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교회 이동환 목사님께

이경남
  • 2393
  • 2021-04-19 04:12:09
중부 연회 안수 사건으로 목사님의 처지가 더 어렵게 된듯 합니다
정직 중이신데 안수식에 참석하신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인지요?
해당 지방 감리사님의 글에 의하면 평소 안수 받으시는 전도사님에게 많은 사랑을 베푸셨고 그래 아무 생각없이 목사님을 보좌로 세웠다는데 ....설령 그랬다 하더라도 본인의 처한 입장을 설명하며 사양하는 것이 옳았을 것입니다
이제 물은 엎질러졌고 이 일로 감리교 내의 여론은 더 악화되며 엄단을 벼르는 이들이 많아졌을 것입니다
만약 총회 재판에서 더 중한 판결이 나온다면 목사님의 처지가 참 난감하게 될 것 같아 참 마음이 아픕니다
10년 가까운 시간을 신학 공부에 매달렸고 또 안수 이후 소신껏 목회 활동을 하신 세월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목사님의 이런 모든 노력과 수고가 하루 아침에 사라질 그런 위태한 지경에 처하여 있습니다
이동환 목사님
대다수 기독교인들이 요즘 유행하는 동성애나 동성애 동조 활동에 반대하는 것은 이들을 차별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동성애 혹은 동성 간의 섹스 행위는 윤리적으로나 보건위생적으로나 정신의학적으로 많은 문제를 가진 성애 행위이고 그래 성경에서도 금기시하는 부적절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이 이들의 축제에 나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한 것은 축복하고 기도한게 문제가 아니라 부적절한 행위를 축복하고 기도한 것이기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이대로 가면 앞으로 있을 총회 재판에서 목사님의 신변에 매우 불행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라옵기는 더 이상 자기의 생각을 고집하지 마시고 이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바꾸시며 그간 물의를 일으킨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고 감리회의 관대한 처분을 호소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과거 변 교수나 홍 교수 사건 때에도 주변에서 이들을 지지하고 교단을 비난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이들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고 결국 교회 공동체로부터 출교 당하고 고독해 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목사님에게 동일한 일이 일어날까 염려되고 그래 이렇게 호소를 드리는 것입니다
정직 중인 상황에서 안수식에 참여하신 것은 교단의 결정을 무시하고 능멸하는 무모한 행동이었고 그만큼 책임도 크게 따를 것입니다
다소 신앙과 신학에 대한 이해의 차이는 있을자라도 목사님도 우리와 한 하나님 한 구주 한 성령 한 믿음을 가진 분이시고 웨슬리의 복음주의 경건주의 그리고 개혁주의를 따르는 믿음의 형제이고 동역자일 것입니다
이런 분이 동성애라는 지엽적인 문제로 소송에 휘말리고 결국 불행한 결과를 가지게 된다면 본인에게도 우리들에게도 모두 불행한 일입니다
저는 이번 일이 이런 불행한 결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연수 감독님을 만나 물의를 일으킨 것에 사과 하시고 이 문제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가지시며 감리교 목회자로서 남고 싶은 마음의 소망을 피력하시며 도움을 요청하셨으면 합니다
또 감독회장님이나 총회 재판위원들을 만나 본인의 마음의 변화를 알리시며 선처를 호소하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아마 감리교 선배 목사님들의 마음이 눈 녹듯 녹으며 회생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이미 연회에서 2년 정직 판결을 받았는데 총회에서 현상 유지만 해도 2년 후엔 다시 재기할수 있는 길이 있을 것입니다
현행 장정 상으로 보면 2년 정직 후 자동 복귀가 되는 일이 아닙니다 복직하려는 이들은 해당 연회원들에게 복직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으로는 그것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본인의 변화가 분명하고 진심으로 본인의 미숙한 행동에 용서를 비는 모습이면 목사님 장로님들의 마음이 녹아지며 다시 복음의 동역자로 믿음의 형제로 받아들이는 사랑의 역사 화합의 아름다운 역사가 나타날 것입니다
위기에 처한 유다의 왕들이 애굽을 의지할 때에 선지자는 말합니다 그것은 상한 갈대에 불과하다 유다를 구원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애굽이 아니라 하나님을 찾으라
이동환 목사님 주변에서 도움이 될 듯이 부추기는 이들의 말을 믿지 마십시오
지금 목사님의 목회적 생명을 결정할수 있는 것은 감리교 회원들이고 총회 재판위원들입니다
정연수 감독님도 만나고 하근수 감독님도 만나고 이철 감독회장님도 만나고 재판위원 목사님들도 만나 용서를 구하고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그것이 목사님이 사는 길이고 또 우리 감리교도 사는 길입니다
만약 이번 일로 안수 받은 목사도 징계를 받고 목사님도 면직 되는 일이 일어난다면 가뜩이나 교회를 힐난하는 세상 언론들이 무슨 비난을 퍼 부을런지
감리교가 이런 재난을 피하는 길은 목사님이 생각을 바꾸시는 길이고 감리교가 목사님을 용서하고 포용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부디 이런 아름답고 감동적인 일이 우리 감리교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일면식도 없는 선배 목사의 간곡한 청을 마음에 두시며 좋은 결정을 내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1.4.18. 주일 저녁 효덕교회 이경남 목사 드림

추신: 최종심의 판결이 나기까지 무죄 추정의 원칙에 의해 신분 상에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법리 주장을 의지하지 마십시오 목사님의 사례는 다릅니다 교리와 장정 142 제 21조 3항에 의한 것으로 일정한 범과에 대하여는 기소 즉시 그 직무를 정지 시키도록 되어 있는데 목사님의 일이 여기에 해당하는 일입니다 목사님은 기소 즉 시 직무 정지를 받은 것이고 2년 정직 판결로 이를 확증한 것으로 아직 기소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책임을 피할수 없습니다 이게 저의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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