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58회 b. 하늘에서 쫓겨난 용

최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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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30 03:51:08
12장의 둘째 부분인 ‘하늘에서 쫓겨난 용’은 【7】[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쌔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로 시작된다.
“미가엘과 용과의 싸움의 묘사로 시작되는 이 부분(12:7-12)은 용이 여자를 핍박하여 그녀로 하여금 광야로 피신하게 한 사유를 설명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A. Johnson).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는 공간적인 개념으로서의 하늘에서의 전쟁이 아니라, 영적 세계에서의 전쟁이 있다는 의미이다. 바울 사도는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엡 6:12)①라고 하였다.
이 영적 전쟁은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 쌔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로 묘사되었다. 이 영적 전쟁인 하늘의 전쟁은 천사장인 미가엘 군대와 용인 사단의 군대의 대결이다.
[미가엘](Μιχαὴλ: ‘누가 하나님과 같으뇨?’라는 뜻)은 하나님 앞에 시위한 일곱 천사장의 하나로(8:2, 유 9) 이스라엘 민족의 수호천사이다(단 10:13, 21, 12:1). 외경에 의하면, 미가엘은 이스라엘의 의로운 자의 수호천사이며(I Enoch 20:5, 40:9, 70:8, 9), 더 나아가 모든 민족의 의로운 자의 수호천사로 간주되었다(T. Levi 5:7, T. Dan 6:2).②
영적 전쟁인 하늘의 전쟁의 결과에 대해, 요한은 【8】[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저희의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라고 하였다.
용 곧 사단은 하늘에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해 왔다. 그러나 사단과 그의 군대는 미가엘 천사장과 그의 군대와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하늘에서 있을 곳을 얻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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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필자의 에베소서 6:12의 주석을 보라.
2) 이상근,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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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P. E. Houghes)는 “그 언급은 특별한 전투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오랜 세월 계속되어 온 전쟁에 관한 것이고, 여기서 중점적으로 중요하게 전개하는 것은 용과 그의 사자들이 땅으로 내쫓기는 절정의 순간이 도래했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미가엘과 그의 군대의 승리는 실은 미가엘의 승리(R. H. Mounce)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승리이다(10-12절). 용 곧 사단과 그의 군대를 궁극적으로 패배시켜 땅으로 내쫓은 것은 그리스도의 강림과 복음 사역과 대속의 죽음과 부활‧승천과 관련된 것이다(마 12:28, 29, 눅 10:18, 요 12:31, 행 10:38, 딤후 1:10, 요일 3:8).
패배한 용 곧 사단에 대해, 요한은 【9】[큰 용이 내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쫓기니라]라고 하였다.
[큰 용이 내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는 2:9의 주석을 보라.
존슨(A. Johnson)은 “사단은 ‘온 천하를 꾀는’ 자이기도 하다. 그의 능력은 속이는 데 있고, 그의 거짓말로 온 세상은 하나님에 관해서 속임을 당하고 있다(2:20, 13:14, 18:23, 19:20, 20:3, 8, 10, 요이 1:7. 비교: 롬 1:25).”라고 하였다. [온 천하를 꾀는 자]에 대해, 모페트(Moffatt)는 “사단의 두 가지 특색이 이 말에 포함되어 있다. 사람을 멸망으로 빠뜨리기 위해 행사하는 간계와 저들을 하나님 앞에서 배반하고 중상하는 열심이다.”③라고 하였다. 사단의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부인하거나 믿지 않고 거역하게 하는 것이다.
[땅으로 내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쫓기니라]는 영적 대 전쟁에 패배하여 사단과 그 졸개들이 땅으로 쫓겨간 것을 의미한다. 이 패배는 종말의 시작을 암시하는 것이다(눅 10:18).
파러(Austin Farrer)는 “사단이 공공연히 성도들의 몸을 핍박하기 시작하는 것은 바로 그가 하늘에서 그들의 영혼을 차지하려는 싸움에서 패배당했을 때이다.”④라고 하였다. 이상근 님은 “하나님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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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n 이상근.
4) in A.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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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간접으로 중상하는 세력은 없어졌으나, 땅에서 직접으로 가하는 핍박은 가중해졌다.”라고 하였다.
용 곧 사단이 하늘에서 패배하여 그 졸개들과 땅으로 쫓겨난 데 따른 하늘의 찬가에 대해, 요한은 【10】[내가 또 들으니 하늘에 큰 음성이 있어 가로되 이제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또 그의 그리스도의 권세가 이루었으니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고]라고 하였다.
이 구절 이하 12절까지는 하늘에서 큰 음성으로 부르는 승리의 찬가인데, 매 구절마다 두 가지 주제가 대조된다. 10절에는 하나님의 구원 능력과 그리스도의 권세의 승리가 사단의 패배와 대조되고, 11절에는 어린양의 십자가의 피가 성도들의 순교의 피와 대조되고, 12절에는 하늘에 거하는 성도들의 즐거움이 땅으로 쫓겨간 사단으로 인한 비극과 대조된다.
