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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62회 b. 땅에서 올라온 짐승I(13:11-16) cf. 현 가짜 선지자들, 짐승의 표
최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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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1 20:20:45
다섯째 삽경(13장)의 두 번째 부분인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11】[내가 보매 또 다른 짐승이 땅에서 올라오니 새끼 양 같이 두 뿔이 있고 용처럼 말하더라]로 시작된다.
구약 외경인 제1에녹서 60:7-8과 제4에즈라서 6:49-52과 바룩의 묵시 29:4 등에 의하면, 바다의 짐승 리워야단(Leviathan)과 땅의 짐승 베헤못(Behemoth)이 함께 등장한다.① “그런데 ‘땅의 짐승’에 대해서는 예로부터 신적 존재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땅’은 대체로 현재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사회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 짐승은 보통 우리 인간계에서 나오는 사이비 예언자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김철손).②
[또 다른 짐승]의 구체적인 신분에 대해 (1) 로마의 황제 예배의 제사직이라는 설,③ (2) 이교이든 기독교이든 간에 성직자들을 핍박하는 권력이라는 설(H. Alford), (3) 로마 교황 또는 특정한 교황이라는 설(J. Calvin, M. Luther),④ (4) 적그리스도 앞에서 마술을 행하는 거짓 선지자라는 설(Victorinus),⑤ (5) 거짓 선지자(16:13, 19:20, 20:10)라는 설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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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김철손, 요한계시록.
I Enoch 60:7-8.
7/“그날 두 마리의 괴수는 분리되며 리워야단(Leviathan)이라는 이름의 괴수는 깊은 바다와 물의 근원 위에 살며”
8/“베헤못(Behemoth)이라는 이름을 가진 수컷은 가슴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황야를 붙잡고 있다.”
IV Edzra 6:51-52.
51/“당신은 베헤못에게 사흘째에 마른 땅의 일부를 살 집으로 주셨습니다.”
52/“한편 리워야단에게는 물에 젖은 제칠의 부분을 주셨습니다.”
2) 김철손, 요한계시록.
3) “Holtzmann, Pfleiderer, Bousset, J. Weiss”(in R. H. Charles), R. H. Charles.
4) in A. Johnson.
5) 상동.
6) G. E. Ladd, C. L. Morris, H. Kraft, W. Hendriksen, J. F. Walvoord, C. R. Erdman, 박윤선, 이상근,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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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환난 때에 있을 일을 계시하는 환상이라는 점을 미루어 (5)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4)설을 포함시켜도 무방할 것이다. 헨드릭슨(W. Hendriksen)은 “두 번째 짐승은 거짓 선지자이다(19:20). 전 시대를 통하여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 거짓 종교와 거짓 철학을 상징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땅에서 올라오니]는 바다에서 나온 첫째 짐승인 적그리스도(13:1의 주석을 보라.)와 대조되는 짐승임을 밝히는 것이다. 박윤선 님은 “땅은 여기서 하늘과 대립되는 것으로서 죄악 세계를 상징하나니, 이 짐승은, 거기서 나서 사람을 그리로 유인하는 거짓 선지자의 상징이다.”라고 하였다.
[새끼 양 같이 두 뿔이 있고 용처럼 말하더라]는 다니엘 8:3의 “내가 눈을 들어 본즉 강가에 두 뿔 가진 숫양이 섰는데 그 두 뿔이 다 길어도 한 뿔은 다른 뿔보다도 길었고 그 긴 것은 나중에 난 것이더라”를 연상하게 한다. 클라케(A. Clarke)는 두 뿔은 두 왕국을 가리킨다고 하지만, 이상근 님은 “본절의 경우는 새끼 양에 치중하고, 두 뿔은 그 묘사에 지나지 않는 듯하다. 그는 거짓 선지자로 종교적 분야에서 일하므로 지상의 왕권을 직접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바다에서 나온 짐승은 뿔이 열에다 머리가 일곱이나 있어 매우 강력한 권력자를 상징하는데(13:1의 주석을 보라.),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두 뿔]밖에 없어서 매우 연약한 새끼 양처럼 보인다. 이는 어린양 곧 그리스도를 풍자적으로 모방한 것이다. 그러나 ‘[용’(12:3의 주석을 보라.)처럼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속은 사단이다. “창세 때 에덴동산에서 가증하고 사특한 말로 하와를 속인 옛 뱀과 같은 말을 하는 것이다”(김철손).⑦ 이러한 거짓 선지자들을 가리켜, 예수님은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마 7:15)⑧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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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김철손, 요한계시록.
