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실라를 석방한 재판관들

최세창
  • 89
  • 2025-07-15 19:27:40
https://youtu.be/mOrtN69U8m0

<사도행전 16:35-40>

35날이 새매 상관들이 아전을 보내어 이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 36간수가 이 말대로 바울에게 고하되 상관들이 사람을 보내어 너희를 놓으라 하였으니 이제는 나가서 평안히 가라 하거늘 37바울이 이르되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우리를 내어 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저희가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한 대 38아전들이 이 말로 상관들에게 고하니 저희가 로마 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 39와서 권하여 데리고 나가 성에서 떠나기를 청하니 40두 사람이 옥에서 나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 보고 위로하고 가니라

1. 시작하는 말

바울과 실라는 성령의 은사로, 점치는 여종에게서 귀신을 쫓아내 준 사랑 때문에, 주인들의 고소를 당해 많은 매를 맞고 투옥됐지만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미했습니다. 갑자기 큰 지진이 나고, 매인 것이 벗어지는 기적을 본 죄수들이 놀라서 바울 곁으로 모였고, 죄수들이 도망한 줄 알고 자살하려던 간수는 바울의 외치는 소리를 듣고 구원에 대해 물었습니다. 결국 간수와 온 집이 주님을 믿고 구원받았으므로 크게 기뻐했습니다.

빌립보서 4:6 이하를 보면,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라고 했습니다.

2. 바울과 실라를 석방하라고 명한 재판관들

억울하게 많은 매를 맞고 투옥되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믿음으로 구원받은 큰 기쁨의 밤이 지나고, 날이 샜을 때에 석방 소식이 들렸습니다. 상관들 곧 로마의 식민 도시들에서 로마의 법을 위반한 자를 재판하는 재판관들이, 아전을 감옥에 보내서 바울과 실라를 석방하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바울과 실라를 중죄인 취급했던 재판관들이 석방하라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날 밤에 일어난 갑작스런 지진 때문으로 짐작들을 하고 있습니다. 옥중에서의 남들과 다른 바울과 실라의 훌륭한 태도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재판관들이 뒤늦게나마 불성실한 심문과 대충 해 치워 버린 혹독한 판결이 공정하지 못한 것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재판관들은 하루 24시간도 옥살이를 시키지 않을 두 사람에게, 혹독한 형벌을 선고한 오판에 대해 사과했어야 합니다.

대개 지도자들과 권력자들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해당 분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므로, 틀릴 리가 없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출세하여 공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남들 위에 군림하기 쉽고, 자기들의 공권력 행사는 당연하므로 잘못될 리가 없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런 착각이 지속되면, 우월감이나 오만으로 자신이 망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 특히 전문가와 대가들은 세계 역사상 제일가는 대가도 자기 분야의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한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또, 인격과 지식이나 공권력은,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또, 지도의 첫 대상이 자신이고, 공권력 행사의 첫 대상이 자신임을 알아야 합니다.

투옥된 바울과 실라를 통해서 주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아 믿음의 형제가 된 간수는 기쁜 마음으로 재판관들의 석방 명령을 전하고, 바울과 실라에게 평안히 가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바울 사도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답게, 재판관들에게 당당한 권리를 내세우면서 당찬 요구를 했습니다.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우리를 내어 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저희가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바울과 실라는 로마 시민권이 있었습니다. 특히, 바울 사도는 나면서부터 로마 시민권이 있었습니다. 로마 시민권이 있는 사람은 채찍질의 형벌을 받지 않았고,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사형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법률상 많은 특권이 있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로마 시민임을 내세워 실라와 함께 당한 부당하고, 혹독한 처벌에 대해서 항변했습니다. 재판관들이 제대로 심문하지도 않고, 정당한 유죄 판결도 하지 않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뒀다가 이제는 은밀히 석방하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직접 와서, 억울하기 짝이 없는 처벌을 받은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야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고난 중 고난은 억울하게 당하는 고난이고, 고통 중 고통은 억울하게 당하는 고통입니다.

우리나라 상담 기관에 의하면, 억울하게 매맞는 남편의 수가 해마다 급증한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이런 유머가 다 생겼겠습니까?

병원에 아내한테 맞아서 눈두덩이 시퍼렇게 멍든 50대 남자, 60대 남자, 70대 남자, 80대 남자들이 치료받으러 왔습니다. 간호사가 차례로 물었습니다. 50대에게 “아저씨, 어쩌다 이렇게 맞았어요?” 하자, “통장 좀 보여 달랬더니 그건 봐서 뭐 할 거냐고 그냥….” 60대에게 “아저씬 뭘 잘못했어요?” 하자, “배가 고파서 밥 좀 달랬더니 손은 뒀다 뭐 하냐고 하면서….” 70대에게 “어쩌다 이렇게 맞았어요?” 하자, “마누라가 화장하길래 어디 갈 거냐고 물었더니 그런 건 알아서 뭐 할 거냐고 하면서….” 80대에게 “아이고! 많이도 다치셨네요. 할아버지는 어쩌다 이렇게 됐어요?” 하자, “제기랄, 난 아무것도 안 물어봤는데 이유도 모르고 많이 맞았어. 나중에 조심스럽게 알아봤더니 아침에 눈 떴다고 맞은 거야.”