[하늘에 큰 음성이 있어 가로되]의 주인공에 대해 (1) 하나님(1:8)이라는 설,⑤ (2) 이십 사 장로 중 하나라는 설(Swete),⑥ (3) 이십 사 장로나, 천사가 아닌 하늘의 존재들이라는 설(R. H. Mounce), (4) 천사들이라는 설(C. L. Morris, “Greijdanus”⑦), (5) 구약 시대의 성도들이라는 설,⑧ (6) 순교자들(6:9), 또는 순교자들 중 한 사람이라는 설,⑨ (7) 천상의 큰 무리들이라는 설(김철손) 등이 있다.
[우리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이라는 말을 보아 (1)설부터 (4)설까지는 적합하지 않다. 순교자들이나 이미 천국에 들어간 성도들로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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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in 이상근. in 김철손, 요한계시록.
6) in 박윤선.
7) in 이상근.
8) in 박윤선.
9) G. E. Ladd, M. Rist, “Lohmeyer”(in 박윤선), W. Barc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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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과 나라]의 [구원]은 7:10의 주석을 보고, [능력](뒤나미스, δύναμις)은 3:8의 주석을 보고, [나라] 곧 하나님(그리스도)의 나라인 천국은 11:15의 주석을 보라.
[또 그의 그리스도의 ‘권세’(엑수시아, ἐξουσία: 2:26의 주석을 보라.)가 이루었으니]는,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을 받은 자의 권세로 승리하셨다는 것이다. “이 그리스도의 권세는 하늘에 오르신 주님께서 천지의 주재 되시는 권세를 말함이다(마 28:18). 이 문구는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셔서 승천하심으로 사단을 완전히 이기신 결과에 대한 말씀이다”(박윤선).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고]는 사단의 결정적인 패배의 증거이다. 사단의 주된 역할은 실수나 잘못을 한 교인들이나 무고한 교인들을 하나님께 참소하여 구원을 방해하는 것이었다(욥 1:6-12, 2:1-5). 그러나 이제 사단이 그리스도의 강림과 생애와 대속의 죽음과 부활‧승천에 의해 패배하여 땅으로 쫓겨났기 때문에 그의 참소는 별 의미가 없게 되었다.
그리스도의 승리가 또한 성도들의 승리이기도 한 것에 대해, 요한은 【11】[또 여러 형제가 어린양의 피와 자기의 증거하는 말을 인하여 저를 이기었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라고 하였다.
천상에 있는 순교자들(M. Rist, 이상근)과 “지상의 살아 있는 성도들”(R. H. Charles)인 “충성스러운 성도들”(김철손)⑩은 ‘[어린양’(5:6의 주석을 보라.)의 피], 즉 그리스도의 대속 죽음과 [자기의 증거하는 말], 즉 그리스도의 복음 증거를 인하여 사단을 이겼다. 그들은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서 [죽기까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다. 성도들이 사단을 이기는 비결은 양심적인 행위나 돈이나 지식이나 권력이 아니라, 승리자이신 그리스도와 그 복음의 진리에 죽기까지 의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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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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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P. E. Houghes)는 “사단이 형제들을 죽임으로써 가장 잘 이기고 압도한 것 같은 순간이야말로 형제들이 사단을 격파하고 승리하는 순간이다.”라고 하였다.
그 형제들은 순교했을 뿐만 아니라, 순교자적인 삶을 살았다. 바울은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라고 하였다.
끝으로, 요한은 【12】[그러므로 하늘과 그 가운데 거하는 자들은 즐거워하라 그러나 땅과 바다는 화 있을진저 이는 마귀가 자기의 때가 얼마 못된 줄을 알므로 크게 분 내어 너희에게 내려갔음이라 하더라]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하늘과 그 가운데 거하는 자들은 즐거워하라]는, 참소자인 사단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쫓겨 갔으므로 하늘나라와 그 가운데 사는 성도들은 즐거워하라는 것이다(7:15-16의 주석을 보라).
[그러나 땅과 바다는 화 있을진저]는 사단(마귀)이 지상으로 쫓겨갔으므로 지상의 모든 사람들, 특히 성도들에게 사단의 핍박으로 인한 화가 있으리라는 것이다. [마귀](사단)가 극도로 발악하며 성도들을 핍박하는 것은 [자기의 ‘때’(카이론, καιρὸν: 1:3의 주석을 보라.)가 얼마 못된 줄을 알]기 때문이다. 하늘의 전쟁, 즉 영적 전쟁에서 패배한 마귀는 자기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크게 분 내어] 지상의 성도들에게 내려간 것이다. 그러므로 종말이 가까워진 마지막 때에 지상의 성도들을 유혹하거나, 핍박하고 죽이려는 악한 마귀의 세력이 더욱 극성을 부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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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276-281.

필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주석(마~계, 1-15권)/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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