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52회 자. 셋째 삽경인 성전 측량과 두 증인(두 감람나무)B(11:4-8)

최세창
  • 3875
  • 2021-03-19 00:24:51
두 증인에 대한 설명에 대해, 요한은 【4】[이는 이 땅의 주 앞에 섰는 두 감람나무와 두 촛대니]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스가랴 4:3의 “그 등대 곁에 두 감람나무가 있는데 하나는 그 주발 우편에 있고 하나는 그 좌편에 있나이다 하고”와 4:14의 “가로되 이는 기름 발리운 자 둘이니 온 세상의 주 앞에 모셔 섰는 자니라 하더라”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원래 스가랴 4장에서는 두 감람나무와 두 등대(촛대)가 제사장인 여호수아와 총독인 스룹바벨을 암시하였다(슥 3:1, 4:6, 7, 14). 그들은 온 세상의 주를 모시기 위한 자들이었다.
[이 땅의 주 앞에 섰는]은 온 세상의 주권을 소유하신 하나님 앞에 섰다는 뜻이다(C. L. Morris).
[두 감람나무](뒤오 엘라이아이, δύο ἐλαίαι)는 ‘두 올리브나무’의 번역으로 두 증인과 같은 뜻이다. 또, 두 감람나무와 같은 의미인 두 ‘촛대’(교회: 1:12의 주석을 보라.)는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 즉, 감람나무의 기름을 받아서 촛대는 어둠을 밝히는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두 감람나무는 교회를 움직이는 생명적 요소로서의 교회를 상징하고, 두 촛대는 그 생명의 빛을 발하는 역할로서의 교회를 상징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령의 기름으로 채워진(R. H. Mounce, “Swete”①) 교회와 그 증인들은 세상의 빛으로서(마 5:14-16)② 세상의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빛(요 1:4, 5, 9)③을 발해야 한다(P. E. Houghes, A. Johnson).
마지막 때의 두 증인인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위력에 대한 설명에 대해, 요한은 【5】[만일 누구든지 저희를 해하고자 한즉 저희 입에서 불이 나서 그 원수를 소멸할지니 누구든지 해하려 하면 반드시 이와 같이 죽임을 당하리라]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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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in 강병도 편.
2) 필자의 마태복음 5:14-16의 주석을 보라.
3) 필자의 요한복음 1:4, 5, 9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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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은 엘리야의 행적(왕하 1:9-12)을 염두에 둔 것이다. 또, 예레미야 5:14의 “그러므로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그들이 이 말을 하였은즉 볼지어다 내가 네 입에 있는 나의 말로 불이 되게 하고 이 백성으로 나무가 되게 하리니 그 불이 그들을 사르리라”를 연상하게 한다.
[만일 누구든지 저희를 해하고자 한즉]의 [저희]는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면서 회개를 촉구하는 하나님의 말씀 곧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 곧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킨다.
[저희 입에서 불이 나서 그 원수를 소멸할지니]의 [불]은 심판 또는 심판의 말씀을 의미한다(8:5, 7, 20:9, 행 2:19, 창 19:24, 출 9:24, 민 16:35, 삼하 22:9, 시 66:12, 사 33:14).
모세를 대적하던 자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에 타죽는 사건이 있었고(민 16:35), 엘리야의 대적자들인 아하시야 왕의 부하인 51명의 군인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에 타죽는 사건이 두 번 있었다(왕하 1:10, 12). 이와 같이 마지막 때의 증인이 되는 교회는 하나님의 기적적인 보호를 받으면서 말씀(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불과 같은 말씀이나 기적의 재앙으로 박해자들이 멸망하는 사건도 보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해하려 하면 반드시 이와 같이 죽임을 당하리라]는 반복 강조하는 것이다.
계속된 설명에 대해, 요한은 【6】[저희가 권세를 가지고 하늘을 닫아 그 예언을 하는 날 동안 비 오지 못하게 하고 또 권세를 가지고 물을 변하여 피되게 하고 아무 때든지 원하는 대로 여러 가지 재앙으로 땅을 치리로다]라고 하였다.