8) 필자의 마태복음 7:15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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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첫째 짐승은 세상 권력을 가지고 교회와 교인들을 외적으로 박해하고, 이 둘째 짐승은 그리스도로 가장하면서 거짓 교리와 이단 사설과 불신앙을 조장하는 이념과 사상 등을 가지고 교회와 교인들을 내적으로 부패하게 하고 타락하게 한다. 특히, 위험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 이외의 다른 구원의 길을 주장하거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는 것을 많은 구원 방도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신학 아닌 신학이다.⑨
땅에서 올라온 짐승이 하는 일에 대해, 요한은 【12】[저가 먼저 나온 짐승의 모든 권세를 그 앞에서 행하고 땅과 땅에 거하는 자들로 처음 짐승에게 경배하게 하니 곧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은 자니라]라고 하였다.
[저가 먼저 나온 짐승의 모든 권세를 그 앞에서 행하고]는 용(사단)이 자신의 권세를 바다에서 나온 짐승(적그리스도)에게 준 것처럼(13:4의 주석을 보라.), 땅에서 나온 짐승(거짓 선지자)도 [먼저 나온 짐승] 곧 바다에서 나온 짐승(적그리스도: 13:1의 주석을 보라.)에게서 [모든 권세를] 받아 그 앞에서 행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타락한 종교 지도자들이 세상의 권력자들을 등에 업고, 탐욕과 사악한 목적을 위해 권세를 부리는 일은 매우 흔한 현상이다.
땅에서 올라온 짐승(거짓 선지자)의 주된 임무는 [땅과 땅에 거하는 자들로 처음 짐승]인 바다에서 나온 짐승(적그리스도)에게 [경배하게 하]는 것이다. 처음 짐승은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은 자](13:3의 주석을 보라)이다.
땅에서 나온 짐승이 사람들을 미혹하게 하는 수단과 방법에 대해, 요한은 【13】[큰 이적을 행하되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하고]라고 하였다.
[큰 이적을 행하되]의 [이적]은 세메이아(σημεία)이며 ‘표징’, ‘신의 현존과 능력의 표적 및 징조’, ‘기호’, ‘상징’(롬 15:18, 고전 1:22, 14:22, 고후 12:12, 눅 21:7, 11), ‘실제적이든 비실제적이든 간에 표적’(눅 11:16, 29, 살후 2:9) 등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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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 문제는 필자의 저서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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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하고]는 땅에서 올라온 짐승, 즉 거짓 선지자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하는 큰 이적을 행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적은 모세(레 9:24. 참조: 출 3:2)와 엘리야(왕상 18:38, 왕하 1:10)와 솔로몬(대하 7:1)과 고라(민 16:35)의 경우 등에도 나타났다.
땅에서 올라온 짐승 곧 거짓 선지자는 구약의 불의 이적적인 사건과 같은 이적들을 행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미혹되어 추종하게 만든다(막 13:22, 살후 2:9). 그의 이적 행위는 하나님의 영광이나 사랑을 위한 이적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땅에서 올라온 짐승 곧 거짓 예언자의 이적 행위의 목적에 대해, 요한은 【14】[짐승 앞에서 받은 바 이적을 행함으로 땅에 거하는 자들을 미혹하며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칼에 상하였다가 살아난 짐승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 하더라]라고 하였다.
땅에서 올라온 짐승(거짓 선지자)이 바다에서 나온 [짐승(적그리스도) 앞에서 받은 바 이적을 행]하는 목적은, [땅에 거하는 자들을 미혹하]는 것이다.
[미혹하며]는 플라나(πλαν)이며 ‘유랑하다’, ‘길을 잃다’, ‘잘못하다’, ‘속다’, ‘실수하다’, ‘잘못된 데 빠지다’, ‘스스로 속다’ 등을 의미한다.
그 궁극적인 목적은 [칼에 상하였다가 살아난 짐승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고 하는 것이다(12절의 주석을 보라). 거짓 선지자가 사람들로 하여금 적그리스도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어 경배하게 하는 것은, 참 선지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게 하는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땅에서 올라온 짐승(거짓 선지자)의 사술(邪術)과 악행에 대해, 요한은 【15】[저가 권세를 받아 그 짐승의 우상에게 생기를 주어 그 짐승의 우상으로 말하게 하고 또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는 몇이든지 다 죽이게 하더라]라고 하였다.
