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밭 대전 이야기

원형수
  • 834
  • 2025-02-22 09:18:16
한 밭 ‘대전’이야기

저의 영원한 스승은 김득중박사님과 민영진 박사님이십니다.
서울감리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
민영진박사님을 모시고, 지방 교역자 세미나를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첫날 민 박사님은 매우 흥미로운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목포지방 모 단체의 초청을 받고 목포에 내려가셨는데,
하룻밤을 묵으시면서
“왜 목포란 도시는 슬픔과 한의 도시!
비운의 도시로 알려진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목포의 눈물’이라든가,
‘비내리는 호남선’ 등은 목포를 배경으로 한 노래로서 왜 그러한 사연이 생겨난 것일까?”라는 의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민 박사님은 그 의문을 풀어보고자 서점으로 가셔서
‘목포’와 관련된 책들을 골라 구입한 후 밤새도록 읽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강의가 시작되었는데,
저는 그때 받은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정말 내가 사는 이곳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
이곳의 지명은 왜 이렇게 지어진 것일까?
성경에도 보면 많은 지명 이야기가 나오고,
그 지명이 생기게 된 이야기를 적고 있는데
우리가 사는 지명, 이곳의 지명은 어떻게 유래한 것일까?
그리고 그 지명과 그 고장 사람들의 사고와 정신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라는 관심이 일어났습니다.

이로부터 저는 가는 곳마다 그 고장의 역사와 전설이나 민담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그 고장의 역사와 전설이나, 민담이나, 설화들이, 단순히 지어진 것이 아니라,
그 고장의 정신을 담아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어느 곳을 가던 지명과 지역과 산세와 전설,
그리고 민담과 설화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하여 때로는 ‘지형과 지명을 소재’로, 또는 ‘역사와 전설(신화)을 소재’로 축사를 준비해 본 것입니다.

오늘은 ‘한 밭’, ‘큰 밭’ 이라 불렸든 대전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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