[저희가 ‘권세’(2:26의 주석을 보라.)를 가지고 하늘을 닫아 그 예언을 하는 날 동안 비 오지 못하게 하고]는, 엘리야 선지자가 기도로 비가 오지 못하게 한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왕상 17:1, 18:1, 눅 4:25, 약 5:17).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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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필자의 누가복음 4:25의 주석과 야고보서 5:17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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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권세를 가지고 물을 변하여 피되게 하고 아무 때든지 원하는 대로 여러 가지 재앙으로 땅을 치리로다]는, 모세가 애굽에서 행한 열 가지 기적의 재앙을 염두에 둔 것이다(출 7:20-).
이 구절의 요지는 마지막 때에 말씀(복음)을 증거하는 사명을 수행하는 그리스도인들(롬 10:15, 딤후 2:9, 4:5)이, 모세와 엘리야가 하나님을 힘입어 행한 기적과 같은 능력을 행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마지막 때의 교회가 복음의 증인의 사명을 마칠 때에 있을 일에 대한 설명에 대해, 요한은 【7】[저희가 그 증거를 마칠 때에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오는 짐승이 저희로 더불어 전쟁을 일으켜 저희를 이기고 저희를 죽일 터인즉]이라고 하였다.
이 구절의 배경은 다니엘 7:16-22이다.
[저희가 그 증거를 마칠 때에]의 동사는 텔레소신(τελέσωσιν: 부정 과거형)이며, ‘성취하다’, ‘완성하다’(요 19:20, 약 1:4)를 의미한다.
{바클레이(W. Barclay)는 “텔레이오스(τέλειος)는 대개의 경우 기정적 목표와 기정적 목적에 대하여 완성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도록 보내졌으며, 하나님이 인간에게 무슨 일인가를 하도록 명령한 이 세상에서의 과업에 자신을 적응시키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일을 제대로 감당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설정해 주신 목표에 도달한다는 의미에서의 완전이지, 신과 같은 절대적 완전한 아니다.”라고 하였다.}(약 1:4의 주석).
“그러므로 이 땅에 복음 증거가 미완성으로 끝난다는 말이 아니고, 또 무저갱에서 올라오는 짐승에게 증인들이 살해되어 복음 증언이 중단된다는 말도 아니다. 예수의 말씀과 같이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어야’(마 24:14) 그 때가 올 것이다. 그 때는 하나님의 계획 아래 있기 때문에 아무도 그 때를 예언할 수 없다”(김철손).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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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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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저갱(9:1의 주석을 보라.)으로부터 올라오는 짐승]의 [짐승](토 테리온, τὸ θηρίον)에는 관사(토, τὸ)가 있어 수신자들이 적그리스도인 짐승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이 짐승이 13장과 17장에 언급된 짐승임을 암시하고 있다.⑥
짐승의 기원은 다니엘 7장에 있다. 거기에 보면, 거대한 제국을 상징하는 네 마리의 짐승 중에서 넷째 짐승은 열 개의 뿔이 있고, 그 외에 또 다른 뿔 하나가 자라서(단 7:20)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고, 세상에 환난을 일으킨다(단 7:1-25).
래드(G. E. Ladd)는 “이 ‘작은 뿔(단 7:8)은 장차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며······성도는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낼 것이다’(단 7:25). 이 작은 뿔은 전 유대 국가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배하지 못하도록 하고자 했던 셀류키드 왕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Antiochus Epiphanes: 마카비 1서의 내용을 참조하라)에게서 최초의 성취를 보지만, 그 뿔은 궁극적으로 종말 때의 적그리스도를 언급한다.”라고 하였다. 그 뿔을 가진 짐승은 마지막 때에 하나님을 대적하여, 복음 증거의 사명을 완수한 하나님의 백성들로 [더불어 전쟁을 일으켜 저희를 이기고 저희를 죽일] 적그리스도를 가리킨다.
계속된 설명에 대해, 요한은 【8】[저희 시체가 큰 성 길에 있으리니 그 성은 영적으로 하면 소돔이라고도 하고 애굽이라고도 하니 곧 저희 주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이니라]라고 하였다.
[시체](프토마, πτώμα)는 “집합체를 가리키는 단수 명사(單數名詞)이다. 이것을 보아도 위의 두 증인은 두 개인이 아니고, 한 집합체 곧 교회의 많은 사역자들의 집합체를 가리킨 듯하다”(C. R. Erdman, 박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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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H. Kraft, A. Johnson, R. H. Mounce, “Beckwith”(in 강병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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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시체가 큰 성 길에 있으리니]에 대해, 래드(G. E. Ladd)와 김철손 님은 “고대 세계에서 죽은 시체를 장사하지 않고 거리에 방치해 두는 것은 죽은 사람에 대한 최대의 치욕이며 모욕이었다(왕상 21:24, 렘 8:1-2, 14:16, 시 79:2-3).”라고 하였다.
