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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 69회 g. 멸망의 추수(14:17-20) : 현재에도 계속
최세창
- 1168
- 2021-07-10 18:20:11
여섯째 삽경(14장)의 일곱째 부분인 ‘멸망의 추수’는 【17】[또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오는데 또한 이한 낫을 가졌더라]로 시작된다.
다섯째 천사인 [또 다른 천사]는 14:6의 주석을 보라.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오는데]는 14:15의 주석을 보라.
[또한 이한 낫을 가졌더라]는 14:14의 주석을 보라. 14:14에는 재림하신 그리스도께서 이한 낫을 가지셨고, 여기서는 천사가 이한 낫을 가졌다. 이것은 멸망의 추수는 재림하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하시지 않고, 천사가 하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예리한 낫을 가진 천사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는 다른 천사에 대해, 요한은 【18】[또 불을 다스리는 다른 천사가 제단으로부터 나와 이한 낫 가진 자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불러 가로되 네 이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송이를 거두라 그 포도가 익었느니라 하더라]라고 하였다.
여섯째 천사인 [다른 천사]는 14:6의 주석을 보라.
[불을 다스리는 다른 천사]란 천사의 직능에 따라 구별한 것이다. 본서에는 불의 천사(본절) 외에도 바람의 천사(7:1), 무저갱의 천사(9:1, 20:1), 물의 천사(16:5)가 언급되어 있다.
[불을 다스리는 천사가 제단으로부터 나와]의 [제단]은 향단을 가리키는 것이다(8:3-5. 참조: 6:9).① 따라서, 이 천사는 향불 제사를 담당하는 천사로서 성도들, 특히 순교자들의 기도(6:9-)를 향연과 함께 하나님께 드리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또, 이 천사는 향로를 가지고 단 위의 불을 담아다가 땅에 쏟았으며, 따라서 뇌성과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났다(8:3-5의 주석을 보라.). 그렇다면, 최후 심판은 성도들, 특히 순교자들의 기도가 응답된 최종적 결과로서 일어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②
[이한 낫 가진 자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불러 가로되 네 이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송이를 거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불의 천사가 ‘예리한 낫을 가진 천사’(17절의 주석을 보라.)를 향해 큰소리로 불러서 그 예리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송이를 거두라고 명령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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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를 추수하는 것이나 포도즙 틀을 밟는 것은 성경에서 형벌의 심판을 의미한다(사 63:2-3, 욜 3:13). 특히, 이것은 예레미야 25:30-31의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이 모든 말로 예언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높은 데서 부르시며 그 거룩한 처소에서 소리를 발하시며 그 양의 우리를 향하여 크게 부르시며 세상 모든 거민을 대하여 포도 밟는 자같이 외치시리니 요란한 소리가 땅 끝까지 이름은 여호와께서 열국과 다투시며 모든 육체를 심판하시며 악인을 칼에 붙이심을 인함이라 하라 여호와의 말이니라”를 연상케 한다.
[그 포도가 익었느니라]는 주님을 믿지 않는 자들의 불신과 죄악이 무르익었다는 뜻이다.
예리한 낫을 가진 천사의 순종에 대해, 요한은 【19】[천사가 낫을 땅에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 하나님의 진노의 큰 포도주 틀에 던지매]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이사야 63:2-3의 “어찌하여 네 의복이 붉으며 네 옷이 포도즙 틀을 밟는 자 같으뇨 만민 중에 나와 함께한 자가 없이 내가 홀로 포도즙 틀을 밟았는데 내가 노함을 인하여 무리를 밟았고 분함을 인하여 짓밟았으므로 그들의 선혈이 내 옷에 뛰어 내 의복을 다 더럽혔음이니”에서 유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참조: 욜 3:13, 애 1:15).
[땅의 포도를 거두어]는 하나님을 거부하고 대적하며 사단과 그 졸개인 적그리스도와 거짓 예언자를 추종하며 핍박한 자들을 비롯한 모든 불신자들을 거둬들인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진노의 큰 포도주 틀에 던지매]는 익은 포도주를 따서 포도즙 틀에 넣어 즙을 짜내는 것처럼(사 5:2, 호 9:2, 마 21:33, 막 12:1), 불신자들이 하나님의 진노의 처벌로 참혹하게 고통을 당하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특히, 큰 포도주 틀이라고 한 것은 영원한 형벌을 당할 불신자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의미한다.