세상에는 억울한 일도 많고, 잘못한 것도 없이 매맞는 일도 많고, 원통한 일도 많습니다. 나만 당하는 게 아닙니다. 끌어안고 몇 날, 몇 달 속을 끓이다가 더 큰 병을 만들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그러려니 해야 합니다. 이런 일 저런 일 겪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나저나 우리는 주 예수님을 위해서 얼마나 억울한 일을 당해 봤습니까? 주 예수님을 전하기 위해서 얼마나 몸과 마음에 매를 맞아 봤습니까?

바울 사도가 왜 로마 시민임을 미리 말해서, 그런 능욕과 고통을 면하려고 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새삼스레 로마 시민임을 밝히면서 항변하는 이유는, 재판관들의 불의한 재판과 비열한 뒤처리를 지적하여 그들을 깨우치기 위한 것입니다. 보다 더 큰 이유는, 빌립보 사람들, 특히 빌립보 교회의 안전과 성장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얼레(R. Earle)는 “깨달아야 할 것은 바울이 이때에 전략적인 행동을 취했다는 점이다. 빌립보에다 새로운 교회를 세운 자들은, 공공연히 범죄자로 고소를 당했었다. 심문이나 합법적인 유죄 판결 비슷한 것도 없이, 그들은 위험인물로 낙인 찍혀 투옥되어 왔었다. 교회를 위하고, 또 자기의 명성이 아니라 교회의 신망을 위하여 바울은 상관들이 그들의 누명을 완전히 해명해 주기를 요구하였다. 그렇게 해야 교회를 세운 자들이, 범죄자나 분쟁 조성자가 아니라는 것을 온 시민들에게 알려 주게 될 것이었다.”라고 주석했습니다.

바울의 항변을 들은 아전들이 재판관들에게 고하자, 재판관들은 바울과 실라가 로마 시민이라는 말을 듣고 두려워했습니다. 그들은 바울과 실라에 대한 판결이 범죄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부당하게 판결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당사자들이 로마 시민이라니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당시에는 불법으로 로마 사람을 정죄하는 자는, 공권을 박탈당하는 등의 처벌을 받았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재판관이라도 사형을 당할 수 있었습니다.

법을 집행하고, 정의를 구현해야 하는 재판관들이 불의한 판결을 할 수 있느냐고 할지 모릅니다. 주 하나님을 모르는 판사들이라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범죄와 무관한 흑인 노예들에 대한 백인 재판관들의 판결과 왜정 시대의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일본 재판관들의 판결 거의 다가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노예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큰 악행입니다. 외국을 침략하여 대량 살상과 대량 약탈과 대량 성폭행과 대량 파괴와 대량 방화 등등을 자행하고 합병한 것 자체가 일반 범죄와는 비교조할 할 수 없는 엄청난 범죄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주 예수님을 믿어야 하겠지만, 특히 남들보다 유형무형의 소유가 더 많은 사람일수록 주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바울 사도가 재판관들에게 직접 와서 감옥 밖으로 데리고 나가야 한다고 한 것은, 재판관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단순히 사과만 받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판결이 왜 불의하고, 왜 부당한 것인지를 설명하는 중에 자연히 고소당한 진짜 이유인 복음 전도의 내용과 주 예수님의 능력을 힘입어 귀신들려 점치는 여종을 고쳐 준 기적의 사랑을 말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 재판관들에게는 바울과 실라의 이러저러한 사정은 별 게 아니고, 로마 시민이라는 사실만이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재판관들이 와서, 바울과 실라가 정당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정했고, 또 일어날지도 모를 소동을 염려해서 빌립보 성에서 떠나라고 한 것입니다. 지성인이자 사회 지도층인 재판관들은 신분 유지에는 민감했지만, 영생의 구원 문제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재판관들의 요청을 들은 바울과 실라는 감옥에서 나가서, 유럽의 첫 교회인 루디아의 집을 방문하여 걱정하고 있는 교인들을 만나 위로하고 빌립보 성을 떠났습니다. 그들이 빌립보 성을 떠난 것은 재판관들의 요청 때문이라기보다는, 다른 곳에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3.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범사에 믿는 사람답게 처신합니까? 바울과 실라는 불의하고 부당한 판결을 하여 몸과 마음에 큰 고통을 가한 후, 사람을 보내 석방하려는 재판관들에게 로마 시민임을 밝히면서 직접 오라고 전했습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들답게, 재판관들의 잘못을 지적하여 사과도 받고, 자초지종을 밝히면서 복음을 전하고, 빌립보 교회의 안녕과 성장을 위해 직접 오라고 한 것입니다.

억울하게 많은 매를 맞고 투옥되었던 바울과 실라는 찾아온 재판관들에 의해 석방된 후, 유럽의 첫 교회인 루디아의 집을 방문하여 교인들을 위로하고 선교하러 떠났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전하기 위해 얼마나 억울한 일을 당해 봤습니까? 주님의 복음 때문에 얼마나 몸과 마음에 매를 맞아 봤습니까?

설교자의 newrema.com((회원 가입 문의→ (02)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신약_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7권/ 기타 다수 #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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