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총회 재판부의 판결을 강력히 규탄한다. - 전준구아웃공대위

최소영
  • 2149
  • 2021-03-18 19:16:24
감리회 총회 재판부의 판결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칠 것이다." (눅 19:40)
"너희가 ‘기도하는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눅 19:46)

우린 지금 사순 절기를 걷고 있다. 사순절은 자신을 온전히 비워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명하신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 걷는 절기다. 우린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이 땅에 고난 받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 요한 공동체는 예수의 공생애를 성전 정화에서 시작한다. 예수는 이미 정치적으로 로마 제국과 대척점에 서셨고 로마제국과 결탁하고 백성들의 고혈을 빨던 타락한 종교로는 하나님의 구원을 담을 수 없음을 아시고 개탄하셨다. 예수는 기도하는 거룩한 집이 강도들의 소굴이 된 것을 보시곤 이 성전을 허물라고 명하신다. 하나님의 영이 떠나고 장사꾼들의 소굴이 된 성전으로는 어떤 희망도 길어 올릴 수 없다고 본 예수는 과감히 성전체제와 결별을 선언하시고 새로운 질서인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신다. 자본의 논리, 힘의 논리가 아닌 생명의 논리, 평화의 논리를 따르는 하나님 나라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했다.

총회 재판부는 전준구 공금 횡령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전준구아웃공대위는 무죄를 선고한 총회 재판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총회 재판부는 하나님의 정의와 양심에 기대어 기다린 감리교인들의 최소한의 기대마저 묵살시켰다. 총회 재판부 구성과 재판 진행부터 우려스러웠고 속전속결로 마치 결론을 내려놓고 진행하는 듯 서두르다 재판위원들의 반발을 사는 등 문제 제기를 받고서야 한발 물러섰지만 결국 이번 재판도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재판부 김 변호사는 이유 없이 불참하더니 끝내 사임하였고 몇 분의 재판위원이 무죄판결에 반대하여 소수 의견을 강력히 요구하고서야 소수자 의견을 내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준구 성폭력과 공금횡령 사태는 감리회의 정화능력을 가늠하는 바로메타로 여겨졌다. 당초 문화방송은 성폭력으로 전준구 범과를 세세히 보도하며 감리회의 자정능력을 주문했다. 하지만 연회, 총회는 전준구 사태를 해결하지 않았고 결국 연회 재판부에서 그 범과를 묻게 되었다. 연회 재판부는 성폭력은 기각하였고 공금 횡령을 일부 받아들여 재판을 진행하였지만 결국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총회 재판부에 다시 항고하였고 합리적 판결을 기대하였건만 이 역시 무죄를 선고함으로 교단 사법부의 존재 의미를 잃고 말았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너무도 분명한 범과임에도 사법부가 무죄를 선고함으로 범죄자에겐 면죄부를 주었고 피해자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으며 감리회의 개혁을 좌초시켰다. 총회 재판부는 감리회 정의와 자정능력을 원하는 감리교인들의 최소한의 기대마져 짓밟아버렸다. 이로써 감리회는 신뢰를 얻고 자존감을 회복할 기회를 놓쳤고 내일을 위한 희망도 빼앗겼다. 교단의 신뢰도는 하나님의 선교에 긍정적으로 작동하여 미래 감리회 선교에 영향을 줄 것인데도 그 기회를 놓쳤다.

전준구아웃공동대책위는 감리회 총회재판부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 아울러 감리회 사법부의 정의가 상실되었음을 선포하고 감리회 정의에 대한 이철 감독회장의 입장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전준구아웃공동대책위원회는 앞으로도 전준구 사태를 예의 주시할 것이며 더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하나님은 살아 계신다. 우린 이것으로 충분하다. 우리가 소리치지 않으면 돌들이 일어나 소리칠 것이다. 우린 감리회가 강도들의 소굴로 전락하지 않길 기도한다. 하지만 이미 무너져 가는 감리회의 붕괴를 안타깝게 바라볼 뿐이다. 다만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길 빌고 또 빌 뿐이다.

2021년 3월 17일
전준구아웃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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