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급하고 비열한 선동을 멈추십시오!

황인근
  • 2006
  • 2021-04-20 01:55:33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이 인사가 무색하게 오늘 감리회 각 지체들은 크나큰 혼란과 갈등에 빠져있습니다. 지난 2021년 4월 14일, 제80회 중부연회 목사 안수식에서 이동환 목사는 안수 보좌를 행하였습니다. 이를두고 이동환 목사와 안수보좌 받은 이의 목사안수를 취소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책임없는 언행이 감리회 게시판에 등장하며 동료 목회자와 성도들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마치 반동성애가 감리회 교리의 유일한 법인듯 여기며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선동과 정치질을 하는 몇몇 인사들의 언행에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이하 대책위)는 통탄을 금할 길이 없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먼저, 감리회 모든 교회와 성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사건의 시비를 떠나 여러 이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불편함을 겪었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실수가 나타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습니다. 또한 이 일에 대해 온갖 음해를 일삼는 이들 역시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함은 물론입니다.

저열한 정치 선동을 멈추십시오!
목사에게 가장 소중한 첫걸음이 되는 이 신비롭고 거룩한 자리에 참여한 것을 두고 저급하고 비열한 정치적 선동과 혐오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입니다. 감리회는 2심 제도로 법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1심 연회재판 이후 상고하여 2심 총회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이동환 목사의 신분은 무죄입니다. 다만, 기소된 시점부터 담임목사로서의 직임이 정지되는 바, 시무하는 수원 영광제일교회 교인들은 2020년 6월 17일 이후부터 담임목회자의 집례와 설교 없이 예배를 드리며 방치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목사안수보좌를 문제삼아 감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는 이들의 저의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중부연회 내 어떤 이들은 이를 빌미로 연회 평신도 단체장을 만나며 혼란을 야기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취하고, 어떤 이들은 헛된 영웅심에 도취되어 감리회 교리가 선언한 공정하고 진보적이며 포용적인 감리교회의 길을 호도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정말 법에 대한 문제라면 공정한 법규칙으로 대응하십시오. 유권해석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교양있는 감리회 목회자답게 공정한 절차를 밟아 진행하십시오.
저열한 정치 선동을 통해 감리회를 분열하고 교회의 명예를 실추하는 일을 멈추십시오. 남의 사생활을 염탐하고 모욕하며 개인의 정보를 함부로 공개하는 저급한 행동도 멈추십시오.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짓거리에 치가 떨립니다.