이어서 요한은 【20】성 밖에서 그 틀이 밟히니 틀에서 피가 나서 말굴레까지 닿았고 일천 육백 스다디온에 퍼졌더라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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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해 최후의 전쟁이 예루살렘 근처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구약성경의 예언에 의거하여 예루살렘 성이라고 하는 설③과 ‘하나님의 성’ 또는 ‘새 예루살렘 성’(21:2, 10)이라고 하는 설④이 있는데, 최후 심판에 관한 환상의 계시라는 점으로 미루어 많은 학자들의 견해인 후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성 밖에서 그 틀이 밟히니]는 그 불신자들이 천성에 들어가지 못하고, 포도즙 틀 속의 포도가 밟혀 으깨지듯이 참혹한 멸망의 형벌을 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틀에서 피가 나서 말굴레까지 닿았고]는 틀 속의 포도가 으깨져 붉은 색을 띠듯이 멸망의 형벌을 당하는 사람들의 피가 말굴레까지 닿았다는 것이다. 피가 나서 [말굴레까지 닿았]다는 것은 [말]이 전쟁을 상징하므로 전쟁으로 인해 흘리는 피가 엄청나게 많을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일천 육백 ‘스다디온’(σταδίων: 약 183.6㎝)에 퍼졌더라]의 [일천 육백 스다디온](약 300㎞)에 대해 (1) 올림픽의 경주 코스라는 설(A. Plummer), (2) 팔레스틴의 남북의 길이라는 설(“Jerome”,⑤ J. F. Walvoord), (3) 법왕청의 영토의 길이라는 설(A. Clarke), (4) 이탈리아의 넓이라는 설(Stuart),⑥ (5) 세상 전체를 상징하는 숫자라는 설,⑦ (6) 팔레스틴의 남북의 길이이자 세상 전체를 상징하는 숫자라는 설(W. Barclay, 이상근, 김철손⑧) 등이 있다.
최후 심판으로 인해 멸망하는 사람들을 묘사하는 것이라는 점을 미루어 (6)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팔레스틴의 남북의 길이라는 점을 언급하지 않은 약점이 있기는 하지만, 헨드릭슨(W. Hendriksen)은 “그 길이는 사방으로 일천 육백 스다디온까지 뻗쳐 있다. 넷(四方)은 우주와 지구의 수임을 명심하자. 이는 악인에 대한 심판이다. 열은 완전수[만수]이다. 그러므로 일천 육백은 4×4, 10×10에서 나온 수인데, 이는 악인에 대한 세밀하고도 완전한 심판을 뜻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하였다. 김철손 님은 “1600스다디온은 약 300킬로미터로 팔레스타인의 남북 길이에 해당된다. 이것은 이 세상 전체를 암시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전 우주적인 심판을 의미한다[1600=4×4×100, ‘4’는 ‘땅’의 수로 간주한다(4:6, 7:1). 100은 다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라고 잘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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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해당 성구가 있으므로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1) A. Clarke, H. Alford, R. H. Charles, A. Plummer, R. C. H. Lenski, W. Hendriksen, C. L. Morris, P. E. Houghes, R. H. Mounce, G. E. Ladd, A. Johnson, 黑崎幸吉, 이상근, 김철손, 요한계시록.
2) C. L. Morris, R. H. Mounce, G. E. Ladd, 이상근,
3) J. M. Ford, W. Barclay, R. H. Mounce, “Beckwith, Swete”(in A. Johnson).
4) G. E. Ladd, R. C. H. Lenski, G. R. Beasley-Murray, C. R. Erdman, P. E. Houghes, “Kiddle”(in A. Johnson), 黑崎幸吉, 박윤선, 김철손, 요한계시록.
5) in 이상근.
6) in A. Barnes.
7) R. H. Charles, “Victorinus”(in 이상근), W. Hendriksen, R. H. Mounce, C. L. Morris, 黑崎幸吉, 박윤선.
8) 김철손,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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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32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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