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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주일, 자녀 손, 들을 축복하며...
오재영
- 1573
- 2021-05-01 18:47:04
저녁식사 초대받아
집사님 집에 갔다.
식탁 위에 깔아 놓은 유리 사이에
사진 한 장 돋보였다.
해지는 초등학교 운동장
젯상 위에는
돼지머리 수박 참외 과자 떡으로
널려있고
야구방망이 글러브 공 유니폼
한 쪽에 재켜있는데
야구코치 선생님 서서 무서운
눈으로 지켜보고
열다섯도 넘는 아이들 모두
절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한 아이만이 그냥
서 있었다.
목사님
여기 홀로 서 있는 아이가
국민하교 오학년 다니는 제 아들입니다.
우상 앞에 절할 수 없다고
서 있는 거예요.
장하지요
집사님
사진을 보노라면
밥 안먹어도 배부르시겠어요.
무엇이
이 아이를 홀로
서 있게 했을까
서슬 퍼런 코치선생님
무섭지 않았을까
친구들에게 따돌림 받을 것
걱정되지 않았을까
누가 이 아이를 홀로 서 있게 했을까
예수였다.
예수 바로 만나면
세상 어떤 두려움 앞에서도
무릎 꿇게 안하리라.
(고훈목사시집 소중한 외출 P137.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