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고를 당한 다윗 왕 : 변고를 당할 사람들

최세창
  • 1272
  • 2021-03-16 22:09:39
(설교 동영상 : 유튜브)

(사무엘하 15:30-37)

30다윗이 감람 산 길로 올라갈 때에 머리를 가리우고 맨발로 울며 행하고 저와 함께 가는 백성들도 각각 그 머리를 가리우고 울며 올라가니라 31혹이 다윗에게 고하되 압살롬과 함께 모반한 자들 가운데 아히도벨이 있나이다 하니 다윗이 가로되 여호와여 원컨대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 하니라 32다윗이 하나님을 경배하는 마루턱에 이를 때에 아렉 사람 후새가 옷을 찢고 흙을 머리에 무릅쓰고 다윗을 맞으러 온지라 33다윗이 저에게 이르되 네가 만일 나와 함께 나아가면 내게 누를 끼치리라 34그러나 네가 만일 성으로 돌아가서 압살롬에게 말하기를 왕이여 내가 왕의 종이니이다 이왕에는 왕의 부친의 종이었더니 내가 이제는 왕의 종이니이다 하면 네가 나를 위하여 아히도벨의 모략을 패하게 하리라 35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이 너와 함께 거기 있지 아니하냐 네가 궁중에서 무엇을 듣든지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고하라 36저희의 두 아들 곧 사독의 아히마아스와 아비아달의 요나단이 저희와 함께 거기 있나니 무릇 너희 듣는 것을 저희 편으로 내게 기별할지니라 37다윗의 친구 후새가 곧 성으로 들어가고 압살롬도 예루살렘으로 들어갔더라

1. 시작하는 말

준비가 안 되어서 걱정하는 사람에게, “걱정하지 마! 닥치면 다 하게 마련이야.”라고 말들을 합니다. 닥치면 다 하게 마련이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닥쳐서 하는 일이 오죽하겠습니까? 준비도 없고, 실력도 없이 닥쳐서 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들과 많은 사람이 고통을 당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불행 때문에, 이렇게 망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변고를 당할 것은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는데, 변고 때문에 완전히 끝장났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상황이 좋았던 때에, 만일의 사태에 조금이라도 대비해 놓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사람에게는 갑작스러운 변고가 있을 수 있으므로, 평소에 물질과 마음과 정신과 실력 등의 준비를 해 놓아야 합니다.

