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구녕에 꽂힌 별꽃

함창석
  • 1095
  • 2021-07-12 19:22:22
총구녕에 꽂힌 별꽃

함창석

동아시아를 어둠 속에 몰아가며
권좌를 지켜가는 모양새가
이제도 피바람 숙청으로
총구에 튀는 불꽃으로 몸 살라버려
빼앗아낸 그 돈다발이더냐

이제는 민간 총기 소지 불법이지만
휴전이 될 무렵 한 병사는
하얀 별꽃을 총구녕에 꽂고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자랑했다며

총알이 나가는 총의 앞쪽 끝부분에
명치 내놓고 삼팔선을 오고가며
번 돈 고물상 한 말 하였지

동네 어르신 말씀하시니
폐허가 된 소도시는 우리 고향인데
돈은 수많은 별꽃으로
보라 빛 뚜껑별꽃도 피어났기에
모형 총구녕에 꽂았다고

삼면바다 한반도야 금수강산아
백록담이여 하늘 못이여
반만년 역사 속에 길이길이 피어라

시골길이나 밭으로
나들이 하는 우리들 눈에 띠니
꽃이 흰색 별 모양을 닮았다
털 줄기로 마주난 달걀모양 잎이다

고대 한방서 기록에
순을 다른 산나물과 무쳐 먹고
가을에 캔 뿌리를 말려서
달인 물을 마시면
위암이나 폐암 치료에 좋다 하였다

별꽃 번루라는 이름으로
연한 녹 풀 개별꽃은
주로 플라보노이드 약 성분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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