거룩한 목사안수를 폄훼하지 마십시오.
입버릇처럼 목사는 하나님이 세우신다고 말해놓고는 이제 와서는 안수보좌에 문제가 있으니 취소하라는 말은 무지의 소치이며 자기분열적인 자기모순입니다. 목사안수는 거룩한 소명의 자리이고 그 자리에 초대되어 함께 기도하며 합심하는 자리를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이동환 목사는 후배 전도사가 자신이 목사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에서 안수 보좌를 청할 정도로 신뢰어린 관계를 맺는 목회자입니다. 성별 정체성과 성적지향에 상관없이, 하나님을 믿고 따르기 위해 교회에 나아오는 모두를 환영하고 돌보는 지역교회 목회자이며, 삶의 현장에서 밀려나 처절한 투쟁을 이어가는 해고 노동자의 곁으로 달려가 십자가를 세우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외친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 그가 대단해서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대단하시고 목사는 그 사랑에 붙들려 그 사랑을 실천하고 전하는 전령이기에 그렇습니다. 신앙인으로서, 목회자로서의 정직하게 살아가는 이목사에게 온갖 혐오의 굴레를 씌우는 싸구려 비난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힘없는 목회자를 희생양으로 삼지 마십시오.
중부연회 정연수 감독은 안수 받은 J목사를 연회 자격심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얼마나 불의하고 반기독교적인 사상검증입니까!
J목사 본인이 입장문에서 밝혔듯이 그는 이동환 목사의 모든 생각과 지향에 동의해서 안수 보좌를 요청한 것이 아닙니다. 그간 맺었던 관계와 신뢰에 근거하였고, 이동환 목사가 현재 재판중인 상황을 자세히는 몰랐겠지만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안수 보좌를 강행한 것은 함께 했던 시간의 깊이와 마음의 진정성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지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목사에게 성소수자와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밝히도록 몰아가는 행태는 또 다른 마녀사냥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준회원 허입 과정에서 이동환 목사나 성소수자에 관한 견해를 물으며 후보자들에게 사상검증을 했다는 소식 또한 저희는 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J목사가 안수보좌 명단을 제출했을 때 연회 차원에서 별다른 제제가 없었다는 것은 허락을 의미하는 바, 책임을 져야한다면 연회행정책임자와 감독이 지십시오. J목사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얼마나 비겁한 일입니까, 수많은 도둑과 불법자들은 놓아주고 순수한 마음으로 목사로 첫 목회의 길을 시작하는 목회자를 희생양 삼지 마십시오.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중부연회 정연수 감독은 영적지도자답게 행동하십시오.
연회의 수장으로서, 응당 소속 연회 목회자를 보호하고 이끌어주셔야 할 직임이 있음에도, 정제되지 않은 선동에 밀려 바른 판단을 하지 못한 채 헛된 세력에 끌려가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목사안수는 감독이 주는 것’이라는 연회장에서의 발언에 책임을 다하십시오. 감독은 연회의 영적지도자이며 헌법기구입니다. 감독의 법해석과 집행에 권한을 주었음에도 몇몇 목소리 큰 이들의 주장에 밀려 감독의 권위와 법정신을 잃어버린다면 어떻게 지도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감리회는 감독 교회입니다. 힘없는 목회자에게 책임을 넘기지 마시고 감독이 책임을 지십시오. 혼란에 맞서고 불의를 바로 잡으십시오. 감독의 모습에서 우리 주님의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정치적 계산과 보신주의의 모습이 보이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감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지도자로서 옳은 길, 교회와 사회 모두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혜안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세습, 교회매매, 성범죄, 금권선거 등 불법이 용인되는 공동체는 결코 건강한 공동체가 될 수 없습니다. 오늘 감리교회 구성원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런 희망없는 현실을 보며 고개를 돌리는지 모릅니다.
지난 3월26일 이목사는 ‘제23회 국제엠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이동환 목사의 총회재판 첫날이기도 했습니다. 엠네스티측의 시상이유는 그가 소외된 이들 곁에 힘이 되어주었다는 것이었고, 교회의 재판이유는 그가 성소수자에게 축복식을 해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언가 뒤바뀐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약한 이들, 세상에서 손가락질 받는 이들 곁에서 하나님 나라를 일구셨던 우리 주님의 가르침을 기억합니다. 교회에게 주신 새계명을 다시 품습니다. 대책위는 꾸준히 그 길을 기억하고 걷도록 힘을 다하겠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2021.4. 19일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


사족
2004년 1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서울연회 소속 k교회 k목사는 사회법으로 징역3년, 벌금 750만원을 받아 재판위원회에서 ‘정직 6개월에 선고유예2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재판위원회는 규칙에 있지도 않은 ‘선고유예’ 가 부끄러운지 ‘선고유예는 분명 유죄판결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k목사는 바로 몇 달 뒤 4월 서울연회에서 목사안수보좌로 섭니다. 당시 목사안수받은 이들의 목사안수는 무효입니까!
또 이번 서울남연회에서 온 국민이 아는 성범죄, 공금회령의 의혹을 받은 어느 목사의 안수보좌는 어떻습니까?
큰 도둑은 놓아주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목회하는 이를 잡아두는 모습에 우리는 가슴을 칩니다. 이동환 목사를 내쫓으라고 소리높이는 세습한 이들, 불법한 이들. 부끄럽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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