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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 68회 주 안에서 죽는 자의 복과 구원의 추수(14:13-16)
최세창
- 1398
- 2021-07-02 20:16:16
여섯째 삽경(14장)의 다섯째 부분인 ‘주 안에서 죽는 자의 복’은 【13】[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가로되 기록하라 자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가라사대 그러하다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로 시작된다.
본서에 나오는 일곱 가지 복 중에 두 번째 복(참조: 1:3)인 이 구절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학자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이 구절을 찰스(R. H. Charles)의 제안을 좇아 13:18 뒤에 놓으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생각에 대해 크라프트(H. Kraft)는 “이와 같은 위치 변경은 신약성서 본문에서는 무책임한 일이다. 요한묵시록[요한계시록]에서 그러한 위치 변경을 시도한다는 것은 저자가 의도하는 바에 역행하는 일이 될 것이다.”라고 올바르게 비판하고 있다.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가로되]의 음성의 주인공이 천사인지 그리스도인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앞의 경우들로 보아 또 다른 천사가 아닌가 싶다.
[기록하라]는 중요한 내용이라서 가감되거나 변경되거나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모두에게 알려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1:11, 19, 2:1, 8, 3:1, 7, 19:9, 21:5).
[자금 이후로](ἀπ’ ἄρτι)는 ‘이제부터’, ‘앞으로’라는 뜻이다. 이 말에 대해 (1) [복이 있도다]에 연결된다는 설,① (2)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에 연결된다는 설(R. H. Mounce), (3) [죽는 자들]에 연결된다는 설② 등이 있다. 전후 문맥상 대다수 학자들의 견해인 (3)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자금 이후] 자체의 의미에 대해 (1) ‘최후 심판 또는 그 심판이 임박한 때인 대환난의 때부터’라는 설,③ (2) ‘요한이 이 글을 쓴 때부터’라는 설(“Beckwith”,④ A. Johnson), (3) 실존론적으로 해석해서 ‘충성을 다하려는 성도들이 죽음을 선택해야 할 순간부터’라는 설(김철손),⑤ (4) 실존론적으로 해석해서 ‘성도들 각자가 순교하거나 죽는 순간부터’라는 설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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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이 이 글을 쓰기 전에도 수많은 성도들이 주님과 영적으로 연합하여 복음 선교의 삶을 살다가 순교하거나 죽은 사실을 미루어 (4)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나 ‘[주 안에서’(1:9의 주석을 보라.) 죽는 자들은 복이 있]다. 이 성도들은 가장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는 영적 복을 누리며(행 7:55-60), 천국의 영원한 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핍박자이었다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거듭난 바울은,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빌 1:20)⑦라고 하였고, 또한 “내가 그 두 사이에 끼였으니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욕망을 가진 이것이 더욱 좋으나”(빌 1:23)⑧라고 하였다.
[성령이 가라사대]는 성령께서 주님 안에서 순교하거나 복음 선교의 삶을 살다가 죽는 성도들의 사후의 복에 대해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그 내용은 [그러하다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라고 하는 것이다.
[수고]와 [행한 일]은 2:2의 주석을 보라. 여기서는 박해와 핍박 아래서의 수고와 행위를 의미한다.
[쉬리니]는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6:11의 주석과 14:11의 주석을 보라).
f. 구원의 추수<14:14-16>
여섯째 삽경(14장)의 여섯째 부분인 ‘구원의 추수’는 【14】[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가 앉았는데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이한 낫을 가졌더라]로 시작된다.
이 구절 이하 14:20까지에 묘사된 두 가지 환상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성취될 신자와 불신자의 영원히 다른 운명을 추수로 비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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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가 앉았는데]는, 다니엘 7:13의 “내가 또 밤 이상 중에 보았는데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에게 나아와 그 앞에 인도되매”와 마태복음 24:30⑨의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⑩와 일치하는 것이다.
[흰]은 1:14의 주석을 보고, [구름]은 1:7의 주석을 보라.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는 1:13의 주석을 보라.
