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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 선거
장병선
- 1319
- 2021-03-11 18:04:46
할아버지, “뭔데?”
준호,”나, 회장 떨어졌어요”
할아버지, “그래? 몇 표 나왔는데?”
준호, “한 표요”
할아버지, “몇 명이 나왔는데?”
준호, (29명 중)아홉명이요”
할아버지, “그래, 잘 했다. 준호는 충분히 회장감이 되지만 그리로 이사한지 두 달도 못 되었고, 개학한지 두 주도 지나지 않았으니 아는 친구가 별로 없어서 그랬겠지. 회장이 안 되었더라도 친구들과 잘 사귀고, 휴지나 병등이 버려져 있으면 반드시 주워서 쓰레기통에 꼭 버려라”
준호, “네”
회장이 되는 것 보다 회장답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초등학교시절부터 민주주의가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해 선거로 회장을 뽑고, 할머니, 엄마들도 하나같이 “내 자식이 회장이 되었으면”하는 욕망을 내비치고,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서로에게 치열한 경쟁의식을 품게 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생각도 되지만 딱히 더 좋은 다른 방법도 없을 듯 하다. 많은 경우, 서로가 너무 모른 체, 단지 껍데기를 아는 이에게 표를 던져 전혀 엉뚱한 인물이 앞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경우, 바로 아래층 사람도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는데 민주적 절차에 따라 ‘동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도 그렇다.
교단의 대표를 선출하는데도 그렇고,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의원, 국회의원을 뽑는 과정도 별 반 다르지 않다.
많은 경우, 자격을 갖춘 이보다 선전선동에 능한 자, 감언이설에 능한 자, 불법을 행하는 자가 대중앞에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일찌기 플라톤은 “중우정치”의 위험성을 논하였거니와, 대중이 어리석고, 자신이 사는 사회에 대하여 무관심, 무책임하면, 민주적절차에 의한 선거라는 것도 실상은 아주 취약한 제도일 뿐이다.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선일이 다가오고 있다. 전임시장들의 불명예 퇴진후의 선거라 유권자들이 감성적 선택을 하지 않을까 우려 된다.
후보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바른 판단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부산시장 국힘당 후보 P 가 이명박 대통때 청와대 홍보비서관으로 재직당시, 민간인에 대하여 행한 광범위한 사찰문건이 국정원에 의하여 공개되었다.
P는 자신은 그런 문건은 본적도 없고, 만든 적도 없고,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발뺌한다.
나 또한 사찰의 피해자로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만해도 치가 떨린다.
역사를 관통해 보는 깨어 있는 유권자들만이 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민주주의국가를 이루어 갈 수 있다.
......
회장이 되는 것보다 회장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40대 중반인 저도 맘에 새기겠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아이를 키웠는데 초등학교 중학교에 반장 회장같은 것이 없더라고요. 학급위원이라고 해서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합니다. 감투가 아니라 봉사자인 것이지요.
특히 인상적인 것은 아들이 중학생 때 같은 반에 스스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중증장애학생이 있었는데 ,2박 3일의 수학여행을 부모동반 없이 같이 다녀왔습니다. 전담하는 복지사가 배치되어있더군요.
일본이 역사, 정치적인 문제에서는 비판할 것이 많지만, 개인이나 시민사회는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가르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매너 등은 배울 점이 많습니다. 도시나 시골이나 공립학교에서는 다문화 공생사회를 위한 노력도 상당히 기울입니다.
(Doki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