적그리스도(바다에서 나온 짐승)에게서 [권세를 받]은 거짓 선지자(땅에서 올라온 짐승)가 [그 짐승(적그리스도)의 우상에게 ‘생기’(프뉴마, πνεύμα: ‘영’, ‘영혼’)를 주어 그 짐승(적그리스도)의 우상으로 말하게 하고]는, 하나님의 창조 행위를 모방하는 기만적인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다.⑩ 찰스(R. H. Charles)는 “옛날 근동 지방에 잡종교들이 요술법에 의하여 우상으로 하여금 말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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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 H. Charles, A. Plummer, “Moffatt”(in 이상근), C. R. Erdman, A. Johnson, 黑崎幸吉, 박윤선, 이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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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A. Johnson)은 “대부분의 해석자들은 이것이 로마 황제를 의미한다는 해석에 따라서 이 우상을 선뜻 가이사의 형상과 동일시하고, 생기와 우상에 관한 이야기를 로마 제국의 사제들의 마술과 복화술로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논한 바와 같이(1, 11절의 본문 해설을 보라) 요한의 표현을 그렇게 주석하는 데 대하여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것은 로마 황제 가설에 제기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신학적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황제 숭배가 짐승 숭배의 한 형태 속에 포함될 수 있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 묘사된 실체는 단순한 가이사의 흉상에게 절하는 일보다 더 광대한 초역사적인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요한은 어느 시대이든지 짐승은 자기 우상에게 절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다 죽이기 때문에 이들 실체가 역사적인 명시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라고 하였다.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는 몇이든지 다 죽이게 하더라]는, 적그리스도의 심복인 거짓 선지자(땅에서 올라온 짐승)가 적그리스도(바다에서 나온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는 자들을 다 죽이게 한다는 것이다.
땅에서 올라온 짐승(거짓 선지자)이 미혹케 하려는 대상에 대해, 요한은 【16】[저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빈궁한 자나 자유한 자나 종들로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라고 하였다.
[저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빈궁한 자나 자유한 자나 종들로]는 거짓 선지자가 미혹케 하려는 대상이 인류 사회 전반임을 나타내는 것이다(11:18, 19:5, 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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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는 카라그마(χάραγμα)이며 “새겨진 신의 형상과 같은 예술 작품(행 17:29), 어떤 기록된 비명(碑銘)과 문서, 뱀에게 물린 ‘상처’, 황제의 붉은 인(날인)과 문서들에 관한 공적 증명, 또는 소유권을 지시하는 낙타들의 ‘낙인’ 등을 언급할 수도 있다”(TDNT, 9:416; MM, p. 683; Deiss BS, pp. 240-47).⑪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의 배경에 대해 (1) 로마 황제의 휘장이라는 설(Deissmann),⑫ (2) 유대인의 옷에 찼던 경찰(經札: tephillin)이라는 설(R. H. Charles), (3) 당시 노예들이 받은 상전의 표지 또는 병졸들이 장수의 표지를 받은 것이라는 설(W. Barclay), (4) 유대인의 사회 풍습(출 13:9, 16, 신 6:8, 11:18, 사 44:5)이라는 설(김철손)⑬ 등이 있으나, 요한이 어느 것을 배경삼았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
아무튼, [표]는 본서에서 두 가지로 대별된다. 하나는 하나님의 진정한 소유임을 나타내는 하나님의 ‘인’(스프라기스, σφραγίς: 7:3-4의 주석을 보라.)이고, 또 하나는 땅에서 올라온 짐승(거짓 선지자)의 소유임을 나타내는 짐승의 ‘[표]’(카라그마, χάραγμα)이다.
헨드릭슨(W. Hendriksen)은 “[이마]는 심령, 생활의 사상, 개인의 철학을 상징하며, [오른손]은 인간의 행위, 활동, 직업, 생업 등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오른손에나 이마에 짐승의 표를 받게 하는 것은, 글자 그대로 그 신체 부위에 인을 찍는 것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인이 하나님의 소유를 나타내는 것처럼, 짐승의 소유로서 짐승에게 충성하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표현인 듯하다.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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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in A. Johnson.
12) in 이상근.
13) 김철손, 요한계시록.
14) 참조: W. Hendriksen, A. Johnson, G. E. La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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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295-300.
필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주석(마~계, 1-15권)/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난해 성구 사전 I, II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