그리스도께서⑪ [구름 위에 앉]으셨다는 것은 예언된 바와 같이 재림하신 그리스도께서 신적 권위와 영광스럽고 존엄스러운 모습으로(마 16:27, 24:30, 25:31)⑫ 재판관 자리에 앉으셨다는 뜻이다. 그 그리스도의 재판권은 하나님 아버지에게서 위임받으신 것이다(요 5:22, 27,⑬ 행 17:31⑭).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2:10의 주석을 보라.)이 있고]는 심판자로 재림하신 그리스도의 영원 불변한 통치권과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 손에는 이한 낫을 가졌더라]는 그리스도의 손에는 예리한 낫을 가지셨다는 것이다. 예리한 낫은 농기구인데 예로부터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비유되어 왔다. 요엘 3:13의 “너희는 낫을 쓰라 곡식이 익었도다 와서 밟을지어다 포도주 틀이 가득히 차고 포도주 독이 넘치니 그들의 악이 큼이로다”를 연상하게 한다.
심판자로 재림하신 그리스도께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는 천사에 대해, 요한은 【15】[또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구름 위에 앉은 이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네 낫을 휘둘러 거두라 거둘 때가 이르러 땅에 곡식이 다 익었음이로다 하니]라고 하였다.
넷째 천사인 [또 다른 천사]는 14:6의 주석을 보라.
[성전으로부터 나와]는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거룩한 지성소에서 나왔다는 것이다(3:12, 7:15). 이것은 이 천사가 구원의 추수에 관한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나온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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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에 앉은 이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네 낫을 휘둘러 거두라 거둘 때가 이르러 땅에 곡식이 다 익었음이로다 하니]는, 천사가 심판자로 재림하신 그리스도께 구원받을 자들을 천국으로 거둬들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큰소리로 외쳤다는 것이다(막 4:29,⑯ 살전 4:17⑰).
천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명령을 들은 그리스도의 순종에 대해, 요한은 【16】[구름 위에 앉으신 이가 낫을 땅에 휘두르매 곡식이 거두어지니라]라고 하였다.
김철손 님은 “성경에는 추수를 심판으로 비유한 예가 많이 있다(마 3:12, 13:30, 43, 막 4:29, 요 4:35-38, 사 17:5 참조). 특히, 이 환상(14-16절)에서는 알곡을 거두어 하늘나라로 모아들인다는 ‘구원의 심판’을 의미한다.”⑱라고 하였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박해와 핍박을 끝까지 참고 견뎌 믿음의 승리를 한 성도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으로 친히 그들을 천국 곡간으로 거두어들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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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J. A. Bengel, “Moffatt”(in 이상근), “Hofmann, Bousset, Swete”(in 김철손, 요한계시록).
2) M. Henry, G. E. Ladd, R. H. Charles, C. R. Erdman, A. Plummer, R. C. H. Lenski, J. M. Ford, W. Barclay, J. F. Walvoord, P. E. Houghes, M. Rist, 이상근, 김철손, 요한계시록.
3) H. Alford, J. F. Walvoord, 박윤선, 이상근.
4) in A. Johnson.
5) 김철손, 요한계시록.
6) F. B. Meyer, C. R. Erdman, “Beckwith”(in 강병도 편), 黑崎幸吉.
7) 필자의 빌립보서 1:20의 주석을 보라.
8) 필자의 빌립보서 1:23의 주석을 보라.
9) 필자의 마태복음 24:30의 주석을 보라.
10) 필자의 마태복음 24:30의 주석을 보라.
11) 천사라고 하는 학자들이 있으나(J. Wesley, C. L. Morris, H. Kraft), 심판자로 오시는 재림의 주이신 그리스도로 보는 학자들의 견해가 옳다(A. Barnes, M. Henry, H. Alford, W. Hendriksen, R. C. H. Lenski, C. R. Erdman, G. E. Ladd, W. Barclay, A. Plummer, M. Rist, W. M. Smith, J. F. Walvoord, R. H. Charles, J. M. Ford, A. Johnson, P. E. Houghes, R. H. Mounce, R. Brooks, 黑崎幸吉, 박윤선, 이상근, 김철손, 요한계시록.
12) 필자의 마태복음 16:27의 주석과 24:30의 주석과 25:31의 주석을 보라.
13) 필자의 요한복음 5:22의 주석과 5:27의 주석을 보라.
14) 필자의 사도행전 17:31의 주석을 보라.
15) R. H. Mounce, G. E. Ladd, G. E. Ladd, 박윤선, 이상근, 김철손, 요한계시록.
16) 필자의 마가복음 4:29의 주석을 보라.
17) 필자의 데살로니가전서 4:17의 주석을 보라.
18)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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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3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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