 오늘도 진리는 살아서 그 나라 영원하리라.
다음 김성기 2021-02-22 영어5단어 성경이야기 1주일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