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55회 차. 일곱째 나팔 소리B(11:19): 언약궤

최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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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09 23:07:48
언약궤 안에 들어 있는, 만나를 담은 금항아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출애굽기 16:31 이하에 나온다.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에서 해방되어 나온 이스라엘이 광야 여행을 할 때, 하나님께서 40년 동안 양식을 내려주셨는데 그것을 이스라엘 백성이 만나라고 이름지었다. 만나는 깟씨 같고도 희고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았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항아리에 만나 한 오멜(4.052ℓ)을 담아서 대대 후손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알리라고 명하셨고, 모세의 지시를 받은 아론은 그대로 순종하여 만나 한 오멜을 담은 금항아리(출 16:33)①를 증거판 앞에 두어 간수하였다.}(히 9:4의 주석).
그렇다면 만나가 담긴 금항아리는 언약궤 안에 있는 증거판 곧 언약의 비석들 앞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언약궤 안에 들어 있는, 아론의 싹난 지팡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민수기 17:1 이하에 나온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의 열두 족장의 두령들에게 하나의 지팡이를 취하게 하고 각자의 이름을 쓰라고 명하셨다. 그런 다음에, 모세에게 말씀하신 대로 특별히 아론의 지팡이에는 싹이 나게 하셨고, 그 지팡이를 증거궤 앞으로 도로 가져다가 거기 간직하여 패역한 자들에 대한 표징이 되게 하라고 하셨다.
원래 아론의 지팡이가 언약궤 앞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히브리서 저자가 언약궤 안에 있는 것으로 기술한 이유는, 십중팔구 나중에 그 지팡이를 언약궤 안에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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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비교: O. Michel에 의하면 랍비 문서들인 Tos. Joma 3, 7(186); Targ. Onk.(출 16:33-34의 주석); Mek. Ex.(출 16:33의 주석) 59b(=J.Z. Lauterbach 편 2, 1933, 125); Targ. Jeusch.Ⅰ(출 16:33의 주석); Str. B. 740. 등에는 만나를 담은 작은 광주리나 흙으로 만든 항아리를 언급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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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궤 안에 들어 있는, 언약의 비석들은 하나님께서 호렙산에서 모세에게 십계명을 새겨 주신 두 돌판을 가리키는 것이다(출 25:16, 40:20, 신 10:2, 5, 왕상 8:9, 대하 5:10). 이 두 돌판은 “언약의 돌판들”(신 9:9), 또는 “증거판”(출 31:18, 32:15)이라고도 일컬어졌다. {두 돌판은 지성소의 성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며, 또한 유대교의 핵심 요소이다. 랍비 전승에 의하면, 첫 번째 율법판의 파편들이 두 번째 율법판과 함께 궤 속에 안치되었다고 한다(B. B. 14a; Ber. 8b).②
“어떤 랍비 전승에 의하면 언약궤 속에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즉, 율법 돌판을 지탱하도록 했다는 두 개의 은 기둥, 모세가 산에서 내려와서 백성이 황금 송아지를 숭배하는 것을 보고 깨뜨렸던(출 32:19) 원래의 시내산 돌판 조각들, 토라 사본, 대제사장이 언약궤 앞에서 하나님을 부를 때 사용한 하나님의 명칭들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전승은 만나를 담은 항아리와 아론의 지팡이가 언약궤 곁에 또는 앞에 있었다고 말한다”(P. E. Hughes).}(히 9:4의 주석).
그러나 만나를 담은 항아리와 아론의 지팡이가 언약궤 곁에, 또는 앞에 있었다고 하는 랍비 전승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열왕기상 8:9과 역대하 5:10에는 언약궤 안에 두 돌판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했는데, 이 기록은 히브리서 저자의 기술과 상충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전자는 솔로몬의 성전에 있던 언약궤를 언급한 것이고, 후자는 그보다 훨씬 이른 시기인 광야의 장막 성전에 있던 언약궤를 언급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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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n O. Mi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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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궤는 솔로몬 성전이 파괴될 때(주전 587년)에 없어졌거나, 헤롯의 성전 건축 때(주전 20년경)에 없어졌을 것이다.③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함락했을 때(주후 70년)에 지성소는 텅 비어 있었다. 휴스(P. E. Hughes)는 “이 사실에 대해서는 요세푸스(Josephus)의 글④이 암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Tacitus)도 언급하고 있다.⑤”라고 하였다.
이 언약궤의 행방에 대한 여러 가지 유대 전설이 있다. 지성소의 다른 내용물들과 함께 천사가 가져갔다고도 하고(바룩 2서 6:7),⑥ 혹은 예레미야가 모세가 서서 약속의 땅을 바라보았던 그 산 위의 어떤 동굴에 향단과 함께 감추었다고도 한다(마카베오 2서 2:4-8). 그리고 사마리아인들의 전승에 의하면, 모세가 신명기 18:15 이하에서 약속한 메시아적 선지자의 도래를 기다리면서 그리심산에 묻었다고 한다.⑦}(히 9:4의 주석).
본절의 언약궤는 지상의 언약궤의 본체이다(히 9:23, 10:1).⑧ 어떤 학자들은 본절의 언약궤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로 구속 사역이 성취되었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나타낸다고 하였다(A. Johnson, G. R. Beasley-Murray, C. L. Morris). 또한, 이 하늘의 언약궤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통해 성취된 하나님과 백성간의 새 언약을 암시하는 것이고(A. Johnson), 이 새 언약에는 하나님의 최후 심판과 성취가 들어 있다.
이 점은 적들에 대한 하나님의 권능과 엄혹한 심판과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보호를 나타내는바 번개와 음성들과 뇌성과 지진과 큰 우박이 있더라로 뒷받침된다(4:5의 주석을 보라. 참조: 8:5 16:18,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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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P. E. Hughes는 주전 587년 솔로몬 성전의 파괴와 더불어 언약궤는 역사의 현장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O. Michel은 “제 2 성전 시대에는 계약의 궤도 캅포렛[속죄소]도 없었다. 그러므로 속죄는 세계의 토대인 ‘초석’ 앞에서 행하여졌다(Tos. Joma 3, 6,(186); Str. B. Ⅲ 169 이하·182).”라고 하였다.
4) Josephus는 (Bell. Jud.Ⅰ. 152f와 Ant. XIV. 71f에서) 주전 63년에 품페이가 예루살렘 성전 안으로 진입해서 등대, 상, 여러 가지 그릇, 향로들, 향료, 성전에 바친 돈을 발견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아마 이 모든 것은 성소에 들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성소는 비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는 셈이다.
5) Tacitus(Histores, V. 9)는 지성소가 비어 있었다는 사실이 자신의 시대에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진술한다.
6) in P. E. Hughes.
7) “Josephus, Ant. XVIII. 85ff.”(in P. E. Hughes).
8) 필자의 히브리서 9:23의 주석과 10:1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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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266-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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