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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이경남
- 1293
- 2021-02-16 19:24:48
-이경남
페북을 여니
오늘이 내 생일이란다
1956년 2월 17일
세상에 나왔으니
가득찬 65살이다
하는 일 없이 나이만 먹었구나
그래도 잘한 구석이 하나쯤은 있겠지
이리 저리 살펴봐도
뭐 하나 나오는 게 없다
아 내 인생 초라하구나
한탄을 하고 있는데
떠오르는 게 하나 있다
구순의 모친에게
칠순부터 지금까지 20년간
매월 100만원 생활비를 빠짐없이 드렸다
그러니까 일년이면 천이백 십년이면 일억 이천인데
20년을 해왔으니 이억사천을 드렸구나
글쎄
공부를 잘해 학자가 된 것도
시를 잘 써 시인이 되거나
글을 잘 써 소설가가 된 것도
수완이 좋아 출세를 하거나
재리에 밝아 돈을 번 것도
그렇다고 인품이 좋아 칭찬을 받거나
믿음이 좋아 성자가 된 것도 아닌
참 사람 구실 못한 내가
그래도 이것만은 잘한 건가?
그러면서 겨우 위안을 삼고 있다
2021.2.17. 65회 생일 아침에
*모친 김옥화의 41세 때 사진이다(197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