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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숲 속에서
이경남
- 1308
- 2021-06-20 17:04:48
2015년 5월 31일
부친을 이곳에 장사한 후
수시로 이곳을 찾는다
부친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뿐 아니라
숲이 주는 아늑함과
산새들의 평화로운 노래소리가 좋아서다
지난 주 일어난 불미스런 사건은
내 마음에 큰 고통과 상처뿐 아니라
다시 나 자신과
인간에 대한 깊은 경각을 주고 떠났다
아 나를 비롯하여 사람이란 얼마나 거짓되고 부패한 존재인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나는
고삼호수와 이곳 숲 속을 찾으며
내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
어제 병원에 다녀온 아내는 우려스런 소식을 전한다
야곱처럼 밤새 씨름하던 나는
지금 이곳을 찾아
숲을 바라보고
산새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지친 내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있다
2021.6.19.토요일 아침 부친 묘지 숲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