2. 다윗 왕이 당한 변고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말씀을 순종하여 승승장구했던 다윗 왕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고의 부국강병을 이뤘습니다. 그런 다윗 왕에게 엄청난 변고가 생겼습니다. 아들인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피난 가는 신세가 되고 만 것입니다. 왕이란 사람이 아들 압살롬을 피해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울면서 감람산으로 올라갔고, 일부 백성들도 머리를 가리고 울며 따라갔습니다.
만사형통하고, 승승장구하던 다윗 왕은 이 처참한 변고를 미리 대비하기는커녕, 상상도 못했습니다. 천하의 다윗 왕이 왕위를 아들에게 뺏기고, 맨발로 통곡하면서 감람산으로 올라가는 변고를 당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나라는 완전히 내분 상태가 되어서, 서로 죽고 죽이는 등 혼란이 극에 달했습니다. 압살롬에게 아부하고 아첨하는 신하들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대세가 압살롬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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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간이나 민족이나 국가도 만일의 대비를 안 하거나, 실력이 없으면 변고를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를 보면, 어느 민족이나 국가나 통치권 쟁탈전에는 부부나 부자나 형제자매가 서로 죽이고 죽는 끔찍한 사건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세상에는 인간들의 머리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얼마든지 일어났고, 일어나고,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게도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사가 잘되고, 윤택할 때에 최악의 경우에 대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100억대 재산가가 밥 먹듯 바람을 피우다가 한 여인에게 빠져서 가출을 했습니다. 얼마 후에 딸이 결혼을 약속한 남자의 부모와 상견례를 하게 되어 어머니와 약속 장소에 갔는데, 아버지가 오지 않아서 남자와 남자의 어머니에게 출장을 가셨다고 둘러댔습니다. 모녀는 잠시 후에 들어온 남자 쪽 어른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딸의 아버지였습니다. 물론, 혼사는 깨졌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 100억대 재산가인 아버지는 내연녀와 살겠다고 이혼을 요구하며, 모녀에게 집을 비워 달라고 했습니다. 이혼은 안 된다고 펄쩍 뛰는 아내에게, 시가 3000만 원짜리 황무지를 주고는 이혼을 했습니다.
아내는 막일을 하는 등 말도 못할 고생을 했는데, 세월이 흘러 재개발 덕으로 그 황무지를 30억 원에 팔아 부자가 됐습니다. 반면에, 이혼한 남편은 중국에 전 재산을 투자했는데, 그만 사기를 당하여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위자료 반환 소송을 벌였지만 기각됐습니다.
국가도 평소에 국력을 길러 준비하지 않거나, 대비하지 않으면 거국적인 변고를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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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모 목사님의 설교의 한 토막입니다. 로버트 콘퀘스트(R. Conquest)는 자신의 저서 「The Great Terror」에서, 스탈린(J. Stalin)은 1936년부터 1938년까지 약 3년간의 숙청에서, 10월 혁명 이전에 공산당에 입당한 사람 중 90%를 학살했고, 그 후에 입당한 사람 중 50%를 사형시켰고, 군 장성급 중 60%도 사형시켰다고 했습니다. 1956년 전당대회 때, 후르시초프가 폭로한 내용입니다.
스탈린은 혁명 완수라는 미명 하에 4500만 명이나 죽였고, 모택동은 같은 명목으로 6300만 명이나 죽였습니다. 크메르의 폴 포트 공산 정권 때도 수백만 명을 죽였고, 월맹이 무력 적화 통일을 한 다음에도 수백만 명을 죽였습니다. 자국민과 한겨레에게 자행한 만행입니다.
다윗 왕과 이스라엘 나라가 당한 변고나, 공산 국가들이 당한 변고나, 침략 전쟁을 일으켜 자국과 외국을 생지옥이 되게 한 변고들은 대비할 수 있었고, 초기에 막을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반란을 일으킨 왕자인 압살롬은 일낼 사람이었습니다. 압살롬은 누이 다말을 겁간한 이복형제인 암논을, 아버지인 다윗 왕 몰래 살해했습니다. 병거와 군마와 특수 기병대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인 다윗 왕에게 재판을 청하러 오는 사람들을 중간에 만나서, 그들의 마음을 훔쳤습니다. 세력이 커지자 아버지인 다윗 왕의 허락을 받아 헤브론으로 가서 세력을 더욱 키웠습니다. 그러나 다윗 왕은 그런 압살롬을 대비하지 않았습니다.
공산주의도 그런 엄청나고 끔찍한 변고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이 있는 사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육의 존재인 인간과 만물을 다 다르게 창조하셨는데, 공산주의는 신을 인간이 고안한 허구라고 하고, 인간의 영혼을 부정하고, 정신을 생물학적 부산물이라고 하여 정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기 때문에 타파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데, 공산주의는 모두를 평준화하여 골고루 잘 살게 한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좋은 나무라야 좋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시는데, 공산주의는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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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싹 몇 개를 가지고 뭘 그러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몇 개의 싹이 문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그 뿌리가 문제인 것입니다. 히브리서 12:15에, “너희는 돌아보아 하나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있는가 두려워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고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러움을 입을까 두려워하고”라고 했습니다.
대비를 못해서 변고를 당한 다윗 왕은, 변고나 불행을 당한 사람들이 본받을 만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첫째, 변고를 당한 다윗 왕은 통곡하면서 맨발로 감람산 꼭대기로 걸어가야 하는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승승장구하며 존경과 추앙을 받는 왕인 자신이 아니라, 아들에게 왕좌를 빼앗기고 피난이나 가는 왕인 자신을 인정했습니다. 도저히 인정하기 싫은 추락한 자신을 인정하고, 죽어도 받아들이기 싫은 자기 현실을 받아들이면, 살 길이 보이고 해결의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실상, 더 이상 추락할 수 없는 자신이란, 그 자신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현실이란 그 현실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닙니까? 그 결정적인 이유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하나님을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변고를 당한 다윗 왕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다윗 왕이 통곡하면서 맨발로 감람산 마루턱으로 올라가는 것도,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윗 왕은 다른 사람들처럼, 자괴감에 빠지지도 않았고, 자학하지도 않았고, 포기하지도 않았습니다. 압살롬과 함께 반란을 일으킨 자들 중에 유명한 모사인 아히도벨이 있다는 보고를 들은 다윗 왕은, 특별히 그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이 특별 기도는 감람산 마루턱에 도착하기도 전에 응답되었습니다. 아렉 사람 모사인 후새가 찾아온 것입니다. 모사인 후새는 바닥으로 추락한 다윗 왕의 기도의 응답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얼마나 곤경에 처한 사람들의 기도의 응답이 되고 있습니까? 기도란 하나님께서 마지막까지 남겨 주시는 해결의 방편이며, 전화위복의 방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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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변고를 당한 다윗 왕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들인 압살롬에게 왕권을 빼앗기는 기막힌 일을 당했지만,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미련을 갖지 않았고, 신세 한탄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윗 왕은 남아 있는 머리와 사람들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다윗 왕은 모사인 후새가 옷을 찢고 흙 머리를 해 가지고 왔을 때, 자신의 책략을 일러주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에 있는 압살롬에게 가서, “전엔 내가 왕의 부친 다윗의 종이었는데, 이제는 왕의 종입니다.”라고 하고, 압살롬의 신하 노릇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서 압살롬의 모사인 아히도벨의 모략을 방해하고, 왕궁에서 얻는 정보를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고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사독의 아들인 아히마아스와 아비아달의 아들인 요나단이 다윗 왕에게 기별한다는 것입니다. 다윗 왕의 책략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3. 맺음말

보통 사람은 만사가 형통하면 기고만장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합니다. 보통 사람은 승승장구하면 교만을 부리지만, 인간의 부족과 약함을 아는 교인은 겸손하게 패할 때를 대비합니다. 사람들은 행복할 때에 그 행복을 만끽하느라 바쁘지만, 지혜로운 교인은 행복할 때에 갑작스러운 불행에 대비합니다.
마태복음 26:41을 보면,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라고 했습니다. 개인이나 국가나 평소에 실력을 배양하며 준비해야 하고, 잘되고 윤택할 때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변고를 당했습니까? 변고를 당한 우리 자신과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남은 것들로 최선을 다하여 전화위복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설교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다수의 논문들/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설교집 28권/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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