[큰 성]에 대해 (1) 예루살렘이라는 설,⑦ (2) 로마라는 설(Vincent, Wellhausen, Spitta),⑧ (3) 현세의 도시라는 설(M. Rist, “Kiddle”⑨), (4) 실제의 예루살렘 이상의 영적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설⑩ 등이 있다.
이상근 님은 “첫째 설이 단연코 우세하고 또 역사적으로 지지를 받아 왔다. 본서에서 ‘큰 성’(16:19, 17:18, 18:10, 18, 19, 20) 또는 ‘큰 바벨론’(14:8, 16:19, 17:5, 18:2)은 늘 로마를 가리키고 있으나, 본문의 경우는 이를 예루살렘으로 보는 것이다. 그 근거로 (1) 구약에서 소돔을 유대인에게 비한 것(시 1:9, 렘 23:14), (2) ‘저희 주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은 분명히 예루살렘인 것, (3) 외경 등에 예루살렘도 ‘큰 성’으로 불려진 것(Sib. Ora. 5:154, 226, 413, Josephus, Apion 1:22), (4) 모세와 엘리야는 로마가 아니라 예루살렘에 관련된 것, (5) 계시적 전설에서 증언자는 늘 예루살렘에서 나타나는 것(눅 13:33 참조) 등이 들린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본문의 경우에 [그 성은 영적으로 하면 소돔이라고도 하고 애굽이라고도 하니]라고 한 점과 이 묘사가 환상의 계시라는 점과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오는 짐승이 복음 선교의 사명을 완수한 성도들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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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J. A. Bengel, J. Wesley, G. E. Ladd, “Milligan, Moffatt”(in 이상근). R. H. Charles, W. Barclay, J. F. Walvoord.
8) in 이상근.
9) 상동.
10) H. Alford, P. E. Houghes, R. C. H. Lenski, R. H. Mounce, A. Johnson, A. Plummer, 黑崎幸吉, 박윤선,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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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 전쟁을 일으키는 장소나 이기는 장소나 죽이는(7절) 장소가 예루살렘에 국한될 리가 없다는 점 등을 미루어 실제의 예루살렘이나 로마나 현세의 도시가 아니라, 그 이상의 영적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어떤 학자들(A. Johnson, C. L. Morris, G. R. Beasley-Murray)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하나님을 대적하고, 그의 백성을 핍박하는 사단의 도시나 음녀의 어미들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고 하였다.
[영적으로 하면]의 [영적으로]는 프뉴마티코스(πνευματικώς)이며, “저자 자신이 ‘성령의 감동’(1:10, 4:2, 17:3)을 받았다는 말이 아니라, 환상에 나타난 사물 자체의 성격을 영적으로(비유적으로) 해석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큰 성’이 소돔, 애굽과 같은 성격의 고장이라는 말이다”(김철손).⑪
[소돔이라고도 하고]의 [소돔](Σόδομα)은 죄악이 너무 무르익어 터질 지경이라서 바야흐로 불의 심판이 떨어질 급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마지막 회개의 기회를 주기 위해 찾아온 하나님의 사자들을 모욕하다가 멸망한 도성이다(창 19:1-28). 이 소돔은 죄악과 음란과 멸망의 심판의 표본으로 자주 언급될 정도로(신 29:23, 사 1:9, 3:9, 렘 50:40, 겔 16:46) 유대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도시이다.
[애굽이라고도 하니]의 [애굽](Αἴγυπτος)은 온갖 우상 숭배와 세상적인 부와 지혜로 하나님의 백성을 노예로 삼고, 멸시하며 잔인하게 박해하였고, 하나님의 거듭된 경고와 그에 따르는 재앙을 당하여 황폐하게 된 곳이었다(겔 29:9-12).
두 곳이 다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망한 것처럼, 어느 곳에서든지 복음의 증인들을 핍박하고 죽이는 사단의 권속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할 것이다.
[곧 저희 주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이라]는 복음의 증인들인 성도들의 주님께서 못박히신 실제의 장소인 골고다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소돔과 애굽과 같은 세상을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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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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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253-259.

필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주석(마~계, 1-15권)/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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