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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현충원에서
이경남
- 1455
- 2021-06-07 16:01:22
-이경남
동작동 국립묘지 33구역
여기에 둘째 큰아버지 고 이기형 대위의
묘비가 있다
육본에서 정보장교 교육 중
전쟁이 시작되자
지체없이 최전방 1사단으로 원대복귀하고
다음 날 50년 6월 26일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어짜피 무너진 전선인데
퇴각하는 육본을 따라 피신하는 길을 선택했더라면
후에 승승장구 진급하며 출세의 길을 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것은
그런 비굴이 아니라
전선으로 달려가는 위험한 길이었고
그는 결국
지금 여기 시신 조차 찾지 못한
차가운 비석으로만 남아 있다
동족상잔의 불행한 역사 속에
수십만의 젊은이들이
그 소중한 생명을 잃어야 했던
고통스런 역사도 이미 70여년 전의 일이다 보니
이곳 장교들의 묘역도 지금은 찾는 이 드문
쓸쓸한 모습이다
그러나 나는 올해도 이곳을 찾으며
평생 만나보지도 못한
고 이기형 대위의 묘비 앞에
한떨기 국화꽃을 바친다
그리고 아주 잘 생기고 똑똑한
그러나 그 강직함 가운데 장렬한 죽음을 맞은
한 청년 장교와
전쟁의 잠화 가운데 4 형제 중 3형제가
남과 북의 군인으로 죽어야했던
황해도 신천 구월산 밑 박달리
한 가정의 비통한 역사를 가슴에 다시 담는다
2021.6.6. 일요일 오후 서울 국립묘지에서
*육군경비사관학교 6기, 포철 박태준 회장과 육사 동기이고 황해도 신천 동향 후배인 김형욱을 신원보증하며 육사에 입학 시키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