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에베소서 4:6

최세창
  • 1464
  • 2021-03-21 03:17:22
Eph 4:6 εἷς Θεὸς καὶ πατὴρ πάντων, ὁ ἐπὶ πάντων, καὶ διὰ πάντων, καὶ ἐν πᾶσιν ὑμῖν.

끝으로, 그는 【6】[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라고 하였다.
(7)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란 교회의 일치의 궁극적 근거가 되는 것이다.① 한 하나님이라는 생각은 우리에게는 이상할 것이 없으나, 바울 당시의 이교도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이 생각 속에는 혁명적인 무엇이 있었다. 저들은 많은 신과 많은 주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유대인에게는 하나님의 유일성은 근본적 신앙이었다(C. R. Erdman). “유대인의 유일신의 굳은 신조는 유대인들의 단결의 초점이었다. 또한, 이것은 유대교에서(신 6:4) 물려받은 기독교 신앙의 유산이다. 동시에 여기에는 성령(4절). 성자(5절), 성부(6절)가 언급됨으로써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비도 보이고 있다”(이상근).
유일신인 [만유의 아버지}의 헬라어 파테르 파톤(πατὴρ πάντων,)은 우주 창조와 통치라는 의미에서 우주적 부성을 말하는 것②이 아니라, 교회의 일치라는 면에서 언급되었으므로 모든 신자의 아버지로 이해해야 한다.③
{{하나님 아버지(테우 파트로스, θεού πατρὸς)라는 바울의 사상은 베드로(1:17)나 예수님과 다를 바 없다. 그 사상은 구약 성경에도 나타나나(출 4:22, 시 68:5, 89:26, 사 9:6, 63:16, 64:8, 렘 3:4, 9, 말 2:10) 미미한 것이었는데, 예수님에게서 본격적으로 개인화 내지 신령화되었다. 따라서 아버지로서의 신관은 신약 성경의 주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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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E. F. Scott, H. C. G. Moule, F. Foulkes, C. R. Erdman, 이상근.
2) “Westcott, Salmond”(in 이상근), C. W. Carter, G. H. P. Thompson.
3) M. Henry, H. C. G. Moule, R. C. H. Lenski, C. R. Erdman. A. S. Wood, H. Hendriksen, 黑崎幸吉, 이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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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첸(J. G. Machen)은, “하나님의 부성의 교리는 예수와 바울이 똑같다”④라고 하며, 케네디(H. A. A. Kennedy)는 더욱 구체적으로, “예수의 교훈의 근본적 취지인 하나님의 부성의 계시는, 바울의 종교적 개념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지배했다.”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사실은, 바울이 자신의 모든 서신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롬 1:7, 고전 1:3, 고후 1:2, 갈 1:3, 살전 1:1, 살후 1:2, 골 1:2, 몬 3 등).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의 의미에 대해 바르트(K. Barth)가 자신의 「교의학 개요」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아버지란 인간관계에서 하나님께 적용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에게서 인간관계에 적용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자신 안에서, 또 자신의 본성에서도 영원히 아버지이시다.······당신의 피조물인 우리를 위한 아버지이시다.······참되고 정당한 부성은 하나님 안에 있고, 바로 이 하나님의 부성으로부터 우리 자신의 부성이 생기는 것이다. 신적 부성은 모든 자연적 부성의 근원이다.”⑥
하나님 아버지의 주도적이며 자유로운 은혜에 의해서만 인간은 하나님의 자녀, 즉 하나님의 양자(빌 2:15)가 될 수 있다. 양자란, 바울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인간’을 표현하는 하나의 개념이다.
고대 세계에서 가족이 양자를 삼는 것은 매우 평범한 일이다.바클레이(W. Barclay)는 양자 결연 의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양자 결연 의식은 매우 인상적인 것이었다. 그것은 동전과 저울을 사용한 상징적인 매매 행위에 의해 진행되었다. 아들의 친아버지가 자기의 아들을 한 번 팔았다가 다시 사고, 두 번째 팔았다가 또다시 산다. 그리고 세 번째 팔고는 다시 되사지 않는다. 그런 다음에 양아버지가 로마의 행정 장관인 집정관에게 가서 양자 결연의 건을 신청함으로써 성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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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J. G. Machen, The Origin of Paul's Religion(Michigan: Eerdmans, 1973), p. 161.
5) H. A. A. Kennedy, The Theology of The Epistles(London: Duckworth, 1959), p. 105.
6) K. Barth, Dogmatics in Outline. trans. by G. T. Thomson.(SCM Press Ltd, 1966), p.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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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양자가 되면, 그의 과거의 모든 빚과 계약은 무효가 된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사는 새사람으로 간주된다. 미래의 모든 면에서도 그는 다른 아들과 똑같은 근거를 갖는다.”⑦
바울은 양자의 개념을 구속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롬 8:23). 하나님은 우리를 예정하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당신의 자녀가 되게 하셨는데, 그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사랑 안에서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신 것이다(엡 1:4). 이 아들은 무서워하는 종의 영 대신에,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도록 양자의 영을 받았다 (롬 8:15, 갈 4:6). 이 영은 곧 하나님의 영이며, 양자의 모든 삶을 지배한다(롬 8:14). 따라서, 케네디(H. A. A. Kennedy)는 “양자란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모든 환경들, 즉 세상과 생명과 죽음과 현재적인 것들과 다가올 것들의 주인이다. 바울은 항상 이 승리적 조건들을 성령의 선물과 결합시킨다.”⑧라고 하였다. 이러한 양자의 삶은 모든 피조물이 고대하는 자유로 특징지어진다(롬 8:21, 고후 3:17).
양자란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후사로서, 그분과 함께 영광을 얻기 위해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한다(롬 8:17). 이 고난은 죄악으로 말미암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나누는 고난이요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이다(고전 4:10-13, 9:19, 고후 1:5, 4:8-10, 11:23-32, 빌 1:29, 3:10, 골 1:24, 살후 1:5, 딤전 4:10, 딤후 1:8)}}(갈 1:1의 주석).
바울은 그 아버지 하나님에 대해서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라고 하였다.
[만유 위에 계시고]는 하나님의 본질과 능력에 있어서 초월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초월해 계셔서 만유, 특히 교회를 섭리하신다.
[만유를 통일하시고]의 헬라어 디아 판톤(διὰ πάντων,)은 문자적으로 “만유를 관통하시고”이며, 하나님의 내재성 곧 우주 안에서의 하나님의 역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의 헬라어 엔 파신 휘민(ἐν πᾶσιν ὑμῖν.)은 어떤 사본에는 “너희 (안에)”, 또는 “우리”란 말이 삽입되어 있다.⑨ 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성령과 특별한 은총에 의하여 성전에 거하시는 것처럼 모든 믿는 자들 가운데 내주하심을 의미하는 것이다(요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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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W. Barclay, Ambassador for Christ(The Saint Andrew Press, 1973.), p. 170.
8) H. A. A. Kennedy, op. cit., p. 138.
9) 이상근: 전자는 Chrysostom, Theophylact 및 초서체 사본이고, 후자는 D, G, K, L 사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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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갈라디아서, 에베소서(서울: 글벗사, 2002, 2판 2쇄), pp. 40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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