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모임] 성명서 공유합니다.

신동근
  • 2225
  • 2021-04-19 23:19:10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모임(약칭, 혐차반모)은 주로 대부분 50대 이상 목회자들로 구성되고 약 6개월 된 모임이에요. 이번 중부연회 이목사 안수집례에 대해서 의견을 모아서 발표하고 공유합니다. 소수자를 긍휼이 여기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할게요.^~^
------------------------------------------------------------------------------------------------------------
중부연회 목사 안수례를 지켜보며

제 80회 중부연회에서 행해진 목사 안수에 이동환 목사의 안수례 보좌목사 참여로 감리교계에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동환 목사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어떻게 정직 중인 목사가 안수례에 함여 할 수 있는지)과 정**목사의 목사 자격문제, 이를 둘러싼 사상검증시도 그리고 성소수자 존중 문화에 대한 휘몰아치고 있는 교계의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는 이동환 목사의 총회재판을 지켜보고 있는 차별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모든 감리교인들과 기독교안팎의 모든 이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감리교의 모든 종교지도자들은 공인으로써 그리고 사회의 지도층으로써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성숙한 방향을 보면서 이 일들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 모임>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이동환 목사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에 대하여

이동환 목사는 현재 동성애 찬성 및 동조 건으로 항소하여 총회 재판 중입니다. 총회 재판2부는 기피되었고 재판1부의 재판위원장(조남일 목사)는 경기연회 자격심사위원이었다는 이유로 제척되었습니다. 이동환 목사는 경기연회 재판에 기소되면서 소속 연회감독으로부터 담임목사 직임 정지(20년 6월 26일)의 행정명령만을 받았을 뿐입니다. 지난 경기연회의 2년 정직의 판결(20년 10월 15일)에 대해서는 현재 항소중입니다. 항소중인 사건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총회재판의 판결이 있기 전까지 확정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동환 목사는 현재 기소에 의한 담임 목사 직임만 정지된 상태입니다. 그는 현재 담임목사 직임 정지 이외에 어떠한 구체적인(장정 21조 3항 기소된 이의 직임을 정지하고 정지되는 직임을 명시하여...)직임 정지 행정명령도 받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담임목사를 제외한 어떤 목회적 직임도 여전히 유효하고 정당합니다.

정**목사의 목사 자격문제에 대하여

담임 목사 직을 제외한 목회적 직임이 여전히 유효한 목사의 안수례 참여는 여전히 정당합니다. 더욱이 성 어거스틴에 의하면 안수는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치러지는 성례입니다. 안수를 보좌하는 목회자의 유무흠 여부로 유효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재판 과정에서 범과의 유무 여부를 다투고 있는 목사가 행한 모든 안수는 무효로 해야 합니까. 더더욱 이 문제는 재판중인 목사가 어떻게 근신하지 않고 안수례에 참여할 수 있느냐는 식의 개인의 책임과 도덕성을 묻는 방식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경계합니다. 이동환 목사는 아직까지도 감리교 목사이고 담임목사직을 제외한 모든 직임을 행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감리교회를 통해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소명입니다. 그는 소명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교계에 휘몰아치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에 대하여

중부연회 도중 중부연회 목사 한명의 발언으로 야기된 문제제기에 대해 법적인 절차조차도 검토하지 않은 채 나온 정연수 감독님의 성급한 입장 발표, 안수자에 대한 사상검증을 시도하려는 발언, 더 나아가 교계의 성소수자들을 존중하려는 태도에 대한 마녀사냥식의 혐오적 발언은 감리회를 분열시키려는 행동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중부연회 감독님과 목회자들은 부디 소수자들에 대한 서로 다른 성서적 견해를 가지고 있더라도 충분한 법리적 검토와 다양한 신학적 이해를 존중하는 방식에 집중해서 이동환 목사의 안수례보좌 참여를 검토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감리회의 감독님과 여러 목사님! 교계에 광풍처럼 휘몰아치는 성소수자 혐오로부터 교회와 신앙의 중심을 지켜주십시오. 교회는 주님의 피값으로 세워졌습니다. 그 피값은 당시 유대사회 전체를 둘러싸고 있던 혐오의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병자들, 아픈 사람들, 귀신 들린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이방사람들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천벌을 받은 죄인으로 여겨지던 시대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인권과 존재를 온몸으로 껴안으셨습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이 시대 벼랑 끝으로 몰려있는 약자들을 위함입니다.
성서 문자주의를 넘어서는 성서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성서가 전하는 약자와 소수자들에 대한 공론의 장을 열어주십시오. 시대의 빛과 길이 되어야하는 교회 그리고 성직자이면서도 이 사회의 지도층인 감리교 목회자들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존재의 선악을 규정하는데 앞장 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존재로부터 들려오는 아픔과 고통의 소리, 그들로부터 들려오는 이 시대 하늘의 소리에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소통과 참여의 장을 열어주십시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우리 사회가 넘어서고자 하는 “그 어떤 존재도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성숙한 시민사회의 요청에 맘 다해 귀담아 경청하고 논의할 수 있는 열린 장을 열어주십시오.
작금의 이동환 목사 총회 재판 뿐만아니라 현 중부연회 목사안수와 관련한 일들을 처리해 나가는 모든 과정을 모든 감리교인들과 기독교 더 나아가 차별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다수의 시민 사회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핏값을 헛되이 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교회와 종교 역할의 이정표를 배울 수 있는 귀한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성숙한 교계 지도자, 성직자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2021년 4월 19일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 모임

ps. 혐차반모 선언과 경과를 알고 싶으시면 당당뉴스 기사를 클릭해주세요
http://m.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052

이전 한만경 2021-04-19 《He is real》;그 분은 살아 계십니다.
다음 황인근 2021-04-20 저급하고 비열한 선동을 멈추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