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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은데, 제발 수준 떨어지지 않게 해주시길
남재영
- 1926
- 2021-05-28 11:43:35
<동성애>
동성애를 혐오하시는 여러분들이
제게 질문을 하실 때는 정확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동성애를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동성애가 죄냐 아니냐
이런 질문은 성립되지 않는 질문입니다.
동성애는 성 정체성을 나타내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정체성은 우리 각자가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 되는
그/그녀의 존재성에 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
정체성을 부정하는 이는 그/그녀의 존재를 무화(無化)시키게 됩니다.
이를테면 육지에 사는 토끼는
물속에서 살아가는 타자인 붕어를
판단할 수도 없고 판단해서도 안 됩니다.
나와 다른 타자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을 폭력이라 합니다.
그래서 나와 다르다 하여 함부로 혐오하고 정죄하지 않습니다.
나와 다르지만, 그/그녀가 나와 다른 그것이
바로 그/그녀의 정체성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영과 혼과 육으로 이루어진 존재입니다.
이 때 사람은 우리가 판단할 수 없는 존재 그 자체입니다.
존재 된 사람이 자기를 드러 내는 것을 삶이라 합니다.
사람은 그 자체로 사람의 정체성으로만 자기를 드러낼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 삶이 성립되려면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시간과 공간에서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형성되는 환경=상황이 있어야만
사람에게 삶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사람을 판단할 때는
영과 혼과 육으로 이루어진 정체성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그/그녀의 삶으로 그/그녀를 판단합니다.
사람을 존재하게 하는 절대 조건인 시간과 공간 속에서
그/그녀가 대면하게 되는 상황에서
그/그녀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그/그녀는 사람이지만 인간이 될 수도 있고
인간 같으나 개/돼지/원숭이도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모습을 갖고 있기에 우리는 그/그녀를 사람이라 하지만
그/그녀의 내면에 개/돼지/원숭이 같은 게 들어있어
도저히 인간으로 상종 못할 사람들도 수두룩 합니다.
그래서 늘 우리는 내 안에 저런 짐승이 들어있는 것은 아닌지
늘 자신을 성찰하고 분별해야 합니다.
동성애는 그/그녀의 정체성입니다.
정체성을 혐오하고 죄로 판단하는 것은 타자에 대한 폭력적입니다.
이를테면 토끼가 자신과 다른 타자인 붕어를 보면서
자신처럼 육지에 살지 않고 물에서 산다하고
함부로 존재성과 정체성을 협오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동성연애를 하는 것>
그래서
만약 동성애를 혐오하시는 분들이 저를 질타하시겠다면
질문을 좀 바르게 해주셔야 됩니다. 그 질문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
남목사는 ‘<동성연애를 하는 것(doing homosexuality)’>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로 질문하셔야 됩니다.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저는 제가 동성연애를 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또 이렇게 질문을 하시겠지요,
다른 사람들이 동성연애를 하는 것에 대해서 찬성하느냐고
저는 “다른 사람들이 동성연애를 하는 것 역시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찬성하지 않는다고 해서
동성연애를 하는 그들을 혐오하고
영과 혼과 몸을 가진 그들의 정체성과 존재성을
부정하거나, 차별하거나, 정죄하는 것은
동성연애를 하는 것보다 더 혐오스러운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성연애자(LGBTQ)들>
동성연애를 한다고 지금까지
<동성애-항문섹스-에이즈>라는 도식으로
동성애를 정죄하고 낙인을 찍으시는 분들의
동성애 정죄의 정당성을 어디에서 왔는지.
성경에 남색과 수간과 간음을 죄라 쓰여 있으므로 죄다!
저는 이 부분의 말씀을 성적인 문란을 경계하고 멀리하라는 말씀으로 읽습니다.
쓰여진 문자를 절대적인 말씀으로 생각하여 이 말씀을 들고
동성애 반대(실상 동성애 반대가 아닌 ‘동성연애를 하는 것’에 대한 반대입니다만)를
외치시는 분들의 문자주의적이고 근본주이적인 사고는 참 위험합니다.
문자주의와 근본주의적인 신앙을 거룩한 것처럼 착각하는 분들도 그렇습니다.
신앙의 가장 해악은 문제주의와 근본주의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감리교회의 신앙에는 그런 기계적인 사고를 거룩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동성애 반대를 외치시는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러면 돼지고기 삼겹살은 안 드시나요. 토끼탕은 어떻습니까?
추어탕이나 메기탕이나 아나고 회는 안 드시나요?
레위기 말씀에는 분명히 먹지 말라 하셨지만
저는 다 먹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 자신이 참 유치해지네요.
다 좋은데, 제발 수준 떨어지지 않게 좀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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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드립니다.
이제 더 이상 감게에서는 직접적이든지 간접적이든지 저를 호명하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함부로 폄하해도 될 만큼, 경우 없고 맥락 없이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경남 목사님의 글에 반응한 저보고 왜 이러시냐는 어느 장로님!
LGBTQ에 대해서 그동안 제가 쓴 글을 제대로 다 읽어보시고 훈수를 둬도 두시기 바랍니다. 이 목사님과 제 문제는 우리 둘이서 알아서 하도록 두시기 바랍니다.
누구든지 더 하실 말씀이 있으면 감게에 황당하게 호명하시지 마시고
제 이메일(goodpastor@naver>com)로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